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만 넘치는 제22대 총선 지역구, 마포구 갑에 민주당 이지은 전 총경 전략 공천, 녹색정의당 김혜미 후보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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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어진(lord8green)등록 2024.02.29 14:24
뜨거운 지역구, 서울 마포갑 지역에 예비후보만 10명
컷오프된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4선)은 무기한 단식 농성 중,
국민의힘 공천은 신지호 전 의원 vs 조정훈 현 비례의원


22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전략 공천 과정이 예사롭지 않다. 밀실 공천, 혹자는 내전으로 치닫는다고 표현한다. 그중에서도 서울 마포구 갑은 후보 뜨거운 지역이다. 이재명 대표가 쇄신을 이유로 일부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에게 직접 불출마를 요구했다고 알렸다. 이어 지난 14일 마포갑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노웅래(66) 의원은 22일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배제되었다.
 

지난 2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노웅래 의원. "부정한 돈, 받지도 않았고 인정 안했다"며 마포갑 전략지역 발표 철회를 요구했다. ⓒ 오마이TV

 
노 의원이 즉시 당대표 회의실을 점거해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그 가운데, 지난 26일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지은(45) 전 총경을 전략 공천한다고 발표했다. 이지은 전 총경은 2022년 7월,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총경 회의)에 참석했다가 좌천된 뒤 퇴직했다. 지난 1월 29일,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총경을 백승아(38)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과 함께 각각 민주당 11호 12호 인재로 영입했다.  

마포갑 지역에 이 전 총경이 전략 공천됨에 따라 현재(28일)까지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8명의 후보는 선택지가 많지 않게 됐다. 노웅래 의원을 비롯해, 유창오 전 국무총리비서실 소통메시지비서관, 이지수 전 대통령비서실 해외언론비서관, 오성규 정책위원회 부의장, 이로문 전 정책위원회 전문위원, 이은희 전 대통령비서실 제2부속실장, 박경수 전 BBS 불교방송 보도국장, 홍성문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등은 후보 사퇴 또는 무소속 출마 등을 결심해야 한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로는 신지호 전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지만, 마포갑을 두고 조정훈 현 비례대표 의원과 공천 대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포갑에서 일찍부터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을 시작한 후보는 녹색정의당 김혜미 예비후보다. 사회복지사 출신의 김혜미 후보의 후보 결정 과정은 다른 정당의 후보 결정과정과는 조금 달랐다. 김 후보는 녹색당과 정의당이 공식 선거연합정당인 '녹색정의당'을 출범(2월 3일)하기 이전에 실시된 녹색당 내 공직 후보자 선출 투표 결과,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녹색당 마포갑 후보로 당선된 바 있다. 이후 녹색당과 정의당의 선거연합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가운데, 1월 23일 '녹색정의당' 이름으로 마포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리고 어제(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혜미 후보는 공식으로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1994년생 김혜미(29) 예비후보는 이번에 민주당 전략 공천된 이지은 전 총경이 아직 예비후보 전이기 때문에, 지역구 유일한 여성 후보다. 마포구는 여성인구가 과반이 넘으며, 신촌·이대 지역에 젊은 여성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민주당의 이 전 총경 전략 공천 결정은 이같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김혜미 녹색정의당 후보. 현 녹색정의당 장혜영 의원의 지지발언도 있었다. ⓒ 녹색정의당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마포구는 기후 유권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 2월 19일, 로컬에너지랩, 녹색전환연구소, 더가능연구소 등이 참여한 '기후정치바람'이 실시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유권자의 33.5%가 기후 유권자 집단이라고 분석됐다.("4월 총선, 한국의 '기후 선거구'는 어디인가" 시사인 856호) 기후 유권자란 기후위기 관련 정보를 잘 알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정치인에게 투표하려는 이들을 말한다. 여기서 서울은 마포구·서대문구·은평구가 기후 선거구로 꼽혔다. 유권자의 3분의 1이 기후위기를 막는 정치인에게 표를 주겠다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2월 24일 쇼설임팩트뉴스 주최, 뉴웨이즈가 주관한 '퓨처 보터가 간다 @마포구' 행사에서는 마포구 정치인들이 나와 마포구 현안에 대해 시민들과 대담을 가졌다.("기후위기부터 쓰레기소각장까지... 마포구 정치인들은 이렇게 답했다" 오마이뉴스 2024.2.17) 이 날 참석한 김혜미 녹색정의당 마포갑 후보자, 오성규 더불어민주당 마포갑 후보자, 신지호 국민의힘 마포갑 후보자, 장혜영 녹색정의당 마포을 후보자, 조정훈 국민의힘 마포갑 후보자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어떻게 하면 탄소와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기후 재난을 예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저출생 고령화 문제와 연금 문제, 수도권 과밀화와 지방소멸 문제, 20·30세대가 겪고 있는 일자리, 주거, 자살, 고립 등의 불안정성 문제에 대해 답했다.
 

소셜임팩트뉴스 주최, 뉴웨이즈 주관 '퓨처 보터가 간다 @마포구'에 참석한 마포구 출마 또는 출마 예정인 후보들 ⓒ 손어진

 
2024년 총선을 40여일 남은 현시점에서, 마포구에 최종 출마하는 후보들은 최종 누가 될 것인지, 유권자들의 시대적 요구를 어떤 후보가 가장 잘 반응하고 이들을 설득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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