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여전히 청춘이다.

어쩌다 인생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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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점록(knpysu4368)등록 2024.07.01 18:46
 
  
  가슴을 더 열자.
  
  베이비부머는 전쟁 후 희망을 외치던 시대에 태어났다. 대략 1955년생부터 1963년까지 약 700여 만명을 베이비붐 세대로 칭한다. 오랜기간 열심히 일하고 가족을 보살피며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다했다. 이제는 대부분 퇴직을 하고 2선으로 물러났다. 앞으로 노년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힘듦을 이겨내고 재도약의 날개를 펼치길 소망한다. 왜냐하면 베이비부머는 결코 멈춰서는 안 될 동력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 보험개발원 보도자료에 의하면, 올해 제10회 '경험생명표' 개정 작업을 완료했다고 한다. 개정 결과 평균수명은 남자 86.3세, 여자 90.7세라고 한다. 5년 전 작성한 제9회 경험생명표 보다 각각 2.8세, 2.2세 증가한 것이다. 처음으로 여성 수명이 90세를 돌파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4.4세를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8년 제1회 경험생명표 시작 당시 평균 수명은 남자 65.8세, 여자 75.6세였다고 한다. 

  여기서 다소 생소한 경험생명표란 생명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작성하는 성별,나이별 사망률 표로 보험료 산출의 기준이 된다고 한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은 점점 늘어 왔고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기에 다음 11차 경험생명표에서는 더 연장된 수명을 보게 될 것이다. 평균수명의 증가와 함께 남,녀 평균수명 차이는 점차 축소되는 양상이다. 이는 주로 남자 고연령대의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란 말이 공공연하다. 100세 시대는 말로만 이해해선 안된다. 반드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올바른 식습관, 미래 기술 습득, 경제적 노후 대책은 필수라 생각한다. '퇴직, 끝 아닌 더 큰 세상과 만남이다' 라는 글에서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작년 퇴직 1년 차에 쓴 글 제목이다.  

  우리나라 미래 상황을 보면 참으로 암울하다. 저출산과 고령화, 인구 감소가 맞물려 아무도 겪어 보지 못한 큰 재앙에 빠져들 것이라는 어두운 소식이다.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노인의 법적 기준 나이는 65세이다. 하지만 65세 이상 노인들도 절대 노인이 아니라고 손사래 치는 현실이다. 특히, 노후에는 건강, 돈, 외로움 등 3대 불안 요인을 잘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평생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  

  인생 2막, 그동안 맺어온 학연, 지연의 관계보다 더 나은 만남이 필요하다. 즉 새로운 학습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나답게 사는 것이다. 이제부턴 생각이 옳으면 행동으로 옮기되 때에 맞게 하리라. 취미생활이든 봉사활동도 상관 없다. 몸을 더 움직이고, 가슴을 더 열자. 

  최선의 은퇴 준비는 이것이다.

  최선의 은퇴 준비는 일을 하는 것이다. 베이비부머들은 여전히 달리고 싶어한다. 일을 하고 싶지만 여건은 녹록치 않다. 만약 후배들이 "은퇴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온다면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싶다. 물론 아직 부족한 입장이지만 몇가지 말씀드리고 싶다.

  첫째, 재취업 등 노후 준비는 현직에 있을 때 준비하라. 준비가 덜 된 상태로 퇴직을 하면 초조한 마음에 성급한 결정을 내릴 공산이 크다. 그러면 힘든 시기를 만날 수도 있다. 젊은 날은 고생길이었지만 인생 2막은 꽃길이어야 한다.
   
  둘째, 퇴직 후 쉬어야 겠다는 생각을 애당초 하지 마라. 오랜기간 한 직장에서 근무하다 퇴직하면 쉬고 싶다는 것은 생각은 당연하다. 하지만 평균 수명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젠, 75세까지 일하는 시대이다. 만약 쉬었다 다시 일을 찾는 것은 '녹슨 기계에 다시 기름칠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셋째, 눈높이를 낮춰라. 재취업 조직에 나이 어린 상사가 있을 수 있다. 더군다나 급여도 적을 것이다. 하지만 빨리 적응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왕년은 있다. 잘 나가던 그 때를 잊고 눈높이를 팍 낮춰야 한다. 지난 날 받았던 대우는 완전히 잊어야 한다. 은퇴하면 현직에서 일했을 때 보다 소득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과 친구야 되어야 한다.  '체면은 밥 먹여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퇴직 2년차이다. 그렇지만 꿈과 열정은 식지 않고 있다. 나이에 비례하는가 스스로 물어 본다. 나이를 들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꿈과 열정을 잃어 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고 한다. 항상 젊은 마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바쁘게 사는 것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새롭고 신기한 것에 대한 앎이 솟아 오른다. 결코 젊었을 때만 도전이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더 필요한지도 모른다.

  풍요로운 100세 인생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3요소가 있다. 그것은 건강과 돈, 그리고 행복이 아닐까 싶다. 이 모든 것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게 아니다.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시쳇말로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좋아지는 요즘이다. 이 또한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인지도 모른다. 

   마음이 청춘이면 몸도 청춘이라는데...   

    N잡러는 아니지만 몇가지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손을 꼽자면, 올 3월부터 소중한 경험을 살려 학교폭력 사안을 조사하는 '학교폭력 전담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할은 관련 학생 및 보호자 면담, 목격자 면담, 증거자료 수집 등이다. 이는 교원의 학교폭력 업무 경감 및 학교폭력 조사ㆍ처리 과정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제고함을 목적으로 한다. 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늘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교육 현장이 더 안전하고 행복하기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생나눔교실' 수도권 멘토를 하게 되었다. 문화체육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다. 수도권은 서경대학교 문화예술센터가 주관처이다. 인문적 소양을 갖춘 멘토가 멘티를 찾아가 소통과 공감으로 삶의 긍정적 변화를 도모하는 인문멘토링 사업이다. 작년에 '문학의 샘을 찾아서'주제로 멘토링을 진행했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멘티님들과 경험과 지혜를 나눴다. 멘티는 멘토의 모든 것을 거름 삼아 성장한다고 한다. 나는 그 반대로 '멘토는 멘티의 모든 것을 자양분 삼아 성장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해가 바뀐 어느 날, 귀한 멘티님으로부터 문예지와 함께 짤막한 감사 인사를 받았다. 
  "이점록 선생님께, 선생님 가르침 덕분에 등단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OO 드림" 이라며 따스한 마음을 전해왔다. 마치 내일처럼 기분이 좋았다. 이처럼 '진정한 나눔은 더 좋은 나눔을 낳는다.'는 사실을 체득했다. 
  
  얼마 전 경기도일자리재단에서 준비한 '베이비부머 활동가' 모집 공고를 접했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망설임없이 당당히 참여했다. 경험과 경력을 활용하여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베이비부머 활동가를 모집하였다. 이는 지역사회에 가치를 창조하는 일자리 지원사업이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이 되었다. 직무에 필요한 지식과 역량 강화를 위한 직무 교육도 받았다. 열심을 다할 생각이다. 
  

베이비부머 정책기자단 직무교육 ⓒ 이점록

  
  주요 직무 유형으로는 디지털에이징지원단, 정책기자단, 기후환경, 안전, 돌봄 등이다. 활동기간은 7월부터 11월까지 약 5개월 간이다. 나는 '정책기자단'으로 활동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도 정책, 박람회 및 도내 축제 행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홍보 기능을 수행한다. 지원한 이유로는 일천하지만 글을 쓰는 작가로서 그나마 강점으로 여겼기 떄문이리라. 

  노인들의 삶을 보장하는 최고 대책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발전에 헌신했던 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게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이처럼 노후 준비는 필수다. 모든 세대가 저출생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려면 좀 더 일찍 노후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는 '늙을 준비는 되어 있는가?' 스스로 묻는다.

  100세 시대다. 이젠 '은퇴는 없다'는 의식과 인식이 확산 중이다. 퇴직 후에도 뛰어난 체력과 경제력을 갖추고 왕성한 문화 활동과 소비 활동을 하는 액티브 시니어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베이비부머지만 여전히 달리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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