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논란 전은혜 의장 당선을 참담한 심정으로 바라보는 광진구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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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시민의힘(epp23)등록 2024.07.19 10:14
"카톡!" 휴대전화로 뉴스가 도착했습니다. '전은혜 광진구의원 제9대 후반기 의장 당선'이라는 헤드라인에 밝은 색 셔츠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전은혜 의원의 사진이 휴대전화에 떴습니다. 이미 이 참담한 소식을 알고는 있었지만, 전달된 기사를 보니 제목만으로도 분노, 참담함, 허탈함 등 여러 감정이 들었습니다. 

전은혜 의장 당선 뉴스 ⓒ 김옥진 - 캡쳐

 
어떻게 이런 사람이 구의장이 될 수 있는가? 광진구의원들은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구의장으로 선출할 수 있는가? 그들은 광진구의회가 '주민기관'이라는 건 알고 있는가? 그들은 왜 그래도 되는가? 하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왜 전은혜 의원은 구의장이 될 수 없는 사람일까요?
전은혜 의원은 의회사무국 직원에게 '구의회전용버스가 있음에도 8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에 176만원 가량의 28인승 리무진 버스 임차를 종용하였고, 개인 수상을 위한 개인공적조서 작성을 요구하였고, 예산항목에 없는 개인물품 구입을 지시하는 등 갑질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은혜 의장은 현재까지 그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왜 광진구의원들은 갑질 전은혜 의원을 구의장으로 선출했을까요?
저는 4가지 가설을 세워 봅니다.
1. 광진구의원들은 전은혜 의원의 갑질논란을 몰랐다.
2. 광진구의원들은 전은혜 의원의 행동이 갑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3. 광진구의원들은 나도 그 만큼 갑질은 하기 때문에 전은혜 의원의 갑질을 문제시하고 싶지 않다.
4. 광진구의원들은 내 자리를 보전하는 데만 관심이 있다.
 
먼저 1번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광진구 시민사회는 그간 전은혜 의원의 갑질 문제를 공론화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 차례 기자회견, 일인시위, 현수막게시, 구의장면담 등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광진구의원이라면 이 사실을 모를 리가 없습니다.
2번이라면, 광진구의원들은 개인 수상을 위한 개인공적조서 작성을 의회사무국 직원에게 쓰라고 지시하는 일, 핸드폰 충전기, 겨울 방한용 슬리퍼 등 개인용품을 의회 예산으로 구매하는 일, 8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에 176만원 가량의 28인승 리무진 버스를 요구하는 일 등은 갑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집단 인권불감증에 빠져 있는 걸까요?
3번이라면, 광진구의원들은 다들 이 정도의 갑질은 하는 사람들일까요?
4번이라면, 본인들의 자리가 주민이 선출한 자리이며, 본인들의 역할이 전은혜 의원이 구의장 당선 소감으로 이야기한 '구민복리 증진과 구정발전'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요?
 
'갑질'은 사회·경제적 관계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권한을 남용하거나, 우월적 지위에서 비롯되는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 하여 상대방에게 행하는 부당한 요구나 처우를 말하며, 미국언론인 뉴욕타임즈에 소개될 정도로 한국 사회의 뿌리깊은 병폐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의 구의원들은 왜 이렇게 갑질에 무감할까요? 그들은 왜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고 그런 일들을 할까요?
우리는 언론에서 왕왕 구의원 관련 뉴스를 접합니다. 뉴스를 통해 보는 구의원들의 만행은 천태만상입니다. '가이드를 때리고', '접시를 던지고 욕하고', '술자리서 욕설과 추태를 부립'니다. 그래서 직원을 향한 갑질 따위는 이슈가 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만의 성에서 어떨 때는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어떨 때는 서로 싸우는 걸까요?
 
하지만 구민들은 결코 이러한 문제에 무감하지 않습니다. 광진구 시민사회는 오랜 기간 본인들의 일상에서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 기자회견, 일인시위 등을 이어가고 있고, 이 문제를 알고 있는 구민들은 '도대체 구의원들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가?' 하는 회의와 의문을 제기합니다.
 
얼마 전 시장에서 이 사건 관련 전단지를 배포했습니다. 배포 후 지나는 길에 한 상점에서 물건을 사려고 하는데 가게 주인이 "아까 전단지 주고 간 사람 아니냐"며 "구의원은 구민들의 의견을 위로 전달하는 역할만으로 딱 제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이 사건을 접한 구민들은 전은혜 의원한테만 분노하지 않습니다. 전은혜 의원의 갑질은 자연스럽게 구의원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집니다. 전은혜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한 광진구의원들은 반드시 이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전단지 이미지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광진구지부

 
동료의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당선된 전은혜 의장은 "의장으로 선출해 준 동료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의회가 화합하고 소통하며 구민복리 증진과 구정발전을 위해 내실있는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전은혜 의장과 동료의원들이 이번에 어떻게 소통했는지는 몰라도 광진구 시민사회와 구민들은 이번 결과를 통해 구의회와 구민 간 불통을 실감했습니다.
전은혜 의장과 동료의원들이 이번에 어떻게 화합했는지는 몰라도 앞으로 구민복리 증진와 구정발전을 위해 얼마나 내실있는 의정활동을 펼칠지 구민들은 지켜볼 것입니다.
 
의장 선출을 마친 광진구의회는 부의장 선출, 상임위원장 선거 등 원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전히 사과하지 않은 전은혜 의장과 그녀와 발맞춘 '동료의원'들이 앞으로 어떻게 구민들과 화합하고 소통할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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