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 고양이가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를 걸어다니는 모습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일으키며 인기 콘텐츠로 발전했습니다. 이 영상은 2021년 MBN 뉴스에서 한파 관련 보도 중 담긴 귀여운 장면이었습니다. 원본 보도에서의 멘트와 영상이 일치하여 뉴스에서 온라인 밈으로 발전한 사례로, 이 챌린지는 귀여움과 함께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받고 있으며, 뉴스 보도 장면이 3년이 지난 지금 챌린지 소재가 된 것으로 유행의 시작점이 어디인지가 더욱 대중의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다닙니다 MBN 뉴스 보도 장면 캡쳐 ⓒ MBN 뉴스
이 영상은 뉴스 보도에서 얻은 멘트와 완벽하게 일치하여, 보도 내용을 따른 정직한 콘텐츠로서 눈길을 끌었으며, 이후 이 영상 속 "꽁꽁 얼어붙은 한강위로 고양이가 걸어다닙니다"라는 기자의 음성에 음악과 비트가 더해져 '꽁냥이 챌린지'로 진화했습니다. 이 챌린지는 간단한 안무를 따라하는 것으로, 유명인들 또한 참여하여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또한 다양한 국가들을 포함한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아이돌 가수 츄, 에스파 카리나, 라이즈 원빈의 챌린지 영상은 각각 현재 조회수 1496만회, 1682만회, 694만회를 기록하며 엄청난 이름하여 '꽁냥이 붐'을 일으켰는데요. 그들의 영상을 선두로 다양한 챌린지 영상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 카리나 꽁냥이 챌린지 카리나 꽁냥이 챌린지 인스타 화면 캡쳐 ⓒ 에스파 공식 인스타 계정 캡쳐
심지어 더 나아가 꽁냥이 챌린지를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는데요. 비트 리믹스부터 고양이 대신 기업의 마스코트를 넣은 영상, 다양한 방식으로 고양이 모형 제작 등등 정말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뉴스 보도 장면을 매일같이 게시하는 인스타 계정이었습니다. 매일 같은 내용의 같은 영상을 게시함에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중에는 소위 요즘 말로 '알고리즘에 선택'당한 조회수 500만을 넘는 영상들도 많이 있습니다.
▲ daily.kongkong.cat 보도 장면을 매일 게시하는 데일리 꽁꽁 캣 인스타 계정 캡쳐장면 ⓒ daily.kongkong.cat 캡쳐
이처럼 뉴스에서 출발한 영상이 인터넷 밈으로 발전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에도 뉴스에서 비롯된 여러 밈이 등장한 바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딱딱한 뉴스에서 웃음을 찾아내는 것이 어려운 만큼, 이런 '찰나'를 즐기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밈이 어떻게 발전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이러한 유행에 더욱 박차를 가한 것은 바로 '숏폼의 힘'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숏폼은 1분 내외로 구성되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시청이 가능하며, 짧은 길이와 기획이나 편집 과정의 간소화로 인해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하기에도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 정보의 바다속에서 현대인들은 길이가 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고 짧고 강력한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져 숏폼이 더욱 인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현대인들이 지나치게 숏폼 콘텐츠에 의지하게 되는 숏폼 지상주의 현상을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반되고 있습니다. 대체로 "아무 생각 없이 소비하기에 좋다"라는 것이 시청자들이 숏폼을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숏폼은 아주 짧은 시간 내에 "본론"을 꺼내는 직관적인 영상입니다. 따라서 이용자는 제목에서 느낀 궁금증을 해소하고 재미를 느끼기 위해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선택"이라는 스트레스 없이 소비되는 영상이기에, 이는 어떻게 보면 유저의 자유도나 선택폭이 줄어든 다소 일방향적인 UI인 셈입니다. 또한 이러한 본론부터 시작하는 영상들은 영상이 제작된 의도나 유행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소비자들이 그저 유행에 쫓아가기 바쁘게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숏폼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미디어의 객체가 아닌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현명한 소비를 하기위한 노력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