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핑' '등골핑' 신조어 이대로 괜찮나…아이들 동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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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윤(whylong)등록 2024.09.04 15:27

여의도 CGV 티니핑 자판기 티니핑 자판기에서 티니핑 인형, 동전지갑 등을 판매한다. ⓒ 장하윤


[한국잡지교육원 장하윤]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90만 관객을 돌파를 앞뒀다.

'사랑의 하츄핑'은 '캐치!티니핑!' 시리즈의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개봉 9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50만 관객을 넘었다.

캐치티니핑은 '티니핑'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한국 애니메이션이다. 티니핑 캐릭터는 성격에 맞게 이름 지은 믿어핑, 바로핑 같은 캐릭터가 여러 개 나온다. 귀여운 외모와 감동적인 스토리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빠져들게 한다. 티니핑은 애니메이션에서 기록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부모들은 티니핑의 인기가 반갑지 않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티니핑 상품을 사달라고 조르는데 상품이 비싸서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부모는 이런 상황을 티니핑 캐릭터에 비유해 자신을 '파산핑' '거지핑'이라 부른다. 이런 신조어는 어른들에게 웃음으로 소비된다.

다만 신조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네티즌은 아이들이 어른들이 만든 신조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부정적인 단어로 변한 것이 동심 파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루피' 캐릭터를 어른들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잔망루피'가 인기를 끌었다. 잔망루피는 루피와 다르게 사나운 표정을 짓고, 욕설을 말하기도 한다. 루피의 착하고 순한 성격과는 전혀 다르다. 잔망루피가 유행하면서 아이들이 기억하는 진짜 '루피'는 사라졌다.

쿠키뉴스에 따르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영상콘텐츠가 지향하는 자극성은 성인 중심으로 맞춰져 이전 대비 수위가 높아진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아동문학을 평론가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어른을 위한 세계는 넓고 많지만 어린이의 것은 그렇지 않아 어린이를 위한 영역을 불가피하게 두는 것"이라며 "어른들이 이를 가져가면 어린이들이 재밌고 편안하게 누릴 환경이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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