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5월, 오일장 아닌 백일장이 열렸습니다.

병목안시민공원에서 글쓰기로 추억을 되새길 시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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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oqej22)등록 2024.05.17 18:05

17일, 제 44회 백일장 병목안 시민공원에서 열린 백일장에 참가자들은 소풍을 나온 듯 대회를 즐기는 모습 ⓒ 김은진

17일, 오전 10시 안양병목안 시민공원에서 제44회 안양백일장이 열렸다.
만 20세 이상 안양, 군포, 의왕 시민 약 2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의 글제는 '마당, 손님, 봄비, 창문'으로 선정됐다.   (사)안양문협 홍미숙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본인도 안양백일장을 통해 등단을 했고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이봉철 안양시 문화관광과장이 참석하여 아래와 같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그 문학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이 오늘 마음껏 좋은 시간과 또 실력을 한번 뽐내시는 그런 날이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장지섭 안양문협 부회장이 백일장의 진행을 맡았고 안양예총 이재옥 회장과 최계식 안양문인협회 고문 등 많은 내빈이 참석하여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애쓴 분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병목안 공원에는 화창한 날씨에 푸른 잎들이 어우러져 계절은 초여름을 향하고 인공폭포에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는 쾌적함을 선사했다. 참가자들은 폭포의 물줄기를 음악 삼아 들으며 각자 글제를 정하여 글을 써 내려갔다.
 
오후 1시, 마감시간에 작품을 제출하고 나오는 시민들을 만나보았다.
운문 부문에서 실력을 겨룬 김 OO(40대, 여)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있었는데 우연히 현수막을 보고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저는 손님을 글제로 택하여 시를 써보았습니다. 예전부터 윤동주 시인의 시와 정호승 시인의 시를 즐겨 읽었습니다."
 
최민희(30대, 여)님은 친구들과 소풍을 온 듯한 병목안 공원에서 글을 썼다고 한다.
 
"길 가다가 현수막을 봤어요. 오늘 친구들과 놀러 온 기분으로 왔어요.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음료수를 사서 왔고 봄비를 글제로 시를 썼습니다. 지금 제 친구는 아직 쓰고 있습니다. 너는 백일장~인 줄 알고 왔지? 오일장처럼 백일장~" 
라고 말하고는 친구에게 농담을 건네고 웃어 보였다.

김은채(50대, 여)님은 38회부터 꾸준히 백일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저는 평촌중앙공원에 있는 현수막을 보고 참가하기 시작했어요. 해마다 이맘때 되면 여기서 글을 쓰는 시간을 갖어요. 이번에는 '손님'이라는 글제로 산문을 썼어요. 고객을 상대하듯 맞이하는 손님이 아닌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에 대한 얘기를 썼답니다."
 
조현철(60대, 남)님은 평촌중앙공원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보고 병목안에 오게 되었다고 했다.
 
"요즘 카톡을 하면서 친구들과 글을 주고받는데 보내줬더니 친구가 잘 쓴다고 글재주가 있다고 응원해 줘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최지안(30대, 여)님은 평소 인스타그램에 통해 사진과 글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약 3년 전에 6개월 정도 감사일기를 썼어요. 내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니 어느새 시가 되고 에세이가 되더라고요. 나와 나의 대화라 할 수 있는 글을 써보며 긴장감도 사라지고 확신이 생기면서 아주 단단해졌습니다. 이제는 이런 경험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졌어요."
 

박명숙(50대, 여)님은 평소 책을 많이 읽었는데 이번에는 쓰기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 백일장이 개최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오늘은 글제를 마당으로 정했어요. 예전에 시골에서 살았고 마당에서 할머니와의 추억이 많습니다. 오늘 참가해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주어져서 좋았습니다."
 
병목안에서 안양을 빛낼 작가들의 탄생이 기대된다.
 

17일, 안양백일장 참가자의 모습 글쓰기에 집중하는 백일장 참가자의 모습 ⓒ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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