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눈물의 여왕' 흥행에 부담? 정려원X위하준의 '졸업'은 뭐가 다를까

[현장] tvN 토일극 <졸업> 제작발표회

검토 완료

안현정(infpdawn0906)등록 2024.05.09 17:46
국민 첫사랑 정려원과 차세대 국민 연하남 위하준이 만나 또 하나의 '인생 멜로'를 예고했다.
 
9일 오후 서울 신도림 라마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tvN 드라마 <졸업>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안팍석 감독과 주연 정려원, 위하준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놨다.
 
오는 11일 첫 방송되는 토일극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 분)과 신입 강사이자,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 분)의 설렘 폭발 미드나잇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라 불리는 대치동을 배경으로 학원 강사들의 다채로운 일상과 사랑을 밀도 있게 담아낼 것으로 예고돼 눈길을 끈다.
 
"우리 드라마는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기 쉽지 않은 드라마"라고 운을 뗀 안 감독은 과거 대본 작업 도중 무산된 작품에서 모티프를 얻어 <졸업>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대본 집필 단계에서 포기했던 당시 작품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학원 선생을 주인공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써보고자 했던 것. 안 감독은 "대치동 학원을 무대로 학생들보단 선생들로만 이야기를 전개해 보자 했는데 이상하게 재밌을 것 같았다"며 "(박경화) 작가가 대본을 썼는데 2회, 3회로 갈수록 더 재밌더라"며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 정려원의 인생작 예고
 

tvN 드라마 '졸업'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정려원, 위하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tvN

 
디즈니+ 오리지널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이후 1년 6개월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정려원은 이번 작품에서 인근 고등학교 내신 국어 만점자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스타 강사 '서혜진'으로 분했다. 포기를 모르는 인내심의 소유자인 극중 혜진은 8등급의 '꼴통' 학생 하나를 3년 내내 붙들고 가르쳐 기적의 1등급으로 만들어 사교육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그 꼴통 학생은 14년 만에 남자가 되어 혜진의 눈앞에 나타난다.
 
안 감독의 작품이란 말에 대본도 읽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는 정려원은 "처음부터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었는데, 찍으면 찍을수록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졸업>을 정의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인생작을 새로 쓸 거라는 그는 "아무도 내게 그런 타이틀을 주지 않았지만, 촬영 마지막 날 셀프로 '인생작' 타이틀을 줘버렸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8등급에서 1등급으로, 기적 같은 신화를 꼴통 제자 '이준호' 역에는 위하준이 낙점됐다. 극중 중호는 야망으로 똘똘 뭉친 인물. 그는 자신의 상품성을 가장 극대화해 꿈을 펼칠 수 있는 필드는 학원이라 생각해 대기업을 그만두고 혜진의 학원에 신입 강사로 들어간다. 그리고 첫사랑 혜진을 보며 오랜 시간 애써 눌러왔던 감정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한다.
 
위하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국민 연하남'의 수식어를 단단히 새길 것을 시사했다. 그는 "(준호는) 혜진을 만나며 조금씩 진짜 남자가 되어가는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그의 사랑에는 브레이크도 없고 굉장히 서툴다"며 솔직함과 순수함으로 무장한 연하남의 '직진 로맨스'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눈물의 여왕> 흥행, 득이거나 독이거나
 

tvN 드라마 '졸업'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안판석 감독, 배우 정려원, 위하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tvN

 
 
동시간대 직전 방영작인 <눈물의 여왕>이 tvN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24.85%, 닐슨코리아 집계)로 막을 내린 만큼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는 데 대한 부담도 없지 않을 터. 하지만 위하준은 이와 같은 부담을 기분 좋게 떨쳐냈다. "많은 시청자분들이 사랑하는 작품이 나왔다는 건 기쁜 일"이라며 <눈물의 여왕>에 축하를 전한 그는 "저희 작품은 다른 결"이라며 새로운 로맨스로 안방극장의 문을 열 것을 알렸다. 위하준은 "안 감독님의 깊은 감성이 정려원 누나와 저의 리얼한 연기와 만나 어떤 느낌으로 그려질지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반면 정려원은 솔직하게 부담감을 인정했다. 기록적 인기를 구사한 <눈물의 여왕>과 <졸업>은 두 작품 모두 멜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만큼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졸업>만의 차별점도 있다고. 정려원은 "멜로라는 건 사실 공식이 어느 정도 있다"면서도 "저희는 그걸 누르려다가 누르지 않는 식으로 풀어나가면서 '이런 식의 사랑 이야기, 멜로 진행 방식도 있구나' 싶으실 것"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극중 여섯 살 차이 사제지간으로 나오는 두 사람은 실제로는 열 살 차이가 난다. 연예계 대선배이자 열 살 누나인 정려원의 소탈함 덕분에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는 위하준은 "저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데, 누나는 차가울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너무 편안했다"며 "첫 만남부터 장난도 치고 정말 편했다"며 두 사람의 '찐친 호흡'을 자랑했다.
 
대치동 학원가의 치열한 사교육 현장을 배경으로 한 만큼 <졸업>에는 강의 장면도 자주 등장한다. 스타 강사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 현직 강사를 찾아가 자문을 구했다는 정려원은 "직접 학원을 찾아가 수업을 듣기도 하고, 동영상 강의도 많이 봤다"며 "<일타 스캔들>에서 정경호 배우가 쓴 칠판을 버리려는 찰나에 그걸 주워 와 판서 연습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참신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린 바 있는 <일타 스캔들>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끝으로 배우들은 저마다 <졸업>의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정려원은 "인생의 한 챕터를 마친 인물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선물처럼 녹아든 멜로"라고 작품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위하준은 "정말 진심을 다해서 진짜 인물이 된 것처럼 연기했다"며 배우들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치열한 사교육 1번지 대치동 학원가에서 펼쳐지는 성장과 사랑 이야기는 어떤 색채로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tvN 새 토일드라마 <졸업>은 오는 11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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