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을 떠날 때는 오지 않았다

[세종보 천막 소식 57일차-공무원편]물만난 고기 된 공무원

검토 완료

이경호(booby96)등록 2024.06.24 18:04
지난 21일 때 아닌 손님들이 천막농성장을 찾아왔다. 수자원공사 세종시청 정보과 형사 여러명이 농성장을 찾아왔다. 평상시 보이지 않던 모습이다. 물만난 물고기처럼 천막농성장을 찾는다. 3일간 비가 내린다는 핑계로 우리를 쫓아낼 것을 획책하는 모양이다. 물론 나의 과도한 해석 일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보니는 모습은 그렇다. 어찌되었던 주말 비가 많이 내리지않았고, 긴급재난안전본부 설치를 통해 무사히 3일을 보냈다. 월요일 재난안전본부는 다시 정리하고 농성장으로 복귀 했다. 
 
세종시는 금용일 대놓고 체증을 해갔다. 걱정으로 온 것이 아니라 꼬투리를 잡으려는 것으로 의심 할 수 밖에 없는 행위다.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는 듣지 않았다. 한결같이 위험 할 수 있으니 나가라는 말 뿐이다.
 
하천 관리를 맡은 지자체로써 수문 운영계획을 알고 있냐는 물음에 모른다는 말로 일관 했다. 환경부의 수문 운영 계획을 모른다는 것만으로도 직무유기 인 줄도 모르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이 필수적인 하찬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을 실토한 것이다.
 
지방정부가 하천 운영이 어찌 되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하천의 안전이며 환경 관리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모두가 직무유기 중인 것이다. 수문운영에 대한 정보와 지침이 공유 되어야 하천의 안전관리 뿐만 아니라 환경관리가 가능하다. 이런 기본적인 일들은 철저히 무시하고 강을 지키는 활동가를 쫒아내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3개 보가 있는 한 하천 관리의 기본인 수문 운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세종시와 환경부는 심각한 직무유기 중이다. 할 생각 조차 하지 않고 있다. 책임의 방기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나가라는 세종시 공무원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세종시가 가져온 강제대피 공문 ⓒ 이경호

 
농성장 외에 금강변에 텐트를 치신분은 왕왕 보인다. 이런 분의 안전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는 것이다. 수문운영 비에 대비하는 일은 이런 분들에게도 전해져야 하지만 이런 일을 직접 하지는 않는다. 세종시는 텐트가 설치된 것은 알지도 못하고 있다. 눈에 거슬리는 농성장 철거가 목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종시는 오로지 농성장을 없 앨 생각 뿐인 것이다. 세종시는 퇴거요청 불응시 강제 대피를 명령을 하고 떠났다. 환경부 의도 운영방침을 확인하고 안전 관리를 하라는 요구는 귓등으로 들은 채 쫓아내는 책임만을 다하는 세종시에 기가찬다. 소통하고 시민들 모두에게 공지할 책임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는 것이 지금 금강의 상황이다.
 
수자원공사는 멀리서만 지켜보기만 해왔다. 하지만 이제 농성장을 서슴없이 내려와 안전을 걱정한 척 주변에 살폈다. 비로 인한 대책은 알아서 세울 수 있다고 설명해도 이를 듣지 않는다. 기계처럼 주변만 염탐하고 떠났다.
 
수자원공사는 대청호 수문 개방으로 농성장 수위가 얼마나 올라가는지도 예상하지 못했다. 비가오지전에 수위를 낮추면서 인근 물웅덩이의 수위가 내려갔고 여기서 살던 생명들이 죽었다. 미처 챙기지 못한 물고기들의 죽음에 미안한 마음이다. 수자원공사는 이런 생명들의 죽음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염탐하듯 현장을 보고 떠났다. 생명을 지켜야 하는 책무는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물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 모두에게 있다. 하지만 이런 책무는 늘 무시되어 왔다. 생명 경시가 일상화된 집단이 제대로된 판단을 할리 만무하다.
 

웅덩이를 떠나지 못해 죽은 물고기 ⓒ 이경호

 
55일간 현장에서 지낸 우리는 이제 대청호 방류량에 대한 정확한 수위 예측이 가능 하다. 수위가 올라 온 상황만으로도 대략 대청호 방류양을 확인 할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이다. 강우나 수문개방시 우리가 더 안전을 챙길 수 있는 능력이 높다고 자부 한다. 결국 안전을 걱정한다는 핑계로 현장을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단순한 수위변화도 예측하지 못하는 수자원공사가 어찌 안전을 챙길 수 있단 말인가? 제대로된 안전을 챙기 겠다면, 실측자료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는 편이 더 현명한 처사이다. 하지만 이런 정보는 철저히 비공개로 일삼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만 살피며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일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안전을 이야기 하지만 나가라는 협박처럼 생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걱정이 되는 것은 아니다.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것이다. 비가 많이 오길 바라며 농성장 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우리는 쉽게 떠나지 않을 예정이다. 다시 천명 한다. 비와 싸우지 않을 것이다. 긴급 재난안전본부를 다시 다시 차렸다. 비가 그치면 다시 시농성장을 지킬 것이다. 생명을 지키러 온 것이지 우리 생명을 내놓을 생각은 없다. 수문을 닫지 않는다면 우리는 안전 할 것이다. 세종보 담수 꿈도 꾸지 마라!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