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_리뷰 스포x_류승완 감독님, 이게 최선입니까?>

-나름대로 재미있어서 아쉬움이 조금 더 남는 영화, 베테랑2

검토 완료

한창희(chang1210)등록 2024.09.22 08:09
보기에 지루하진 않지만, 그래서 아쉽다. 한 줄평으로 요약할 수 있다. 베테랑2는 류승완 감독이 제작하였다. 류승완 감독의 특유의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눈과 통쾌하고 코믹한 액션이 곁들여진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좀 아쉽다.

베테랑 1은 재벌 3세의 갑질에 대한 이슈를 다루었고, 경찰의 손에서 다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를 시민들의 눈으로 해결하는 통쾌함을 선사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베테랑을 보고나서 사이다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베테랑2는 조금 다르다. 주제 자체가 사적복수에 대해 다루고 있다. 공적 시스템의 한계와 사법제도의 모순 때문에 범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과 같은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여기에 이주민과 사이버렉카 그리고 중간중간 경찰이라는 직업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증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아쉽다고 생각한 지점은 사회적 이슈를 다루면서 판을 키울줄 알았는데, 키우다 말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류승완 감독 특유의 꼬집기가 아쉽게도 개인적인 사적복수에서 끝난다는 지점이다. 사적 복수는 통쾌하지만,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영역이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요새들어 사적복수에 대한 미디어가 굉장히 많이 생산 및 노출된다. 그렇다는 것은 사적복수에 대한 사람들의 갈증, 더불어 이는 사법제도의 시스템의 문제제기를 하는 목소리르 반영한 것일테다. 범죄를 하여도 여러가지 이유로 너무 쉽게 사회에서 활보하고 다닐 수 있으며, 법적 제도 안에서 벌을 받는 것이 형에 비해 너무 가벼운게 아니냐는 질문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실은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으니, 영화에서만큼은 뭔가 이를 돌파할만한 무언가를 제시하리라 기대했다. 또는 환상같은 이야기일지라도 그런 이상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다. 이미 우리는 현실을 너무 잘 알고 있고, 그런 사적 복수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영화가 굳이 메세지화 하지 않아도 되지 않냐 라는 의문이다.

이 문제를 가져와 물위로 올릴 것이였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무언가를 제시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그러나 정작 경찰의 시스템적인 한계 속에서 애쓰는 누군가의 고생으로 겨우겨우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는 작은 틀에서 끝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감독의 문제제기가 영화를 보고 정의에 대한 고찰과 사람과 사람 간에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무대인사와 더불어 진행된 인터뷰의 글을 보았다. 외부의 사회적 이슈를 커다랗게 다루기보다는 내면의 정의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씨름해 보라는 메세지를 던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러나 이 부분도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은 개인이 느끼고 경험하고 깨달은 정의의 개념과 관념이 사회적 시스템 안에서 올바르게 작동하고 공정하게 적용되느냐에 대한 대답이 어느정도 있지 않으면, 의미있는 질문이겠으나 얼마나 유의미한가에 대한 다시금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물론 액션이 뒤떨어지거나 개그코드가 아쉽지는 않으며, 정해인 배우의 연기도 꽤나 광기가 서려있어서 영화의 흥미요소는 보장된듯 하다. 황정민 배우의 빌런추적씬에서는 뭔가 개연성이 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그마저 경찰의 감 같은 거라고 하면 더 말할 것은 없어보인다. 재미있게 보았지만, 뭔가 아쉬운, 그게 류승완 감독님이어서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라 생각된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시리라 믿으며, 감독님 이게 최선입니까?
첨부파일 베테랑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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