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대하는 마음

비행기 지언에 대하는 항공사의 자세

검토 완료

정혜진(a1stgrade)등록 2024.07.03 17:56
공항 대기실 한편에서 성난 남자의 항의 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2시 55분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가 한 시간 지연된다는 안내 방송이 있은 후였다.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짜증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새어 나왔다.

남성은 중요한 미팅차 제주를 방문하는 듯 보였다. 항의남은 지연으로 다른 비행기를 타야 하니 항공권을 환불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항공사 직원은 불가하다는 사무적인 말만 반복하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고성이 터진 듯하다. 남성은 공항직원에 의해 제지당했고 대기실은 조용해졌다.

예고된 시간이 되자 다시 한번 탑승시간 지연 안내방송이 나온다. 조용히 기다리던 나도 한숨이 나왔다. 승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이해하면서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항공사 직원이 무슨 잘못이 있겠냐만은 기다리는 승객을 응대하는 자세가 프로답지 못했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노약자에 대한 적극적인 안내나 배려가 없었다.
드디어 비행기 탑승을 위해 탑승구로 간 승객들은 당황했다.승객들이 비행기가 있는 곳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장맛비가 그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햇볕이 따가워 걷다가 지칠 지경이었다. 여기서도 노약자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짧은 거리지만 버스라도 배치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원망 섞인 한숨이 새어 나왔다. 케리어를 끌고 가는 어린아이의 얼굴에 땀방울과 함께 짜증이 묻어난다
승객들의 행복한 여행을 위해 항공사 측이 가족의 마음으로 배려를 했다면 좋았을 일이다. 광고 속 기족 같은 마음. 행복한 여정이라는 말이 무색한 여행의 시작이다.    

이제 곧 휴가의 계절이 온다. 승객들의 작은 불편에도 눈과 귀를 집중시키기를 바란다. 승객이 불평없이 시간을 기다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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