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앞 음식점 군인출입 금지

장병들의 수고에 감사와 존경을 표현하는 문화

검토 완료

정혜진(a1stgrade)등록 2024.07.31 09:53
논산훈련소 주변은 훈련병들이 지역경제를 책임진다 해도 과언이 아닌 듯싶었다. 퇴소식 군인들의 7시간 휴식을 위해 머무는 펜션이 싸게는 8만 원에서 비싼 곳은 15만 원까지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5주 만에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가족과 지인들은 비싼 가격임에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영내에서 멀리 벗어나도 안되고 가족들이 준비한 음식들을 먹을 장소가 마땅찮기 때문이다. 한 번 치르면 될 일이라 그냥 넘어갔댜.

자대배치를 받은 지 2주가 지난 아들이 서러움 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부대 주변 치킨집에 군인출입 금지라는 종이가 붙어있었다고 한다. 잠시 부대밖을 벗어나는 젊은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은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실컷 먹는 것과 동기들과 수다를 떠는 일 정도일 것이다. 마음이 씁쓸했다.

20대의 가장 빛나는 시절을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젊은이들이 매장에 출입을 못하는 이유가 참 궁금했다. 술을 마실 수 없는 신분이라 난장을 부릴 일도 없을 것이고 뷔페가 아니니 음식을 동을 낼 걱정을 해야 할 곳도 아니다.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누군가에게 희생을 강요할 때 우리는 그에 응당한 대우를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인의 월급이 올랐다고 해서 사회의 책임을 다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감사표시는 해야 하지 않을까?

미국에서는 제복을 입은 군인을 만나면 "Thanks you for your service."(당신들의 노고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제복 입은 군인에게 감사의 표시는커녕 '군인출입 금지'라는 문구를 붙이는 상이들이 야속하다. 단지 그들에게 "수고한다" 한마디면 될 것을.

희생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감사와존경을 표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한다. 제복 입은 그들이 대한민국 군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때 우리의 안보는 더 견고해지지 않을까?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니 말이다.

우리의 인식 변화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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