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달팽이, 인공와우 지원 정책 변화 꿈꾸며 <다시 한번 말해줄래요?> 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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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이드스타(guidestar)등록 2024.07.22 13:27
지난 6월 22일, 코엑스에서 사랑의달팽이의 인공와우 2500사례 지원을 기념하는 <다시 한번 말해줄래요?> 행사가 개최되었다. 방송인 안현모가 진행을 맡았으며, 가수 이석훈과 이적, 배우 유인나, 뮤지컬 배우 배다해가 출연했다.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과 소울싱어즈의 하모니와 유채원 가족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사랑의달팽이는 청각장애인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과 보청기를 지원하고, 청각장애인의 사회적응지원과 대중들의 인식개선교육을 수행하는 단체이다. '천천히, 꾸준히, 바르게'라는 핵심가치를 가지고 청각장애인을 위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공달팽이관(인공와우) 수술은 보청기로도 소리를 듣지 못하는 고도난청의 경우에 달팽이관에 전극선을 삽입하여 전기신호로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술 이후에는 인공달팽이관 외부장치를 부착하게 되는데, 장치를 분실하거나 노후화가 진행되었을 때 장치 교체를 지원해주는 것이 외부장치교체 지원 사업이다. 사랑의달팽이는 2000년에 2명에게 인공달팽이관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500여 명의 청각장애인이 소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 달팽이가 걸어온 길을 따라, '히스토리월'과 '달팽네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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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달팽이가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히스토리월 ⓒ 이지선

 

로비에는 행사의 컨셉, <다시 한번 말해줄래요?>가 쓰여 있는 포토월과 히스토리월이 마주 보고 있었다. 히스토리월에는 2007년 사랑의달팽이 법인 설립, 2008년 보청기지원사업 개시, 2021년 소리모아 캠페인 등 사랑의달팽이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인공와우를 지원받은 사람의 숫자도 2016년에는 500명, 2020년에는 1000명, 그리고 2024년에는 2500명을 달성하여, '천천히, 꾸준히, 바르게'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달팽네컷의 배경이 된 달팽이 전시대 ⓒ 이지선

 

달팽이 전시대를 배경으로 네컷사진을 찍을 수 있는 '달팽네컷' 부스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달팽네컷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섰다. '다시 한번 말해줄래요?' 또는 인공와우를 지원받은 사람의 숫자인 '2500' 판넬을 들거나 다양한 생김새의 달팽이를 들고 사진을 찍으며 행사를 기념할 수 있었다.


| "가장 좋았던 소리는 바닷소리와 바람 소리" 소리 찾게 된 유채원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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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자매의 어머니, 유래원, 유채원, 진행자 안현모 ⓒ 이지선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유채원의 <곰 세 마리> 토크쇼가 진행되었다. 동생 유래원과 어머니까지 행사장에 참석하여 모녀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유채원의 어머니는 세 딸에게 청각장애가 있어 수술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크지만, 사랑의달팽이의 지원으로 상당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음에 감사를 표하였다.

배우 유인나는 청각장애인 수기공모 대상 수상작 <소리의 울림>을 낭독하였다. <소리의 울림>은 청각장애인의 결혼과 육아의 고충, 그리고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그를 극복한 내용이 담긴 편지였다.


| 인공와우와 함께 가수의 꿈을 펼치다, '소울싱어즈'

 

이적과 함께 ‘노래할게’ 무대를 펼치는 사랑의달팽이 소울싱어즈 ⓒ 이지선

 

사랑의달팽이 '소울싱어즈'도 데뷔 무대를 펼쳤다. 가수 이적과 멤버 공다영의 기획으로 탄생한 프로젝트가 그 시작이었다. 이후 이적 작곡, 이적과 소울싱어즈의 작사로 '노래할게'라는 곡을 선보이게 되었다. 건청인이 들을 수 있는 음역대는 20에서 20,000 헤르츠이지만, 인공와우를 착용할 경우에는 음역대가 500에서 7,000 헤르츠까지 좁아진다. 이렇게 좁은 음역대에도 불구하고, 소울싱어즈는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지난 8월부터 밤낮으로 연습해왔다. 피나는 노력 덕분이었을까. 음정과 박자가 가수처럼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랬기에 오히려 모두의 마음을 울렸던 무대를 펼쳤다.

소울싱어즈의 트레이너이자 2021년 5월부터 사랑의달팽이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이적도 '다행이다', '하늘을 달리다', '걱정말아요 그대'를 노래하며 행사의 분위기를 한껏 높였다. 이적의 무대가 끝난 뒤 관객들은 일제히 '앵콜'을 외쳐, 소울싱어즈와 이적이 함께한 '노래할게' 무대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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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배다해와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이 함께 공연하고 있다 ⓒ 이지선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이 'Joyful Joyful', 'Sir Duke', '아리랑 랩소디' 순으로 멋진 연주를 선보였다. 뮤지컬배우 배다해는 '아름다운 나라'와 '넬라 판타지아'를 노래했다. '아름다운 나라'는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과 함께 무대를 꾸몄는데, 완벽한 합으로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가수 이석훈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대를 사랑하는 10가지 이유>, <Good Day>를 불렀으며,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다시 한번 말해줄래요?' 행사에는 다른 행사와 달리 화면에 자막이 있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청각장애인이 행사를 온전히 즐길 수 있게 했을 뿐만 아니라, 건청인이 세심한 자세와 모든 사람을 고려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모든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었던 무대, 그리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통해 건청인과 청각장애인이 화합하는 기회를 제공해주어 더욱 뜻깊었던 행사였다.

한편 사랑의달팽이는 인공와우 지원 정책에 변화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한다. 선진국에서는 3년에서 5년에 한 번씩 외부장치의 교체를 지원해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평생 1회, 전체 금액의 40%만 지원된다. 사랑의달팽이는 청각장애인 인공와우 정부지원 확대 서명 캠페인에 대한 관심도 촉구하고 있는데, ▲19세 이상 성인의 양쪽 귀 수술 지원 ▲외부장치 교체 비용 지원 확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의 지원을 그 내용으로 한다. 사랑의 달팽이 공식 SNS에서 이를 지지하는 인공와우 지원확대 캠페인 서명을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한국가이드스타 청년 공익 기자단인 '채리티 에디터 양성 과정'참가자의 취재 기사입니다. / 채리티 에디터 7기 이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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