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말까지 주캄보디아대사관(대사 박정욱)에 올해 접수된 우리 국민 취업 사기 피해 건수가 무려 100여 건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 통계 자료에 따르면, 신고 및 피해자 건수는 전년 대비 수배 이상 폭증했다. 피해자는 대부분 사회 경험이 적은 취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명규 캄보디아한인회장에 따르면, 피해자 중에는 여성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대사관이 지난 9월 13일자 자체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린 내용에 따르면,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캄보디아 경찰과 대사관 공조로 구출되거나 자력 탈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사관은 "피해자들이 국내에서 텔레그램이나 취업사이트 등을 통해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 없이도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광고를 보고 캄보디아에 왔으나, 실제로는 현지에서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리딩방,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등 불법 업무에 주로 투입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사관은 특정국가 출신 업주와 연결되어 여권을 빼앗기고 건물 출입을 제지당하는 등 사실상 감금상태에서 폭행 또는 협박을 받고 납치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서 특정국가 출신은 주로 중국계 범죄조직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유엔인권사무소는 "중국계 갱단이 운영하는 사이버 사기 조직은 이제 두바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조지아를 비롯한 세계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캄보디아에서는 약 10만명이 온라인 사기에 동원되고 있다"고 밝혀 세간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코트라 프놈펜무역관(관장 윤하청)이 지난 5월 올린 관련 게시글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대부분 구인공고와 다른 업무 지시를 받으며 뒤늦게 취업 사기라는 것을 깨닫고 업주에게 귀국 의사를 표현하지만, 이를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 행여 귀국 의사를 표현하면 업주는 폭행, 폭언과 함께 항공비, 숙식 지원비, 브로커 비용 등을 명목으로 피해자들이 감당할 수 없는 위약금을 물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외국인 취업 사기 근절을 위해 캄보디아 이민청은 금년 1월 1일부터 모든 국경에 관광비자(T-visa)로 취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입간판을 비치, 운영 중이며, 대사관에서도 국내 로밍폰으로 캄보디아 입국시 취업사기 주의를 당부하는 문자를 지속 송출 중이다. 캄보디아한인회(회장 정명규)에서도 그동안 취업 사기에 속아 탈출한 우리 국민들로부터 도움 요청 신고를 받을 때마다 대사관 및 현지 경찰과 공조하여 이들을 도와 왔지만, 최근 피해자 신고건수가 급증해 조력의 한계에 봉착한 상태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간 정상회담에서도 '한국인 취업 사기 피해' 안건이 회담 테이블에 오를 정도로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백원진 대사관 경찰 영사는 "최근 특별한 자격이나 기술 없이도 고수익이 보장된다는 텔레그램 또는 국내 취업사이트 광고를 보고 캄보디아에 입국했으나 실제로는 폭행과 협박속에 여권과 핸드폰 등을 빼앗긴 후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리딩방, 로맨스 스캠 등 불법행위에 가담토록 강요받다 탈출 또는 현지 경찰에 구조되는 우리 국민 피해 사례가 급증한 만큼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조심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실제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국내 커뮤니티 등에 월 500만원 이상의 높은 급여를 약속하는 취업 공고가 적지 않다. 지난 1월 우리나라 국민 7명이 캄보디아 내 불법 업체에 여권과 짐을 뺏긴 채 강제로 이동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돼 현지 경찰에 의해 구출된 적도 있다. 이들은 해외 취업 사기 피해를 입었지만, 주재국 이민청으로부터 조사받은 후 불법 취업 혐의로 대부분 강제 추방 조치됐다. 대사관은 (관광비자가 아닌) 정식 취업비자를 받을 것을 요구받거나, 자격에 맞지 않은 높은 임금을 제시할 경우 일단 의심하고, 채용 담당자와 직접 상담할 것과 함께 모든 근로 계약서를 문서화 둘 것을 거듭 당부했다. 캄보디아에서 취업 사기를 당했을 경우 캄보디아 현지경찰에 즉각 신고하거나, 우리 대사관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다. 캄보디아 경찰 번호인 +855-(0)97-9117-117 번으로 직접 전화해 신고할 수 있다. 만약 외국어 의사소통이 어려울 경우 해당 번호를 저장하면 캄보디아 경찰 텔레그램 그룹에 접속할 수 있다. 또 텔레그램에 여권사본, 구글맵 위치, 감금된 건물 호수, 본인 얼굴 사진, 폭행에 의한 부상 부위 사진 등을 업로드해 구조를 요청할 수 있다. 그 외 대사관이 공지한 긴급 사고 사건 연락처는 다음과 같다. 주캄보디아대사관 연락처 (일과시간) +855 23 211 900~3 (근무외 시간) +855 92 555 235 외교부 영사콜센터(한국) +82 2 3210 0404 #캄보디아 #취업사기 #중국범죄조직 #고임금보장 #주캄보디아대사관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