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에 순응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겠다." 조양한울분회, 투쟁문화제서 승리를 위한 결의 다져

12일 조양한울분회 앞에서 천막농성 100일 차 투쟁승리 문화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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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희(uuheso0o0)등록 2024.04.14 10:19
금속노조 대구지부 조양한울분회가 천막농성 100일 차를 맞아 12일 천막 농성장 앞에서 투쟁승리 문화제를 개최했다. 문화제에는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 전교조 대구지부, 건설노조 대구경북 건설지부, 서비스연맹 대구경북 지역본부 등 많은 대구경북 지역 단위가 연대했다. 시작부터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간식을 나눠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문화제는 금속노조 대구지부 박태훈 조직부장의 진행 아래, 노동의례로 시작했다, 민주주의와 노동 해방을 위해 희생하신 열사분들과 현장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결의를 다졌다 

조합원들과 참가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 남준현

 
 
손덕헌 금속노조 대구지부 부위원장은 "'왜 자본은 노동자들은 탄압할까'하는 답답함이 있다. 더 이상 기경도 사장의 만행을 지켜봐선 안 된다. 특히 50인, 3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더 힘들다. 이들이 고립되고 지치지 않도록 하자. 중소단위 사업장의 노동 탄압과 자본의 정리해고에 맞서 싸워야 한다."라며 중소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어려움에 대해 지적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은 "22명의 조합원이 사장의 악랄한 탄압에 맞설 수 있었던 것은 단결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동안 부당해고를 인정받았고, 노동조합 활동의 정당성도 인정받았지만, 지난 1년 같은 날들을 보내는 것은 너무 참담하다고 생각한다. 노동자가 이 사회의 주인이다. 이를 기억했으면 좋겠다."라고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장세은 금속노조 대구지부 지부장은 "기경도 대표이사가 노조 탄압 공작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도발한다면, 구속까지 해서라도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겠다."라며 "22명의 동지들이 외롭지 않게 함께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노사가 함께 회사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했다."
 

손기백 조양한울 분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 남준현

 손기백 조양한울 분회장은 "주변에서 '순응하며 살라'고 한다. 나는 이에 '당신 말대로, 사장이 시키는 대로 말 잘 들었으면 내가 행복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라며 "저희 노조가 회사를 망하라고 했던 게 아니다. 사장에게 '본인의 노조와 근로자에 관한 생각을 바꿔라','마음대로 현장에서 이 새끼 저 새끼 막말하지 마라.','마음대로 해고하고 마음대로 월급 주지 말라.','우리 노동자와 같이 협의하며 노사를 이끌어 나가보자.'라고 하고 싶었다. 사장 마음대로 하지 않고, 노동자와 함께 회사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했다. 저를 포함해서 12명의 조합원이 해고되었지만, 내 바람은 '회사 정상화' 이 한 가지다."라며 노동조합을 만들고 투쟁하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이날 투쟁문화제에는 대학생진보연합의 몸짓 공연과 경산시립예술단의 노래공연이 있었다. 이들은 투쟁문화제에 공연으로 연대의 힘을 보탰다. 현장에서는 앙코르 공연 요구가 있을 정도로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바위처럼 살아가 보자.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우리 모두 절망에 굴하지 않고, 시련 속에 자신을 깨우쳐 가며, 마침내 올 해방 세상 주춧돌이 될 바위처럼 살자꾸나."-노래 '바위처럼'
 

투쟁 현수막. ⓒ 남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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