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네비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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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솔(12sol)등록 2024.06.23 11:54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 나는 왜 이 길에 서 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가수 지오디(god)의 '길'이라는 곡이다. 해당 노래의 가사는 취업을 하지 않고 무직으로 쉬는 청년 '니트족'의 마음을 대변해준다.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 채, 방황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4.3월 고용동향' 결과에 따르면, 30대부터 고령층까지 고용률이 상승하였다. 청년층의 경우 고용률(45.9%, △0.3%p)이 소폭 하락하였으나 실업률(6.5%, △0.6%p)은 2개월 연속 감소하였고, 주 연령대인 20대 후반의 경우 36개월 연속 고용률(72.8%, +0.9%p)은  상승하며 3월 기준 역대 최고, 실업률(5.5%, △1.2%p)도 큰 폭 하락하며 3월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하였다.

올해 들어 고용률 '역대 최고' 기록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그저 쉬거나, 구직을 아예 포기해버리는 청년층이 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취업자 수에도, 실업자 수에도 잡히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그 중에서도 '쉬었음'에 해당하는 청년 증가 양상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해당 문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고용노동부 민간위탁기관 '잡모아'에 미리 양해를 구하고 찾아갔다. 늦은 시간에도 환한 불이 켜진 사무실. 연락을 받고 기다리고 계시던 한 직업 상담사를 만났다.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괜히 늦은 시간까지 붙잡은 건 아닌지 너스레를 떨었다. 상담사는 웃음을 보이며 "여느 직장인과 같이, 바쁠 땐 야근하는 경우가 많다"며 괜찮다고 답했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미리 준비한 과일 음료를 드리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잡모아 사무실 ⓒ 신미영

  
- '잡모아'에 오는 상담자들의 연령은 어떻게 되나요?
"만 16세에서 만 69세 청장년층이 참여할 수 있는 취업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이 기관의 목적은 오로지 취업인가요?
"취업을 준비하는 일명 '취준생'들과의 심층 상담을 통해 니즈를 파악하고, 채용 정보 제공 및 입사 지원서, 면접 클리닉을 진행하고 인재를 추천합니다."

- 상담사님이 보시기에 이 기관을 찾는 청년들의  취업 의지는 어떤가요?
"3분의 1 정도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분야에 도전했으나 실패하고, 새로운 길을 가고자 오는 분들입니다. 또 다른 3분의 1은 취업이 잘 되는 직종을 스스로 알아보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 기관을 찾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3분의 1은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도움을 받고자 옵니다."

- '잡모아'에서 취업 관련 지원을 받으면 실제로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되나요?
"네. 역량이 부족한 분들에게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정서적으로 불안함을 느끼시는 분들은 심리안정센터에서 상담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상담실 내부 ⓒ 원이솔


  인터뷰가 끝난 후, 사무실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사무공간에는 총 10개의 책상이 놓아져있었고, 직업 상담사는 8명, 인턴십을 관리하는 선생님 1명까지 총 9명이 근무하신다고 설명해주셨다. 상담실은 3개, 집단 상담실은 1개였다.

운이 좋게도, 실제 상담을 받는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다. 학원 수업이 끝난 늦은 시각. 오후 7시쯤 상담을 받으러 오는 청년들이었다. 스스로도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 상담자는 횡설수설하며 동문서답했다. 가만히 말을 들어보니, 원하는 직종이 있었으나 현재는 자신감이 부족한 것처럼 보였다. 미래의 길을 직접 정하기보다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운명에 맡기는 느낌이었다.

정부의 취업지원제도는 청년들이 다방면에서 도움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었다. 취업을 희망하는 청장년층에게 깊이 파고들며, 상담해주는 직업 상담사의 역할도 상당했다. 많은 이들이 '잡모아'와 같은 민간위탁기관의 도움을 받고, 청년층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기를 바란다. 청년들의 밝고 창창한 미래가 조금 더 선명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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