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이 영화를 제발 봐주세요! 영화 <그녀에게>

누가 발달장애인의 가족이 될까요?

검토 완료

한창희(chang1210)등록 2024.09.12 14:28
누가 발달장애인의 가족이 될까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발달장애인과 일상을 함께 살면서 많은 장애아이를 키우는 어머님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대부분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다가 갑작스럽게 맞이한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처음부터 발달 장애인 가족으로 살게 될 것을 예상하며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찾아온 아이들을 맞이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족이 되어 가는 것이다. 모든 장애유형에서 마찬가지 경험을 할테지만, 특히나 발달장애라는 영역이 우리 사회에서 감당해야 할 일이 많고, 나아가야 할 길이 꽤나 버거워서 그럴테다.

<그녀에게> 라는 영화도 마찬가지다. 책이 원작이고(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 류승연) 이 책을 쓴 저자는 본인의 실제사연을 책으로 기록하였다. 그러니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그 감정의 요동침과 상황상황에 주어진 현실을 마주하는 격동들이 영화에 정말 잘 담겨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있어야 합니까?' 라는 질문을 안하신 장애아이를 키우는 어머님이 계실까? 이 부분에 대한 답이 명확하기 어려운 것처럼 누구나 삶에서 한번쯤 이런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영화는 자신의 경험에 의해 찾은 답을 제시한다. 비단 이 질문이 발달장애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에게만 해당되는 질문이 아닐거라고 속삭이듯이 말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추천한다. '발달장애인 가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 아마 간접 경험으로는 이와 같은 영화나 책을 읽는 정도가 아니면 알기가 어려운 영역일테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 함께 살아가는 발달장애인을 많이 만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하고자 하는 아주 작은 노력만 있어도 그 폭이 아주 넓어진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이는 사회가 하나가 되기가 어렵다. 그냥 다르기 때문에 차별하고 시선을 다르게 주면, 그 차별과 편견은 왜곡되고, 분리시킨다. 이 왜곡과 분리는 계속 커져가면 하나가 되기 어려운 지점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서로를 알아가는 작은 노력이 필요하다.

경험해보지 않은 일이 너무나 먼 일 같지만, 언제가 나와 내 주변에 일어날 수 있을 일이라고 생각하면 거리감이 좁혀진다. 이 영화는 그런 의미로라도 꼭 봐주면 좋겠다. 나와 내 주변에 이미 너무나도 많이 일어나고 있고, 이미 일어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발달장애아이를 키우는 어머님들과 함께 보았다. 어머님들의 후기는 "너무 약하다!" 였다. 자신들의 경험이 영화로 나오면 훨씬 셀 것이라고 이야기하시면서 경험들을 털어놓으셨다. 실제로 그렇다. 발달장애아이를 키우는 현실이 영화보다 더더더 힘들다. 그리고 그 가장 힘든 이유중 한 가지는 사람들의 시선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시선은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찾아온다.

곧 명절 연휴가 찾아올 텐데, 주변에 발달장애인 가족을 이해하기 위한 아주 작은 노력, 이 영화를 한번 봐주시면 어떨가 싶다. 그러면 적어도 차별과 편견의 시선, 왜곡과 분리의 시선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시선과 배려로 바뀌는 아름다운 일이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발달장애 뿐 아니라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한 이해의 깊이와 폭이 넓어지는 아름다운 경험을 위해서라도 추천해본다.
첨부파일 common.jpg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