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실학과 전통의 만남' 제27회 성호문화제 개최

이익 선생의 '청명주', 청년과 함께 전통주 안산 대표브랜드화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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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sunecho)등록 2024.06.03 17:54
  

성호 이익선생 일생을 안산 첨성촌(현 일동)에 머무르면서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학문에만 전념한 실학의 대가. 조선후기의 대학자이다. ⓒ 성호박물관

 
 안산이 낳은 조선 후기의 대학자이자 실학사상의 대가(大家) 성호 이익 선생. 그의 실학사상을 기리며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문화예술 축제가 열렸다.

안산시가 주최하고 안산문화원이 주관하는 '제27회 성호문화제'가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성호공원 일대에서 안산 시민들과 함께 펼쳐졌다.

지난 1일에는 성호 이익선생 묘 사당에서 '이익선생 숭모제'를 시작해 ▲성호사생대회 ▲전통놀이 체육대회 ▲삼두회 체험마당 ▲성호사상 패널 전시회 ▲성호 이익이 사랑한 청명주 ▲떡메치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선보였다.
 

제27회 성호문화제 2일 오후 2시, 안산시 향토문화재 제31호인 와리풍물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성호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음악회'가 펼쳐졌다. ⓒ 임효준

 
2일 오후 2시, 안산시 향토문화재 제31호인 와리풍물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전통예술 공연으로 통기타(미소통기타), 아코디언(은빛소리.문화원), 너랑나랑우쿨렐레, 안산경기민요단으로 1부 공연이 진행됐다.
 

제27회 성호문화제 미소통기타 연주팀의 공연 장면 ⓒ 임효준

 
2부 공연에는 설특집 전국노래자랑 안산시편에 출연했던 김보민양과 불타는 트롯맨 오혜빈씨, 보이스퀸 출연했던 김은주씨, 내일은 미스트롯 선 정미애씨 등이 초청공연을 펼쳐 시민들과 성호문화제를 즐겼다.
 

27회 성호 문화제 삼두회는 성호 이익선생이 콩으로 만든 음식 세 가지(콩죽, 콩나물, 된장)를 차려놓고 친척을 중심으로 개최한 시회(詩會) 모임이었다. ⓒ 임효준

 
삼두회 체험마당에서는 떡을 직접 쳐보고 맷돌로 콩을 직접 갈고,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고 떡 맛도 보는 체험을 가졌다. 

삼두회는 성호 이익선생이 콩으로 만든 음식 세 가지(콩죽, 콩나물, 된장)를 차려놓고 친척을 중심으로 개최한 시회(詩會) 모임이었다.
 

27회 성호 문화제 떡메치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 ⓒ 임효준

 
이번 성호문화제에서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단연코 '성호 이익이 사랑한 청명주' 코너가 처음으로 선보인 것.
 

성호사설 성호 이익이 저술한 성호사설. 성호박물관 전시 ⓒ 성호박물관

 
'한영석 청명주' 누룩명인 한영석 명인(한영석의 발효연구소 소장)과 안산 전통주 바 '곶안'의 한동원 대표가 조선시대 성호 이익 선생이 즐겨 마셨던 청명주를 오늘날 되살려 안산의 자랑인 '성호문화제'에 팝업스토어로 진행한 것이다.

이익 선생은 『성호사설』를 통해 '나는 평생 청명주(靑明酒)를 가장 좋아한다. 이 청명주를 만드는 방법은 봄철 청명(靑明)때에 찹쌀 두 말을 여러 번 깨끗이 씻어서 사흘 동안 물에 담가둔다, (중략) 이 청명주 만드는 방법은 양계처사(良溪處士. 성호의 사촌 이진)에게 배운 것인데 혹 잊어버릴까 두려운 까닭에 기록해 둔다.'라고 밝혔다.
  

제27회 성호문화제 전통과 현재를 잇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 ‘성호 이익이 사랑한 청명주’ 코너.안산 전통주 바 ‘곶안’의 한동원 대표와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 이현선 센터장이 청명주를 홍보하고 있다. ⓒ 임효준

 
한동원 대표는 "한영석 발효연구소장이 이익 선생의 성호사설에 직접 쓴 제조법을 재해석해 만든 '한영석 청명주'를 안산 시민들에게 꼭 맛보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한영석 소장의 전통 방법과 좋은 누룩에 대한 애정이 청명주의 맑은 산미를 냈다"며 안산 레스토랑 '밀킥스'와 함께 한식과 양식 등 어울리는 음식도 안산시민께 선보였다.
 

제27회 성호문화제 청명주 시음 행사 장면 ⓒ 임효준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 이현선 센터장은 "안산지역을 대표하는 이익의 '청명주'를 한영석 발효연구소장과 함께 알리고 싶다"며 "로컬 전통주 브랜드로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홍문근(36)씨는 "친구의 부탁으로 '한영석 청명주'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해서 왔다"며 "근처에 살면서도 성호문화제에 잘 몰랐다. 청명주도 맛있고 문화행사도 좋아서 안산시민으로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안산시민 홍문근(36)씨는 친구부탁으로 청명주를 사러 왔다가 성호문화제도 알게되고 청명주도 맛보고 문화행사도 좋아 안산시민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 임효준

 
최근 전통주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외식산업과 '제3차 전통주 등의 산업발전 기본계획' 등 정책방향도 활발한 만큼 성호문화제와 함께 안산의 새로운 바람이 되고 있다.
 

제27회 성호문화제 성호문화제는 시민들이 평가하고 참여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다. ⓒ 임효준

 
특히 성호 이익의 실학사상과 통한다.

『성호사설』, 『곽우록』, 『이자수어』 등을 저술하며 정치·경제·사회·문화·사상·신문물에 이르기까지 유학을 기본으로 하되 개혁을 지향해 양반들도 무위도식하지 말고 생산에 직접 종사하는 사농합일(士農合一)을 주장하는 등 경세실용(經世實用) 학문사상을 펼친 학자다.
 

제27회 성호문화제 안산시가 주최하고 안산문화원이 주관하는 ‘제27회 성호문화제’는 성호공원 주변 시설과 잘어울어져 가족 친화, 어린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좋았다. ⓒ 임효준

 
그는 무엇보다 당시 양반사회와 관료제도의 모순을 개혁대상으로 손꼽았다. 

세습화 되는 양반들로 관직 수는 일정한데 사람이 몰리니 분붕분당(分朋分黨)이 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 고질화된 붕당의 폐풍을 고치고 나라와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해 인재등용의 방법을 고쳐서 문벌이나 당색 중심의 정치를 타파하려 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관료기구를 개편함과 동시에 생업에 종사하지 않고 사치한 소비생활을 하는 양반들의 생리를 고쳐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호사설 이익 선생은 『성호사설』를 통해 ‘나는 평생 청명주(靑明酒)를 가장 좋아한다'며 '혹 잊어버릴까 두려운 까닭에 기록해 둔다.'고 적혀있다. ⓒ 성호박물관

 
22대 국회가 시작되면서 혼란스러운 정쟁에서 권력만 쫓는 출세지향적인 이당 저당 국회의원들과 비교해 성호 이익 선생을 기리며 그가 사랑한 '청명주' 전통주를 되살려 안산 시민들과 함께하려는 청년과 명인, 그리고 성호문화제가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좋은 본보기가 된다.
  

성호박물관 성호박물관 안. 전시관 입구앞 풍경 ⓒ 임효준

 

제27회 성호문화제 전통과 현대가 녹아든 성호문화제 ⓒ 임효준

 
덧붙이는 글 기사 게시 후 SNS 등에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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