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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영원한 아웃사이더' 홍세화 떠나다... "똘레랑스 기억할 것"

박광온 "승자독식 팽배한 사회에 남은 우리들의 숙제"... 김준우 "늘 진보정당의 편"

등록 2024.04.18 18:18수정 2024.04.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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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장발장 은행장이 2022년 5월 26일 서울 용산구 인권연대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윤석열 정권 출범에 대한 우려와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민주당이 정권을 빼앗긴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유성호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저자이자 실천하는 지식인이었던 홍세화씨가 암 투병 끝에 18일 세상을 떠났다. 오랫동안 진보적 가치를 강조해온 그의 죽음에 추모의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홍세화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 생전에 우리 사회에 일깨운 똘레랑스의 가치가 오늘날 더 절박하게 다가온다"며 "정치·경제·문화 등 승자독식이 팽배한 우리 사회에 똘레랑스의 가치는 매우 소중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차이 혹은 다름을 인정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선생님의 당부를 늘 기억하겠다"며 "민주주의의 회복과 완성, 사회통합을 위한 똘레랑스의 실천, 그것이 남은 우리들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2001년 교내 강연에서 "운동은 긴장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긴긴과 장장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던 고인을 추억했다. 그는 "뒤풀이에서 운동하는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청했더니 주신 말씀이었다. 그후로 선생님은 그 이야기를 종종 쓰셨던 것 같다"며 "오늘의 우리는 얼마나 긴장하면서 운동을 하고 있는지 돌아본다. 늘 사표(師表)가 되어주신, 그리고 늘 진보정당의 편에서 계셨던 고 홍세화 선생님의 안식을 빈다"고 했다.

녹색정의당은 따로 추모 논평도 냈다. 김수영 선임대변인은 "피아의 대결과 증오의 언어로 점철된 오늘, 선생님께서 강조하셨던 '관용의 자세'가 무겁게 다가온다"며 "말할 수 있음도 특권에 속하는 시대에, '입으로는 진보를 말하면서 삶은 온통 소유의 욕망에 사로잡힌 세태'를 지적하신 말씀들도 뼈아프게 느껴진다. 진보정당 또한 '사회변화를 추동하는 현장에서 멀어져 운동의 토대와 방향성을 잃어갔던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돌아본다"고 했다. 

홍세화씨는 노동당원이자 녹색당원이었다. 노동당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평등-생태-평화의 한국사회와 진보정당운동의 꿈을 놓지 않고 헌신하신 홍세화 고문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녹색당은 "암진단을 받은 이후에도 작년 6월 녹색당 전국당원대회에 투병 중이던 몸을 이끌고 참석하여 '녹색시민들을 어떻게 정치의 장으로 모을 것인가'란 주제의 특별강연을 했다"며 "그의 칼럼 마지막 문장과 진보신당 당대표 출마 연설문을 기억하며 그를 보내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가 가는 길이 어려운 게 아니라 어려운 길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야 하는 것이다."
"저는 <진보신당>의 위기가 통합이냐 독자생존이냐를 결정하는 데 실패한 것에서 온 것이라 믿지 않습니다. 단언컨대 오늘 진보정치의 위기는 우리가 누구와,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를 잊어버리고, 그리하여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는 데서 온 것입니다."

[관련 기사]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별세... 향년 77세 https://omn.kr/28deo
"민생 실패가 정권 뺏긴 원인... 진보세력 겸손·학습 필요" https://omn.kr/1z4u8
#홍세화 #박광온 #김준우 #녹색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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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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