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전도 검사, 스마트워치로 한다

웨어러블 기기 이용자 급증 속 건강검진 기능 장착 확산세

검토 완료

함영준(hyj4213)등록 2024.10.16 15:39

웨어러블 디바이스 이용자가 급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 기능 또한 심전도 측정 등 병원 접수가 필요했던 정밀 검사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SIDI)에 따르면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보유율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3.9%에서 25.9%로 증가했다. 그중 스마트워치는 2020년 19.5%에서 2023년 55.7%로 36%p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웨어러블 기기 보유율 최근 5년의 웨어러블 기기 보유율은 2019년 3.9%에서 2023년 25.9%로 증가하였으며, 2022년에 전년 대비 가장 크게 증가했다. ⓒ KSIDI - 웨어러블 기기 이용자 분석

(출처: KSIDI – 웨어러블 기기 이용자 분석)

이용 목적별로는 지난해 기준 웨어러블 기기 보유자 2,525명 중 40.3%가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32.2%는 "건강"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어러블 기기 이용목적 이용 목적 중 응답률이 가장 높았던 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이후 점차 감소하는 반면 헬스/피트니스와 라이프스타일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 KSIDI - 웨어러블 기기 이용자 분석

(출처: KSIDI – 웨어러블 기기 이용자 분석)

이에 따라, 공급사들의 제품 개발 경쟁도 활발하다. 애플이 '애플워치 10'을 발표하며 '스마트워치'라는 개념이 생긴 지 10년이 되는 올해 삼성전자는 기존의 웨어러블 틀을 깨고 반지 형태의 제품을 출시했다. 이런 하드웨어 상의 제품 다양화 뿐 아니라, 기능 다양화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신체 상태 진단 검사 기능은 지난 2020년 의료기기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활성화됐다. 하루 도보 수와 같은 기본적 정보는 물론이고, 심전도·심박수·혈중 산소포화도 등 보다 정밀 검사를 요하는 진단 기술들이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장착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워치를 통한 심전도 검사의 경우, '애플워치 4'에서 처음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심전도 검사는 병원 접수와 방문을 거쳐 심장 부근에 전극을 부착해 측정을 하지만 스마트워치는 개인이 언제 어디서든 간단한 터치만으로 측정이 가능하다. 게다가, 측정하는 알고리즘이 간단해 개발이 용이하고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워치는 이처럼 장점이 많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대학병원 심장내과 교수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워치에서 제공하는 심전도 검사 기능은 다양한 종류의 부정맥을 진단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디바이스는 심박세동에 중점을 두고 있어 그 이외의 부정맥은 판독을 거의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일반 사용자가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들다. "스마트워치를 통할 때 어느 정도 믿을만한 정보가 제공되는 것은 맞지만 심전도 검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노이즈가 있어 판독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지만 워치는 이런 결과를 제공하지는 않고 잘못된 진단도 꽤 나온다"는 것이다. 결국, 일반 소비자가 자가 진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또 다른 대학병원의 한 연구 교수는 "스마트워치는 분명 소비자들이 부정맥 1차 진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까지 발전했으며 이미 부정맥 진단을 받은 환자나 일상 속에서도 건강을 챙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Digital Health)'에 2023년 3월 게재된 한 논문에 따르면 스마트워치에서 추출한 심박수 변동성(HRV)은 심전도(EKG)에 기반한 정보들에 비슷하게 우수한 정확도를 보여주며 소비자들이 1차 진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보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며 특정 주파수에서만 우수한 정확도가 나오는 것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이 밖에, 스마트워치에는 부정맥 탐지 기능 이외에도 혈중 산소 포화도, 심장 박동수 등을 검사하는 기능이 탑재돼 있어 평소에 한 번쯤 검사를 해준다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에는 스마트워치가 아니라 가정용 혈압 및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가 출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기기는 고혈압 환자가 집에서 혈압과 심전도를 주기적으로 측정,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스마트워치와 달리, 빈맥·서맥 등 부정맥과 혈압 변동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함영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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