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뽑은 22대 총선 '최악의 후보'는 원희룡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 오프라인 유권자 캠페인 현장 소식

검토 완료

녹색연합(greenkorea)등록 2024.04.04 09:18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개혁 의제를 후퇴시키거나 반개혁적 입법⋅정책을 추진한 후보, 불법을 자행하고 도덕성에 큰 흠결이 있는 후보들의 의정 활동, 사회 활동, 언행 등을 시민에게 알리고 깨끗한 총선을 만들기 위해 전국 19개의 의제별 연대기구와 79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구성한 단체입니다. 2024 총선넷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선정한 낙천낙선 후보자들에 대해 온라인 시민 투표를 진행해 '22대 국회에서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최악의 후보'를 선정했습니다. 시민이 직접 뽑은 22대 총선 최악의 후보 중 일부 후보의 지역구에 직접 찾아가 진행하는 오프라인 유권자 캠페인 현장 소식을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가 22대 총선의 본격적인 선거운동 일정이 시작된 28일, 원희룡 후보 지역구 사무실 앞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전국 릴레이 기자회견' 과 '플로깅 투어' 등 유권자 캠페인에 나섰다. 

총선넷은 이날 오전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원희룡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온라인 투표결과 22대 총선 최악의 후보 1위로 원희룡 후보가 뽑혔다고 밝혔다. 총선넷에 따르면 원희룡 후보는 지난 2월 의료영리화, 환경파괴, 노조탄압, 민생외면 등 4개 분야의 단체로부터 공천반대 후보로 제안되었다. 

원희룡 후보는 제주도지사 시절 최초의 국내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을 허가해주면서, 재검토 약속과 공론조사 결과에 따르겠다던 약속을 어겼다. 결국 녹지병원 측의 소송으로 제주도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결과까지 가져왔다. 또한 제주의 환경을 파괴하고 제주도민이 반대하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으며, 이후 국토부장관이 되자마자 이를 강행하기 위한 용역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등의 행태도 보였다. 

다단계 불법 하도급이 만연하고 불안정한 고용이 문제인 건설현장의 어려운 상황은 무시한 채 건설노조의 정당한 노조활동을 '건폭' 프레임을 씌워 탄압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건설노동자인 양회동 열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에서도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혹시나 동료의 죽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는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등 정부 주요 책임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언사를 반복하기도 했다. 

원희룡 후보자는 전세사기특별법이 제개정 되는 과정에서도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사회적 재난이 아니다', '다른 사기범죄와 공평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피해자들을 피눈물 흘리게 했고, 주무장관인 국토부장관으로서 피해자들의 면담요구는 거부하면서 생색내기용 대책만 반복하는 행태까지 보였다. 총선 출마 뒤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기억하겠다는 둥 표리부동한 행태까지 보여 피해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기자회견에는 인천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 활동가들 뿐만 아니라 전세사기 피해자, 건설노동자, 환경단체 활동가 등 총선넷의 다양한 회원들이 참여했다.

 

발언 중인 이지현 2024 총선넷 공동운영위원장 ⓒ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

"인천 유권자 여러분, 공공정책을 후퇴시키고 민영화에 앞장 선 후보자, 민생을 외면하는 정책을 편 후보자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미래에 투표하십시오. 희망에 투표하십시오."
 

발언 중인 이광호 2024 총선넷 운영위원 ⓒ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

 
"막말정치, 민생파탄정치, 노동-시민탄압정치, 환경파괴정치 인천시민들은 이런 정치를 바라지 않습니다. 4월 10일 유권자의 행동으로 제대로 된 정치, 제대로 된 국회가 되도록 합시다."
 

발언 중인 정규석 2024 총선넷 공동운영위원장 ⓒ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

"제주 제2공항, 신공항 유치라는 어처구니 없는 계획의 시작과 끝이 원희룡 후보입니다. 기후위기의 파국을 앞당기는 후보에게 표를 주시겠습니까? 미래에 투표하자라는 오래된 표어가 가장 절실한 곳이 이곳입니다. 미래에 투표합시다."
 

발언 중인 박인규 2024 총선넷 운영위원 ⓒ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

 
"원희룡 후보는 계양산에 터널을 뚫어 주차장을 만든다고 합니다. 계양산은 시민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낸 곳입니다. 허황된 개발론자에게는 개발의 걸림돌이겠지만, 오랜 기간 이곳을 지킨 주민들에게는 소중한 공공자산입니다. 절대로 안 됩니다!"
 

발언 중인 김태완 2024 총선넷 참가자 ⓒ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

 
"건설 현장에서 근로기준법은 사라지고, 임금은 일당만 3만 원이 깎이고, 그나마도 체불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이 불법과 착취의 지옥으로 되돌아간 것이 건설노조 탄압의 결과입니다. 반드시 건설 현장의 정상화를 이뤄내겠습니다."
 

발언 중인 안상미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

"피해자들이 한 번만 만나달라, 직접 우리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해도 만나지 않던 사람이 정작 장관직 사퇴할 때는 전세사기 피해자를 잊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전세사기 피해자들 무시했던 원희룡 장관, 이번에야말로 국민 무서운 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2022년, 공직선거법 상 유권자의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몇개의 조항들이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유권자의 입을 막고 손발을 묶는 독소조항들이 다수 남아 있다. 이에 2024 총선넷은 공직선거법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종이 마이크, 백지 현수막, 가로세로 24cm 이내의 피켓 등을 사용하고 있다.
 

백지현수막을 들고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

 

확성 기능이 없는 종이 마이크를 들고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사회자 ⓒ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


 

기자회견 직후 총선넷은 원희룡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시민이 뽑은 최악의 후보 인증서'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시민들이 온라인 투표를 통해 남긴 '22대 총선 후보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인간 전광판 캠페인을 진행했다. 
 

'시민이 뽑은 최악의 후보 인증서’를 전달하는 2024 총선넷 운영위원, 원희룡 후보 지역구 사무실 앞 ⓒ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

   

‘국민은 참을만큼 참았다’라는 문구의 인간 전광판 ⓒ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

   

원희룡 후보 지역구 사무실을 향해 인간 전광판을 든 참여자들 ⓒ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

 
한편, 플로깅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은 '나쁜 정책'과 '막말'이 사라지고 '깨끗한 총선'을 만들자는 취지로 계양구청 인근과 계산역 주변 등 원희룡 후보의 지역구 인근에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했다.
 

버려져 있는 원희룡 후보 명함을 줍는 모습 ⓒ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

   

플로깅(길거리 쓰레기를 줍는) 활동 중인 2024 총선넷 ⓒ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 마스코트 ‘수호’가 공직선거법상 규격에 맞는 작은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


총선넷은 28일 원희룡 후보를 시작으로 김병욱 후보(3/29), 추경호(4/2), 정진석(4/4) 후보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도 기자회견과 유권자 캠페인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22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고,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책에 대한 관심과 토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활동할 계획이다.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
덧붙이는 글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와 참여 단체 홈페이지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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