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옥천) 골프장 예정 부지 공동생태조사 부정한 관성개발

일방적 수용을 요구하는 관성개발 규탄 성명

검토 완료

이경호(booby96)등록 2024.03.07 10:00
옥천군에 지양리에 27홀의 골프장 건설을 관성개발에서 추진중이다. 지역의 시민사회와 환경단체는 대청호골프장반대범유역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해서 골프장건설 중단을 요구중이다. 대책위는 2023년 5월 30일 기초조사와 6월 22일 골프장 예정부지 생태환경조사(정밀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너무나 놀아웠다.
 
단 한 차례의 정밀조사로 팔색조, 애기뿔소똥구리 등의 다양한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등이 조사되었고, 예정 부지의 현장생태계의 우수성과 지리경관적 아름다움을 확인했다. 관성개발이 진행한 전략환경영향평가와는 판이한 결과였다.
 
대책위는 이런 조사결과를 토대로 현재의 기후 위기 속에서 산림을 대규모로 파괴하는 것은 모두에게 재앙이 될 수 있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삶의 양식 변화 등을 고려해 제3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골프장을 추진하는 관성개발은 대책위의 생태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대책위결과를 폄훼했다. 2023년 10월 30일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관성개발 측에 공동생태조사를 제안하였다. 2023년 11월 22일에 대책위 및 대책위 추천 전문가, 관성개발 측 전문가가 참여하여 간담회를 진행하였고 공동생태조사를 하기로 협의하였다. 이때까지만해도 관성개발측이 진정성있게 공동조사에 응할 것으로 기대했다.
 
협의 후 관성개발 측 전문가가 2024년 1월 2일 공동생태조사 세부사항 합의서 초안을 제안하였고, 합의서 초안에 대하여 대책위는 지난 2024년 1월 29일 조삼래 공주대학교 명예교수 등 대책위 추천 전문가들과 대책위 소속 관계자들이 모여 논의한 후 최종 수정안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관성개발 측에 수정안을 보내면서 조정 필요시에는 대면 간담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관성개발 측은 공동조사에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대책위 및 전문가들이 논의 끝에 준비한 수정안을 관성개발이 쓰레기 조각으로 만든 것이다. 관성개발은 지난 2024년 2월 6일 대책위가 제안한 수정안은 무시한 채 공문을 통해 관성개발이 작성한 합의서에 날인을 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대책위 및 대책위 추천 전문가들의 수정안에 대해 "대책위가 이제야 세부내용 및 문구를 수정하는 것은 사업을 단순 지연, 방해하려는 의도이므로 동의할 수 없다."며 대책위를 폄훼했다. 대책위의 논의 과정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이다.
 
관성개발은 자신들의 합의서 초안에 대해 대책위는 어떤 수정사항을 제기할 수 없고 그냥 합의서에 날인을 하라고 강요한 것이다. 이것은 의견이 다른 양방이 합의안을 마련해 나가는 일반적인 원리조차 부정하는 것으로 대책위는 용인할 수 없다.

초안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이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나 관성개발 측 전문가들이 제출한 합의서 초안에서 하나도 수정, 변경할 수 없다는 것은 공동생태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관성개발의 일방적이고 무례한 행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대책위는 5일 성명서를 발표해 '앞으로 자체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골프장 예정부지에 대한 생태환경조사를 실시할 것이며, 그 결과를 관계기관 및 언론에 공유하여 대청호(옥천) 골프장 건설의 부당함을 알리고 골프장 반대를 지속할 것'을 천명했다.

 

지난 26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대책위 기자회견 ⓒ 이경호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