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삶

50대 중반이 되어 생각해 보는 즐거운 삶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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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희(hanyunhi)등록 2024.09.23 08:13
즐거운 삶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고민하며 50년 넘는 인생을 살아왔다.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어떻게 행복한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해서도.

첫 번째는 자기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30대 초반 포항에서 살 때, 빚을 내어 집을 샀다. 1억쯤 하던 집을 20% 정도 할인 한다하여 8천만원에 샀는데, 그중에 4천만원이 농협에서 빌린 돈이다. 매월 일정한 돈을 5년 정도 농협에 납부하면 되는 것이다.

단순히 돈을 빌려 집을 산 것인데, 빚이 있다는 정신적 압박이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계속된다. 결국, 2년 정도 지나 조기상환범칙금이라는 벌금을 내고 빚을 청산한다. 40대에 접어드니 일정 정도의 투자금이 생긴다. 생각한다. 주식이나 땅, 집 등에 투자하여 부를 추구할 것인가. 안정적인 예금이나 하면서 정신적 평화를 누리며 인생을 살 것인가.

후자를 선택한다. 이유는 하나다. 현재의 상태로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으로만 평생을 살아도, 사는데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굳이 정신적 압박 또는 쫄닥 망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며 투자할 필요가 없고, 정신적 고통을 감내하며 많은 돈을 벌었다 하더라도 나의 생활 패턴으로는 그리 많은 돈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세상을 사는데 있어서는 얻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주는 것이 있다. 부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에 따른 정신적, 물질적 수고가 따른다. 그렇기에 선택을 해야하는 것이다. 자기 수준과 취향에 적합한 선택을. 이것은 하나의 정신적 자기 관리이다.

40대 초반 쯤이다. 밤 늦게 TV를 보다보니 화면에서 어떤 사람이 맛있게 라면을 먹고 있다. 라면을 끓여 먹고 잔다. 밤이 되니 저녁을 먹었어도, 입이 심심해 이것 저것 야식을 먹는다. 어느날 배가 거북하다. 식욕이 떨어진다. 밥을 맛있게 먹고 있는 사람만 보아도 부럽다.

이런 상태가 2주 정도 계속 되어 병원을 찾는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니 위가 하얗다. 의사는 말한다. ' 위 내부가 빨개야 되는데, 이렇게 안개 낀 것처럼 하야면 암이나 염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동년배에 비하여 위상태가 상당히 않좋습니다. 그리고 식욕이 없고 속이 거북한 것은 목구멍 부분의 염증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과식이나 야식, 탄 것은 드시지 마세요.' 한다. 병원을 나와 약을 한달 정도 먹으니 식욕이 살아나고 살 맛이 나기 시작한다.

그 후로 가끔 과식은 하지만 야식은 하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 양치하고 공복에 따뜻한 물을 한두잔씩 마시면 위에 좋다고 하여 매일 같이 그렇게 한다. 이런 생활을 2년 정도 하고, 병원에 가 위내시경을 받는다. 의사는 말한다. ' 어, 2년 전보다 위 상태가 훨씬 좋은데요. 여기 전에 위장은 하얀데, 이번 위장은 이렇게 핏기가 있고 빨갛죠. 많이 좋아졌습니다. ' 그 후로 50살이 넘은 지금까지 야식은 하지 않고 매일 아침 일어나 양치하고 공복에 따뜻한 물을 한두잔 마시고 있다.

30대 후반 때이다. 여름 방학식이 끝나고 교직원들과 함께 1박2일로 연수를 떠난다. 철원의 한탄강에서 래프팅을 하고, 밤에 펜션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마당에서 먹었기에 좀 어두웠다. 그렇게 술과 고기를 잔득 먹고 밤 12시가 넘어 숙소에서 자다보니, 배가 살살 아프다. 화장실에 가 설사를 한다.

어두운 상태여서 석쇠의 돼지고기가 좀 설익은 것을 먹은 것과 차가운 맥주를 마신 것이 원인이라 생각된다. 대변이 폭포수 같이 쏟아져 나온다. 이것을 두세 차례 반복하고 다음날, 집에 오니 항문이 찟어질 듯 아프다. 병원에 가 너무 아프니, 빨리 치질 수술해 달라고 한다. 의사는 상태를 보더니 당장 치질 수술은 어렵고 1주일 뒤에 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치질약을 처방해준다.

집에 와 약을 먹는다. 삼사일 지나니 치질의 고통이 사라진다. 병원에 연락해 수술 일정을 취소한다. 그러나 술을 먹을 때마다 치질이 돋는다. 그 고통이 처음에는 1주일이나 2주일로 끝나더니 몇 년 지나니 조금씩 늘어난다. 마지막에는 술을 먹고 난 뒤 그 치질의 고통이 3달이나 지속 되었다. 그 3달 동안 치질의 고통으로 삶의 질은 엉망이다. 결심한다. 술을 먹지 않기로. 그 후로 삶의 질이 향상되고 신세계가 펼쳐진다. 지금도 술은 먹지 않는다. 그것이 아무리 몸에 좋은 포도주나 인삼주라 하여도. 이것은 신체적 자기관리라 하겠다.

두 번째는 지식 정보처리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기술.가정교과를 가르치다 보면 실습을 많이 한다. 학생들은 자기가 참여하여 직접 모형 주택을 만들고, 드론을 만들고, 피자빵을 만들 때는, '수업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끝나지.' 하며 자문할 정도로 재미있어하고 좋아한다. 그런데 이론 수업을 할 때는 지루해 하는 학생이 태반이다.

왜 인가. 능동적이지 않고 수동적이기 때문이다. 동적이지 않고 정적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동물이라 움직이는 것이 본능이며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은 인간의 본능에 역행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바탕으로 한 메타버스 플렛폼 젭(ZEP)을 공부해 이것으로 이론 수업을 하니, 학생들이 재미있어하고 학습효과도 좋다.

학생들이 지루해하면 가르치는 교사도 신명이 나지 않고 마음이 답답하다. 학생들이 좋아하고 수업에 잘 참여하면 교사도 신난다. 요즘은 정보화 시대라 교육에도 에듀테크 수업이 거의 필수로 적용되고 있다.

수년전 어느날, 나의 애마 로체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비가 많이 온다. 와이퍼를 작동시키니 삐끄덕 대고 빗물이 잘 닦이지 않는다. 밖이 잘 보이지 않아 운전하기 힘들다. 휴게소에 들러 와이퍼를 산다. 와이퍼를 교체할려니 잘 안된다. 유튜브를 보니 아주 쉽게 와이퍼 교체법을 알려준다. 와이퍼를 교체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며 생각한다. 참 좋은 세상이구나.

작년 12월 경이다. 차박에 필이 꽂혀 15년 타던 애마 로체를 팔고, 산타페 하이브리드 MX5를 산다. 차박에 적격이라 생각돼서이다. 3개월 정도, 타다 보니 겨울이라 차박하기가 쉽지않다. 전기차라면 4계절 편히 차박할 수 있는데. 또 하이브리드다 보니 전기로 갈때는 소음도 없고 진동도 없어 승차감이 좋은데, 엔진으로 갈 때는 소음과 진동이 배가되어 여러 가지로 좋지 않다. 이 차를 평생 탈 수도 있는데, 계속 전기차의 승차감을 느끼고 싶어진다.

유튜브를 검색하여 산타페 하이브리드 MX5를 3개월 만에 팔고 전기차 토레스evx를 산다. 7개월 정도 타고 있는데 승차감이나 가성비가 최고다. 그러나 계속 자동차 관련 유튜브를 보다 보니 테슬라 모델Y의 글라스루프가 부럽다. 아. 테슬라 모델Y RWD로 바꿀까. 한동안 테슬라 모델Y에 꽂혀산다.

그러나 공기저항계수만을 고려해서 만든 모델Y의 형편없는 디자인, 이중주차 못함, 토레스evx보다 못한 1회충전 주행거리와 낮은 전고, 선쉐이드 없음 등이 걸린다. 그러나 토레스evx는 선루프가 글라스루프나 파노라마썬루프, 또는 비전루프가 아닌 것만 좀 불만이고 다른 것은 다 만족한다. 그렇다면 바꿀 필요 없다는 결론이 난다.

모든 것을 만족하는 완벽한 차는 없기 때문이다. 계속 차관련 유튜브를 본다. 토레스evx를 타면서 차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다 보니, 차에 관심이 계속 가는 것이다. 이제는 자동차의 오디오에 관심이 간다. 저음 스피커인 우퍼를 달면 더 오디오의 음질이 좋아지지 않겠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현재의 카오디오에 불만이 있는가. 그렇지는 않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움직이고 왠지 모를 감성이 충만해 진다. 그렇다면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우퍼를 달면 좋은 점은 카오디오의 음질이 좋아진다는 장점이 있으나, 전기차의 전기시설을 건드려 안전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욕심에는 끝이 없기에 적당한 선에서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기변이든 카튜닝이든 차의 현재 상태를 변화시키는 것은 돈지랄이란 생각이 든다. 토레스evx를 살 때의 마음가짐은 1회 충전거리 433km, 100만km보장하는 안전한 lfp베터리, 정통SUV의 멋진 디자인의 전기차에 만족하여 구입하였다. 이 만족에 문제가 없는 한, 평생 타고 다닐 생각으로 사지 않았던가.

이처럼 현대 사회는 각종 정보 매체를 통해 지식과 정보가 끝없이 밀려온다. 홍수처럼 밀려오는 이러한 지식과 정보를 현명하게 처리하고 선택하는 능력이 자신의 행복한 삶에 중요하다.

세 번째는 심미적 감성을 키우는 것이다.
심미적 감성이란 아름다움을 찾아 느끼는 것이다. 왜.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오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오감을 느끼지 못함은 죽음이다. 살아있는 동안에만 할 수 있다. 그러기에 많이 읽고 많이보고 경험해야한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읽어본 작가 윤대녕의 상춘곡은 20장 정도 되는 단편소설이다. 이 짧은 단편소설이 나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설레게 하며, 10년은 더 산 것같은 느낌을 준다. 비록 내 몸은 도서관에 있지만 4차원의 시공간을 날아 상춘곡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내 나이 50대 중반이다. 이 몸은 하나이기에 하나의 인생만 살 수 있다. 그러나 독서를 통해 수백, 수천명의 인생을 사는 것이고, 그만큼의 경험이 쌓이는 것이다. 문학의 아름다움이며 힘이다.

수년전 대학로에서 '서울살이' 라는 뮤지컬을 보았다. 한 처녀가 서울에와 셋방에 살면서 이런 저런 애환을 겪으며 살아가는 내용이다. 평범한 우리 일상의 삶을 표현했는데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가 나의 마음을 적셔 눈물을 나오게 한다. 예술의 힘이다.

몇 년 전. 설악산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매번 설악산 갈 때는 울산바위, 흔들바위, 비선대, 권금성 등 설악산 하단 언저리에서만 맴돌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직장 동료가 설악산 정상 대청봉에 단일치기로 오르자 한다. 어. 거길 단일치기로 갈 수 있다고.

그동안 설악산을 좋아했지만 대청봉 정상에 오르는 것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한 번 해보는 것이다. 2월 중순경 토요일 새벽 4시. 우리는 의정부에서 출발한다. 6시쯤 되어 백담사 행 셔틀버스를 타려 백담마을에 도착하니 셔틀버스가 없다. 알아보니 동계는 9시쯤부터 운행한단다.

우리는 그냥 타고 온 로체 승용차를 타고 백담사 까지 올라갔다. 백담사에 차를 주차하고 겨울의 설악산을 오른다. 영시암을 지나고 봉정암 가까이 이르니 옥빛의 거대한 얼음 언덕이 보인다. 쌍용폭포가 겨울을 지나는 동안 얼고 얼어, 불어 올라 옥빛 거대 얼음 언덕을 만든 것이다.

조그만 옥도 아름다운데 산더미 같은 옥을 보니,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함이 밀려온다. 겨울에, 이 시기에, 이곳에서만 볼 수 있어서인지, 아니면 생각지 못했던 처음 보는 광경이어서인지 그것은 알 수 없다. 처음 올라가 본 대청봉도 물론 장관이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덕유산 겨울 산행할 때 걸었던 아침 햇살에 빛나는 상고대 터널길, 사이판 마나가하섬 스노쿨링 할 때 보았던 산호초와 수많은 열대어들, 필리핀 보홀에서 반딧불 투어 할 때 보았던 한 밤의 쏟아지는 은하수 별들과 크리스마스트리 같았던 맹그로 나무의 반딧불 아름다움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심미적 감성이다. 세상을 살맛나게하는 아이템 들이다.

네 번째는 협력적으로 소통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40대 초반까지는 매일 퇴근 후 집에와 밥먹고 산책을 나갔다. 부용천 산책로를 따라 매일같이 걷다보면 다름대로의 밤 산책의 즐거움이 있다. 그러나 수년을 매일같이 하다보니 문득 산책보다, 걷기보다 좀 더 액티브한 것이 하고 싶어진다. 직장 동료가 탁구를 권한다. 집 가까이 탁구장이 있어 탁구를 배워본다.

테니스를 한 10년 정도 했었는데, 탁구는 테니스와 다른 매력이 있다. 첫 번째 매력은 탁구공이 탁구 라켓에 맞을 때의 촉감이 좋고, 테니스처럼 촉감의 인터벌이 길지 않고 매우 짧다는 것, 둘째는 짧은 시간에 땀을 낼 수 있다는 것, 셋째는 소위 누구나 좋아하는 게임을 하기에 재미있다는 것,

넷째는 테니스와 같이 실외가 아니라 실내에서 하기에 언제나 할 수 있다는 것, 다섯째는 회원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 등이다. 어떤 때는 하루 종일 탁구칠 생각에 직장 일을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을 때도 많다. 이렇게 탁구가 산책에 비해 재미있는 이유는 많이 있으나 가장 큰 것은 회원들과 협력적으로 소통하며 해야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단체나 여럿이 하는 운동은 혼자하는 운동에 비해 더 재미있다.

다른 것이 다 그렇듯 탁구도 너무 재미있다고 집착하면 괴로움이 밀려온다. 적당히 해야 한다. 언젠가는 탁구가 너무 재미있어 매일 탁구 머신을 20-30분씩 하고 게임도 6게임이나 7게임씩 하였다. 어느날 탁구 게임을 하다 보니 허리가 삐끗한다. 치료하느라 1달 넘게 탁구를 못했다. 이런 경우가 몇 번 반복된다. 아무리 재미있어도 몸이 망가지면 무슨 소용인가, 생각하며 탁구에서도 절제가 필요함을 깨닫는다.

그래서 탁구도 하루에 4게임 이하로만 한다. 또 구장 대회나 지역대회가 있으나 이런 대회는 시간도 많이 잡아먹고 게임도 많이 하기에 참가하지 않는다. 오직 땀 빼는 것을 목적으로 탁구장에 간다. 물론 재미는 덤이다. 이렇게 생활한지 1년이나 2년 정도 지났지만 더 이상 허리가 삐끗하지 않는다. 현재도 계속 탁구장에 나가고 있다.

얼마 전. 이전 학교 퇴직 선생님으로부터 카톡이 온다. 코로나가 생기기 이전까지 매년 1월에 해외여행을 같던 남교사회가 모여 보자는 것이다. 반갑다. 내 인생에 손꼽을 정도의 아름다움 중에서 서너개를 경험하게 한 해외여행 아니던가. 우리는 회식에서 몇 년 동안 보지 못한 회원들을 보고, 덕담을 나누며 2년에 한 번 정도 다시 해외여행을 추진해 보자고 결정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협력적 소통을 통해 더불어 살아야 좀 더 즐겁게 살 수 있다.

다섯 번째는 삶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호기심을 갖는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이다. 학년말이 되어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 그 이전까지는 해양대에 들어가 항해사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진로 결정의 시기가 되니 시력이 1.0 이상이어야 해양대 항해학과에 갈 수 있는데, 한쪽눈이 그 시력에 미치지 못한다. 다른 진로를 탐색해야 한다.

어디를 선택할까. 중고교 시절, 점수로 끝없이 경쟁을 시킨다. 이 경쟁이 싫다. 평생 경쟁하면서 살 것인가. 경쟁하지 않고 자기 할 것만 묵묵히 하면서 인간적인 삶을 살 것인가. 그렇다면 경쟁이 없거나 적은 곳은 어디인가. 교직을 선택한다. 교직에 오니 생각한 대로 경쟁이 없고 인간적인 조직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

6년 전쯤이다. 공공임대 주택에 2년째 입주하여 살다보니, 거주비가 적게 들고 부동산 세금도 안낸다는 좋은 점도 있지만 안 좋은 점이 하나 있다. 3번 우회도로가 바로 앞에 있어 밤낮으로 소음이 심하다는 것이다. 평생 이 집에서 저 소음을 견디며 살 것인가. 이사를 결정한다. 어디로 갈까. 새로 지어 입주가 끝난지 1개월이 넘었지만 미입주 세대가 많이 있어 마음에 드는 집을 선택하여 들어올 수 있었다. 피500을 더주고.

대광 로제비앙 포레스트다. 배산임수 정남향에 햇빛 잘들고 전망좋은 집이다. 나의 이상적인 집의 80% 정도를 만족한다. 나의 인생에 두 번째 잘한 선택이다.
올해 3월쯤이다. 잘 타고 다니던 산타페 하이브리드 MX5에 욕심이 생긴다. 전기로 갈때는 소음이나 진동이 없고 좋은 승차감으로 잘 나가는데, 엔진으로 갈 때는 소음과 진동이 일어나고 승차감이 별로다.

평생을 이러한 아쉬움을 감내하며 살 것인가. 아니면 전기차로 바꾸어 전기차의 승차감을 평생 누리며 살 것인가. 산타페 하이브리드 MX5를 3개월 만에 팔고, 전기차 토레스evx를 사기로 결심하고 구입한다. 나의 인생에 세 번째 잘한 선택이다.

직장이든 집이든 자동차든 이들은 평생을 가거나 적어도 30년 이상씩은 함께할 것들이기에 이들의 선택은 즐거운 삶과 밀접하다.

삶을 즐겁게 살려면 어떤 선택이든 자기가 자기 기준에 맞게 선택하고 행동해야 한다. 사회적 기준이나 남의 선택해 준 것을 그대로 하면 사회가 주인이고 남이 주인인 것이다. 남들이 역세권을 다 원해도 자신은 배산임수를 원하면 배산임수를 , 남들이 대통령을 원해도 자신은 교직이 좋다면 교직을, 남들은 포르쉐를 원해도 자신은 전기차가 좋다면 토레스evx를 선택하는 것이 자기주도적 삶이고 즐거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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