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경고한 청년학생들, "역사왜곡, 이념정치 범벅인 이승만기념관 건립 추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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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sue05020)등록 2024.02.29 14:20

서울겨레하나 청년대학생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김수정

 
지난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5월 "시민들의 공간인 송현광장을 비워두겠다"고 약속하며 송현광장을 개방하였고, 현재 송현광장은 직장인, 청년 등 서울시민들에게 도심안의 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은 9개월 만에 서울시민들과의 약속을 뒤집었다. 이에 서울겨레하나 청년학생들은 이승만기념관 건립 추진을 반대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송현광장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남길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였다. 

독재자 이승만을 시민들의 광장에 세울 수는 없습니다
1960년 4월 19일, 청년학생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항거했다. 부정부패와 부정선거로 12년의 독재정권을 유지했던 이승만은, 결국 총살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청년학생들에 의해 끌려내려왔다. 따라서 헌법에 담긴 4.19혁명의 정신을 따라,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했던 역사를 지켜내는 것이 상식적이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1월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을 선정하고, 이승만기념관까지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는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두고 "자유대한민국이라는 국가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국부로서의 자격도 없는 인물"이라며 이승만이 저지른 행위들을 나열했다. 

이승만은 해방 후 처단되었어야 할 친일파들을 재등용하고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강제 해산하면서 친일파 청산을 막았다. 또한 3.15부정선거를 저지르면서 헌법까지 뜯어고치고, 이에 항거하는 학생들을 총살하였다. '제주4.3항쟁' 당시 3만 명의 제주도민을 빨갱이라는 이유로 학살하였고,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만들어 최대 20만 명을 학살하였으며, 청년들을 제2국민병으로 징집해놓고 굶어 죽도록 방치한 '국민방위군 사건' 등 한국전쟁 시기에 이승만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국민들을 죽였다. 북진통일을 외치고서는 한국전쟁 3일 만에 도망가면서 피난민 행렬이 가득했던 '한강 다리도 폭파'했다. 
 

송현광장 앞 1인 피켓팅을 하고 있는 전지예대표 ⓒ 김수정

 
전지예 청년겨레하나 대표는 이승만에 대해 설명하면서, "국민을 죽인 사람에게서 어떻게 국가정체성을 찾나. 4.19혁명 직후 시민들은 이승만 동상을 끌어내렸다. 윤석열 정부는 시민들에 의해 쫓겨난 독재자 이승만을 시민들의 광장에 세우려고 한다. 3.1독립운동과 4.19혁명의 정신을 계승하는 청년학생들은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승만에게 공감대를 느끼는 오세훈 시장의 역사인식 '반민중, 반민주'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공식화한 윤석열 정부에 발맞춰 갑작스럽게 송현광장을 기념관 부지로 내놓겠다고 결정했다. '서울 어디든 5분 안에 공원을 만나게 해드리겠다. 송현광장에 어떤 시설도 들어올 수 없다'는 원칙을 정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발언을 9개월만에 뒤집은 것이다. 이에 청년학생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규탄하고 나섰다. 
 

기자회견에 참가하고 있는 공릉동시의원 유룻후보 ⓒ 김수정


  진보당 공릉동 시의원 보궐선거 후보이자 대학생겨레하나 회원인 유룻은 "오세훈 시장은 우리 역사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분통터지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서울시민 여러분, 서울은 항쟁의 도시, 우리 역사의 진보의 현장, 독립운동가의 최대 활동도시입니다. 말 그대로 불의한 권력에 맞서 가장 치열하게 싸운 곳입니다. 서울 어디에도 이승만 기념관이 들어올 자리는 없습니다. 서울시가 윤석열 정권의 이념전쟁에 동참하는 것을 우리의 힘으로 막아냅시다"라며, 오세훈 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서울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라고 목소리냈다. 

영화 '건국전쟁'을 비롯해 최근 들어 이승만 업적에 대한 공감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오세훈 시장의 발언에서 반민중, 반민주적인 역사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독립운동가에게는 색깔론을 들이밀며 명예를 훼손하더니 이승만과 같은 독재자, 학살자에게 공감대를 느끼는 오세훈 시장은 대체 무슨 역사를 보고 있는 것인지" 물었다. 이들은 "다시는 이승만과 같은 폭력적인 권력이 있으면 안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마음깊이 새겨야 한다"고 오세훈 시장에게 경고의 목소리를 보냈다.

점심식사를 위해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기자회견을 유심히 보면서 "여기에 이승만기념관이 들어선다고??"라며 놀란 반응을 보였고, "청년학생들 잘하고 있다"라며 한 마디씩 응원을 보탰다.  
역사전쟁, 이념전쟁하는 윤석열에게, "역사 앞에 떳떳하지 못한 권력자는 절대 부활하면 안된다"
윤석열 정부의 역사전쟁은 독립운동 역사를 지우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국방부는 사회주의 계열이라며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였고, 그 자리에 친일파 동상을 세우려 시도하다가 시민들의 반대로 중단했다. "일제는 조선을 수탈하지 않았다"라며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한 박이택 낙성대경제연구소장을 독립기념관 이사로 임명하고, 일본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역사왜곡 대응 예산을 74%나 삭감했다. 국방부는 장병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 '독도는 영토 분쟁 지역'이라고 표기하여 일본정부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3.1절, 8.15경축사 등 모든 기념사에서 일본정부의 역사왜곡 논리를 따라 외치는 윤 정부에게 국민들은 분노했다. 윤석열 정부는 반공을 내세우며 친일행위를 정당화하는 '역사전쟁'에 거침이 없다. 민주주의, 인권, 진보는 '공산전체주의'라고 매도하며 낡은 '이념전쟁'까지 소환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겨레하나 회원들 ⓒ 김수정

 
김수정 대학생겨레하나 대표는 "3.1운동 105주년이 며칠남지 않은 요즘, 3.1운동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일제의 폭압 속에서도 조선 민중은 다시 일어났다는 것을 만천하에 들어낸 날, 자주독립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은 날. 빛나는 역사는 여러 표현을 통해 교훈을 찾고 기억합니다. 또한 역사 앞에 떳떳하지 못한 권력자는 절대 다시 부활하지 말라고 역사에 기록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역사에 똑똑히 기억되게 해주려고 합니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규탄했다.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 ⓒ 김수정

 
기자회견 직후 청년학생들은 '이승만기념관 건립 반대' 서명운동과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서명운동을 선포하자마자 시민들이 서명에 모여들었다. 이승만 기념관이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는 것에 대해 분노를 표현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청년학생들은 이날부터 이승만 부정투표의 날이자, 이에 항거한 마산의거일 3월15일까지 송현광장 앞에서 1인시위와 서명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명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서명링크: https://bit.ly/48zr9jD 

다음은 서울겨레하나 청년학생들이 기자회견에서 외친 목소리다.
"윤석열 정부는 역사전쟁, 이념전쟁 중단하라!"
"이승만기념관 건립 추진 중단하라!"
"서울시민들은 이념정치로 얼룩진 송현광장을 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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