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규율 속에서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살아가는 무게

백범 김구 선생의 장증손녀 김영 교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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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jungunii)등록 2024.08.19 09:57
올해로 제79주년을 맞이한 광복절,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며 그들의 후손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백범 김구 선생의 장증손녀이자 순천향대학교 소프트웨어 융합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영 교수는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무거운 책임과 도전들을 진솔하게 나누며, 독립운동가 후손의 삶이 결코 순탄치 않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주었다.

전 국민이 다 아는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의 책임과 사명감

KFN 라디오 '국방광장'에 출연한 김구 선생 장증손녀 순천향대 김영 교수 (가운데) ⓒ KFN라디오


광복절 특집으로 방송된 KFN 국방광장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영 교수는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의 삶과 그로 인한 무게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김구 선생의 장증손녀로서, 단순히 후손으로서의 영예를 누리는 것만이 아니라, 그로부터 이어지는 막중한 책임감을 항상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김영 교수는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방광장에 초대되어 대한민국 국군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매우 영광입니다"라고 밝히며,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의 사명감을 진솔하게 드러냈다 .

그녀는 현재 광복회 독립영웅아카데미 1기 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 아카데미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선조들의 정신을 잇고, 현대 대한민국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영 교수는 아카데미를 통해 후손들에게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국가를 위한 사명감을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그녀는 프로그램을 통해 선조들의 헌신을 기억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국가에 헌신할 수 있는 인재들을 길러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군인 집안의 엄격한 교육, 김신 장군과 김영 교수의 삶

백범 김구 선생의 차남이자 공군 참모총장을 지낸 김신 장군(좌)의 교육 방침 아래 엄격하게 자라온 손녀, 순천향대학교 김영 교수(우) ⓒ 김영


김영 교수는 김구 선생의 증손녀로서, 어린 시절부터 독립운동 정신을 가르치는 엄격한 가정에서 성장했다. 그녀는 김구 선생의 둘째 아들인 김신 장군과 한 집에서 자라며 군인으로서의 규율과 명령에 대한 복종을 배웠다고 회고했다. 김신 장군은 대한민국 공군 창설에 기여한 인물로, 대한민국 공군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영 교수는 "그 무게감은 시간이 갈수록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라며, 가문의 전통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매일 더해지고 있음을 전했다.

그녀의 가문은 3대에 걸쳐 공군과 육군에서 현역으로 복무한 병역 명문가로, 김신 장군은 물론 그의 후손들까지 대한민국 국방에 헌신해왔다. 김영 교수는 그녀의 할아버지 김신 장군이 중국에서 공군 훈련을 받고 미국에서 머스탱 전투기 조종사 교육을 받은 후,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 공군의 중요한 지휘관으로서 활약했던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김신 장군은 특히 '빨간 마후라'로 상징되는 대한민국 공군의 전통을 세운 인물로, 김영 교수는 이러한 할아버지의 유산을 자랑스러워하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 살아가고 있다.

독일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기억을 이어가다

독일 독립운동 사적지인 유덕고려학우회 및 베를린 재독한인회에 부착하려고 했던 표지판을 들고 있는 김영 교수 남매 (좌) 김영 교수 (우) 남동생 김용정씨 ⓒ 광복회


김영 교수는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며, 독립운동의 정신을 현재에 맞게 계승하기 위한 여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중 하나로, 그녀는 최근 독일을 방문해 독립운동 사적지를 탐방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김영 교수는 광복회 독립영웅아카데미의 수강생들과 함께 독일 내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선조들의 헌신을 되새겼다.

그녀와 아카데미 수강생들은 유덕 고려학우회, 베를린 한인 유학생회, 포츠담 구락부 터 등 1920년대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했던 역사적 장소들을 찾았다. 이곳들은 독립운동의 국제적 확산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로, 특히 유덕 고려학우회와 베를린 한인 유학생회는 일본 관동 대지진 당시 일본의 만행을 국제사회에 고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영 교수는 이러한 사적지들을 돌아보며 "역사는 단지 과거의 일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중요한 교훈입니다"라고 강조하며, 독립운동의 정신을 잊지 않고 후대에 전달하는 것이 자신에게 큰 사명임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영 교수는 독일 탐방을 통해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깊이 되새겼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이러한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녀는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기리기 위해 독일 현지에 독립운동 사적지를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하려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은 현지의 다양한 제약으로 인해 순조롭지 않았지만, 김영 교수와 수강생들은 이를 극복하고 사적지를 보존하는 데 앞장서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다졌다.

K-기억문화: 독립운동 정신을 현대에 이어가는 포부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참여한 김구 장증손녀 순천향대 김영 교수 ⓒ 광복회

김영 교수는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며, 독립운동의 정신을 오늘날의 대한민국 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한 비전을 품고 있다. 그녀는 이를 "K-기억문화"라는 개념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김영 교수는 독립운동의 역사와 그 정신이 단지 과거의 유산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한국 사회와 세계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억하고 기념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K-기억문화란 독립운동가들의 헌신과 희생을 단지 역사적 사실로서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정신을 현대 사회 속에서 실천하고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영 교수는 이 문화가 한국 국민 모두에게 깊이 뿌리내리길 바라며, 나아가 이를 국제적으로도 알리고자 한다. 그녀는 독립운동의 정신이 국가의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의 역사를 기릴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하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김영 교수는 이번 독일 방문과 K-기억문화를 향한 비전을 통해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녀는 후손으로서의 사명을 잊지 않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에 앞장서며, 독립운동 정신이 현대와 미래에도 계속해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김영 교수의 이야기는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의 삶이 단순히 영광과 명예만이 아니라, 그에 따른 무거운 책임과 사명이 함께 따른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녀는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자랑스러움과 함께 그 무게를 짊어지고, 오늘도 대한민국을 위한 헌신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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