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 유감

다른 체급간의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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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선(andus829)등록 2024.10.17 14:47
체전 유감

사회생활, 직장 생활을 해오면서 느끼게 된 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어느 상황이건 그에 대처하거나 해결하는 방법이 그때마다 다른, 즉 '경우의 수'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오늘은 그 가운데 아주 작은 항목인 운동 시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어느 종목이 되었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이러하다. '한번 선수는 영원한 선수'라는 것. 특정 종목에 대한 선수 생활을 초등학교 시절에 했다 하더라도 나이가 환갑을 지나고 칠순이 넘어도 그(녀)는 그 종목에 있어서는 나이대를 불문하고 앞자리에 위치하게 된다. 수십 년 전에 잡아본 또는 해본 솜씨인데도 일반 아마츄어는 도저히 이겨낼 수가 없다는 간단한 이야기.

현직에 근무할 때 가끔 부서 별 경기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종목이 탁구가 되었건 테니스가 되었건 하다못해 많은 선수 가운데 한 명만 해당하는 배구를 하더라도 학교 다닐 때 선수 생활을 했던 사람들은 출전을 하면 안 되는 것이 모두가 그 분(녀)과 같은 편이 되기를 원하느라 시끄러웠던 때가 많았기 때문이고 그 분(녀)으로 인해 경기 결과가 달라지게 되는 바 나중에는 해당 분야 경기에는 출전을 하지 못하게 하고 심판 업무를 부여했던 기억이 난다. 도무지 시합 자체가 되질 않으니 어쩌겠는가?

내가 오늘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 이번에 경상남도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 체전을 보면서 접하게 되는 경기 내용과 수상자 소식 때문이다. 무슨 무슨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영광(?)의 얼굴들을 보니 어디선가 보았던 얼굴이고 들었던 이름이다. 어디였을까? 다름 아닌 올림픽되시겠다. 아니... 세계인을 상대로 경기를 하고 수상을 했던 선수들이 동네 잔치에 나와서 아마츄어들을 눈물 흘리게 하고 그들이 받아야 할 메달을 싹쓰리해 가다니 이런 횡포가 어디 있는가 말이다. 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결론부터 말하고 가자. 나로서는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 더구나 상위 입상을 했던 선수가 국내 대회에 참가하여 상위 입상을 하는 게 바른 행위는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굳이 배타성을 언급하지 않고서도 말이다. 이는 공정성, 경기력 발전, 그리고 선수 양성의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내 생각의 핵심은 국제 대회를 경험한 선수들의 수준 차이가 국내 대회에 참가하는 다른 선수들에게 불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국내 스포츠의 전반적인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가 보자.

첫째로, 앞에서 언급한 '한번 선수는 영원한 선수이다'의 확대판 되시겠다. 올림픽 출전 선수가 국내 대회에 출전할 경우 그들이 가진 국제적 경험과 훈련 환경에서의 차이가 큰 격차를 만들어낸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선진지 훈련을 포함한 세계 최고 수준의 훈련과 지원을 받고 국제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경험한다. 반면, 국내 대회에 참가하는 대다수의 선수들은 그러한 경험을 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차이는 경기력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 무대에서의 성공 경험은 자신감을 높이고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국내 선수들에게는 올림픽 출전 선수와의 경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드러내놓고 불만을 말하지 않아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는 대회의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으며, 다른 선수들의 동기 부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 번째로, 전국 체전 포함, 국내 대회는 새로운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자신들의 능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무대이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나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는 국내 대회가 국제 무대로 나가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이러한 대회에 참여하여 상위권을 차지한다면,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국내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 당하게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국가 전체의 스포츠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쟁이 지나치게 치열하거나 불공정하게 느껴질 경우, 일부 선수들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거나, 스포츠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체전을 포함한 각종 국내 대회는 개인의 발전과 국가적 차원의 경기력 향상을 목표로 할진대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국내 대회에 참여하여 상위권을 차지하는 행위는 이러한 목표를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국내 대회에서 상위 입상을 하는 것은 국내 스포츠 선수 양성 및 육성 시스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대회는 차세대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올림픽 수준의 선수가 국내 대회에 출전하여 계속해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젊고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펼칠 기회를 얻기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될 것이며 국내 대회에서 자신감을 얻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미래의 유망한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 대회에서의 성공 경험이 중요하다. 이는 경기력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국내 대회에 참가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상위 메달을 휩쓸게 되면 신진 선수들이 이러한 중요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잃게 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스포츠 발전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는 국내 대회를 통해 다양한 종목 선수들의 실력 향상과 경기 경험 축적에 더하여 새로운 유망주의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 선수가 이런 대회에 참가하여 상위 입상을 거둔다면 이러한 대회의 본래 목적이 훼손될 수 있다. 대회는 공정한 경쟁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그 경쟁 속에서 모든 선수가 동등한 기회를 제공받아야 한다. 그러나 올림픽 수준의 선수가 출전하게 되면 이러한 균형이 무너지고, 대회의 목적이 퇴색할 가능성이 크다.

나는 평론가도 아니고 체육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니 깊이 있는 의견 제시는 하지 못할 수는 있겠지만, 그리고 올림픽 출전급의 선수들이 전국 체전에 참가하여 메달 수를 더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지만 내가 요리를 직접 하지 않고, 또 못한다고 해서 맛도 모르고 색깔, 향기 구별도 못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결론을 말하자면 올림픽 출전 선수가 국내 대회에 참가하여 상위 입상을 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부적절한 행위일 수 있다. 이는 공정성을 해치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를 박탈하며, 국내 스포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체전을 포함한 국내 대회는 새로운 선수들의 발굴과 육성, 그리고 그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중요한 무대이니 만큼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선수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거나, 보다 높은 수준의 국제 대회에 집중함으로써 국내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세계인을 상대로 수상한 분들이 국내 메달 하나 더하여 무엇하겠는가? 뉴스를 볼 때마다, 그들의 수상 소식을 들을 때마다 헤비급 선수가 플라이급 선수와 겨루는 것 같아 상당히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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