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의 날 기념 행사 <보고, 듣고, 알고-연대하여> 토크콘서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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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이드스타(guidestar)등록 2024.07.22 14:13
사단법인 아디는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지난 6월 20일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보고, 듣고, 알고ㅡ연대하여>를 주최했다. 아디는 아시아 분쟁지역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로 내국인보다는 난민을 보호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행사는 팔레스타인을 다룬 사진 전시와 영화 상영, 연결의 대화라는 토크 콘서트로 구성됐다. 먼저 사진 활동가 김지하 작가의 <32 Saturdays> 해설 낭독으로 시작되었고 기자 출신 예술가 폴짝 감독의 <상상하기 싫은 악몽> 상영으로 이어졌다. 모두 팔레스타인과 관련하여 분쟁지역의 현실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연결의 대화에는 김지하 작가, 폴짝 감독과 함께 실제 팔레스타인 난민 살레(Saleh)가 참여했다.
  

난민의 날을 기념하여 개최된 행사에 걸맞게 공간은 포스터로 채워졌다. ⓒ임소영 ⓒ 임소영

 
재로 남은 32장의 토요일 <32 Saturdays>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김지하 작가는 이날이 토요일이라는 사실에 집중했다. 32번의 토요일이 지나는 동안 찍은 사진들을 태운 흔적을 통해 주말의 시작인 자신의 토요일과는 달리 "가자지구에서는 결코 지킬 수 없던 소소한 행복에 대해 표현하고자 했다"라며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역설적이지만 자신의 일상이 담긴 사진을 태움으로써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느끼려 했음을 밝혔다. 또한 지난 1월 평화 포스터 순회전 'Visual Voices: 예술로 평화를 말하다'에 참여했을 때 평화에 대한 단체전을 구상하기로 하면서 자신도 자신 나름의 언어로 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하여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폭죽과 폭탄, 엇갈린 현실 보여준 <상상하기 싫은 악몽>

영화는 태극기 장면으로 시작한다. 한국이 배경인 듯 보이지만 폭죽과 불꽃놀이의 환호성이 폭탄 장면과 겹치면서 무엇이 현실인지 그 내용이 희극인지 비극인지 혼란을 준다. 파주 지역신문 기자였던 폴짝 감독은 지역 특성상 평화를 다루어야 할 일이 많았던 당시에 충실했던 활동이 자신을 여기까지 이끌었다며 감회를 나타냈다.

한국과 팔레스타인 반복적으로 교차하여 현실과 악몽의 대비를 표현하고자 했는지에 대해서는 현실과의 대비가 아니라 "동시성을 나타내고 싶었다"라며 어느 하나도 현실이 아니진 않다고 설명했다. 전쟁은 국가 자원을 총동원하여 상대를 파괴하는 행위라 할 수 있는데 그는 여기서 상대란 다름 아닌 사람들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불꽃놀이 장면은 극우 이스라엘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구호 물품 이송을 방해하고 폭탄을 터뜨리며 환호하는 장면을 연상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자료화면은 살레가 제공했다.

'Visual Voices:예술로 평화를 말하다'에서 제작된 엽서를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임소영 ⓒ 임소영

 
난민이 알려주는 팔레스타인의 현재

살레는 이 사태에 대해서 단호하게 학살이라고 명명했다. 팔레스타인은 약 72%의 시설이 붕괴한 상태다. 4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8만 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등 특히 여성과 아동 대부분이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모든 형태의 생명이 피해받고 있다고 피력했다.

무엇보다 전쟁이 아니라 학살인 이유는 전쟁은 비슷한 수준의 국가에서 일어나는 갈등이어야 하는데 권력 차이가 극심하다는 것이다. 또한 제네바협약에 따라 병원과 기자, 민간인은 공격하지 않아야 함에도 병원을 파괴하여 수백 명이 사망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국제형사재판소가 이스라엘을 전쟁범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학살은 하마스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등장하기 40년 전부터 팔레스타인을 점령했다. 하마스는 이에 대한 저항으로 생긴 무장단체이니 점령에 대한 결과지 그 이유가 될 수 없다. 이스라엘이 어린이 약 1만5000명을 살해했는데 이 아이들이 모두 하마스인가. 이것이 그들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겪었던 인종학살과 무엇이 다른가." 살레는 이스라엘의 학살과 하마스와의 관계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주변 친구들을 많이 잃었다. 할아버지와 친척들도 돌아가셔서 몇 분 남지 않았고 그들은 보호소조차 없어서 텐트, 거리, 학교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마실 물과 먹을 것이 부족해서 당근 하나가 2달러에 육박하고 병원에서는 진통제도 없이 휴대전화 불빛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열악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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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콘서트 진행 모습 ⓒ임소영 ⓒ 임소영

 
살레는 한국과 팔레스타인에 대하여 식민화와 관련된 비슷한 역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사람들은 팔레스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배경을 가지고 있고 지지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동력을 얻는다"라고 말했다.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을 조금씩 쌓아나가다 보면 미래에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한국과 아디에게 감사를 표했다.

일례로 그가 인천에 한 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후 해당 학교 학생들이 주도해서 포스터를 만들고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행사를 주최한 아디의 관계자는 아디를 한국이 아닌 해외 분쟁을 다루는 유일한 단체로 자부하며 난민들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활동의 이유에 대해서는 측은지심이 아니라 모든 분쟁은 연결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후원하는 방식, 서구가 전쟁범죄로 지금까지 얻은 이익 등 역사 안에서 한반도와의 연결성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 아디 활동의 주된 목적이라는 것이었다.

행사 제목에 모든 의미가 담겨 있었다. 팔레스타인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고 듣고 알고 연대하여. 아디는 인식을 '감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며 연대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한국가이드스타 청년 공익 기자단인 '채리티 에디터 양성 과정'참가자의 취재 기사입니다. / 채리티 에디터 7기 임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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