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노동권익센터와 민주노총대전본부 활동가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현주
대전노동권익센터는 14일 점심시간에 맞춰 시청역네거리에서 대전시민들에게 감정노동을 알리고, 시민참여 실천을 제안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점심을 위해 나온 시민들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사이에 감정노동과 관련된 스티커 설문과 퀴즈 맞히기 행사에 참여했다.
▲ 퀴즈 맞히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 ⓒ 이현주
이날 캠페인에서는 두 개의 주제로 스티커 설문이 진행되었는데, '감정노동자 존중 문화를 만들기 위한 실천' 설문에서는 제시된 내용 중 '존중하는 말과 행동'이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스티커를 받았다.
시민들은 이 선택을 한 이유로 "존중하는 말과 행동은 누구를 대하더라도 가장 기본적인 것 아닌가요? 그런데 그 당연한 것이 지켜지지 않으니, 문제가 되는거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전산 운영 관련 민원 처리를 할 때가 많아요. 전화가 있으면 무조건 감정노동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안되는 상황을 서로 빨리 해결하자고 노력하는 건데, 욕을 하고 화를 내면서... 저희를 배려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다는 걸 평소에 많이 느꼈어요."라고 답했다.
두 번째로 많은 스티커를 받은 실천은 '서비스받을 때 감사합니다~인사하기'였는데, 한 시민은 "친절하게 예의를 갖추게 되는 말 같아요. 하고 나면 서로 기분도 좋아지잖아요"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 스티커 설문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 ⓒ 이현주
'감정노동 피해 예방과 치유를 위해 사업장에서 가장 중요한 제도'를 묻는 스티커 설문에서는 '특별휴가 및 수당 제도화'가 가장 많은 스티커를 받았는데, 이를 선택한 이유로 시민들은 "뉴스에서 갑질이나 막말... 뭐 이런 걸 보면서 부당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는데, 최근에 <다음 소희>라는 영화를 보면서 전혀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내 일이 아닌데도 화가 나고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 그럼, 본인들은 더 힘들겠지요?"라고 말했고, "평소 동료들이랑 이야기 나누면서 풀기도 하고, 마인드컨트롤 하면서 버티기도 하는데, 사실 가장 힘들 때는 그 일에서 잠시 떨어져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또 다른 시민은 "저는 프리랜서라서 특별휴가라는 개념이 좀 애매한 것 같아요. 그래서 휴가보다 수당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프리랜서도 감정노동자인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수당 제도화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 스티커 설문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 ⓒ 이현주
이날 캠페인에는 민주노총 대전본부와 가맹산하 노조 및 조합원이 함께 했으며, 250여 명의의 대전시민들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아까 퀴즈에서 콜센터 노동자가 나왔는데, 나도 좀 더 친절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하는 사람이 가족이나 친구처럼... 내 주변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대해주시면 좋겠어요", "설문에 참여하고 선물도 받아서 좋아요(웃음). 시민들이 이렇게 호응하는 모습을 보니까 감정노동자인 저도 좀 힘이 나는 것 같아요."라며 참여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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