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처음 받아본 너에에 ▲ 책표지 ⓒ 메이킹북스 두어 달 전 '초딩학생작가 율라'라는 낯선 이에게 메시지를 받았다. '선생님의 그림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진심인 것 같아 소통하고 지내고 싶습니다. 저는 초딩작가 율라입니다.' 처음 듣는 낯선 이름의 작가가 보낸 메시지 한 통. 그녀의 인스타그램프로필 사진은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의 모습이었다. 그녀의 인스타를 팔로워 하고 게시물들을 살펴보며 매우 놀랐다. 여지까지 본 적 없는 그림에 자유분방하게 써 내려간 글이 신선했다. 얼마 후 '초등학생작가 율라의 세상 나기'라는 작품이 출간되었고 호기심에 책을 사 보았다. '세상을 처음 받아본 너에게' "야옹이와 강아지들은 어디에서 올까?"라는 엉뚱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동화. 동화책이라고 하기에는 그림으로 표현되는 작가의 감성이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림책과 동화책은 엄연히 구분되는 분야인데 무엇이라 한 가지로 해석하기에는 글도 그림도 매우 출중하다. ▲ 책 일부 ⓒ 메이킹ㅂㄱ스 책을 읽는 내내 작가가 너무나 궁금했다. 그림책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읽고 공부했지만 작품의 제목처럼 처음 만나는 세상이었다. 인간의 희로애락과 생로병사, 우주와 사계, 지구의 모든 환경을 이야기에 녹이고 있다. 또한 인문학적소견도 깊어 보였다. 철부지 같은 그림에 곱씹게 되는 이야기들. 책의 마지막 부분은 시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가 철학적이다. 내심 작가가 콘셉트를 매우 잘 설정 했다고 생각했다. 어린아이의 자유분방함을 캐릭터로삼아 자신의 세계를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는 전략. "작가님 진짜 초등학생은 아니시죠?" "영업비밀입니다." 그녀와 처음 주고받은 메시지가 생각났다. ▲ 책 일부 ⓒ 메이킹북스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책을 천천히 읽었다. 작가의 문장, 단어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내가 264쪽의 동화책을 읽는 데 걸린 시간이 10일이다. 그리고도 여운이 남아 시간이 날 때마다 들추어 본다. 이 책의 작가는 2010년생 만 13세의 어린 소녀다. 홈스쿨링을 받고 2023년에 첫 수능을 보았다고 한다. 이 아이는 어떤 교육을 받았을까? 부모는 아이에게 어떤 세상을 보여주었을까? 보통의 아이들처럼 공교육을 받았다면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궁금한 점이 너무 많았다. 초등학생작가 율라의 작품에 감동하고 그녀의 팬이 되었다. 두어 달 새 그 소녀는 유명 작가가 되었고 여러 곳에 강의를 다닌다고 한다. 필자가 그녀에 대해 글을 쓰고 싶다고 했을때 그녀가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작가 개인의 사적인 환경을 부각하지 않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으면 한다고. 작가로서의 마인드까지 훌륭하다. ▲ 책 일부 ⓒ 메이킹북스 율라의 작품을 보며 대성할 작가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나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작가의 탄생을 기대한다. #동화책 #초딩작가율라 #새로운세계 #그림책 #시집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