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리 '증거없다' 국정원 '포착' 한국언론 '북한 파병' 언론조작

보도 '추정' '포착' '파병 확인'으로 기사 용어 뒤로 갈수록 증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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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찬(kimjc00)등록 2024.10.19 17:00
미국 관리가 16일 뉴욕타임스에 '증거없다'고 밝히고 18일 국정원이 보도자료로 '포착했다'로 공표하고 한국언론들은 '북한 파병'으로 증폭 보도하며 언론조작했다.
NYT는 16일 "우크라이나 전쟁은 북한군이 오랫동안 바라왔던 것, 즉 새로운 무기와 현대전에 대한 장교들의 준비 태세를 시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국의 분석가들과 관리들이 수요일(16일) 말했다"며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사망한 북한 주민들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보고가 있었으나 미국 관리들은 그들이 신병이라고 말했다. 한 관리는 북한이 훈련과 아마도 전투를 위해 군대를 보낸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직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국가정보원은 18일 보도자료에서"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던 중 지난 8~12일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했으며 북한군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JTBS는 18일 밤 11시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폭풍군단'은 최정예 특수부대> 제목에서 <국가정보원이 제공한 위성사진이다. 지난 16일 러시아 연해주에 있는 군사시설에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원 400여 명이 모여 있다. 같은 날 러시아 하바롭스크에 있는 군사시설에도 북한군 240여 명이 포착됐다.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특수부대 파병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추정' '포착' '파병 확인'으로 기사 용어를 통해 뒤로 갈수록 증폭 확대하는 언론조작의 전형을 보였다.
션 새벳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8일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했다는 한국 국가정보원 발표에 대한 논평에서 "이러한 보도가 정확한지 확인할 수 없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험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19일 <[사설] "북한군 1만여 명 파병 결정", 러시아 반대급부는 뭔가>에서 <정부는 18일 "북한이 특수부대 등 네 여단 총 1만2000여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1500여 명이 이미 이동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긴급 안보 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18일 밤 11시 <北, 최정예 '폭풍군단'도 보낸다...우크라전에 1만2000명 파병> 제목에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파병을 결정, 병력 이동에 착수한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이 파악했다. 북한이 '폭풍군단'으로 불리는 특수작전군 예하 정예부대를 러시아에 파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가정보원은 18일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총 1만 2000명 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KBS는 18일 오후 4시 <윤 대통령, '북 병력 러시아 파병' 긴급회의 주재…"모든 수단 동원 대응"> 제목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및 우크라이나전 참전에 따른 우리 안보에 대한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오늘 회의에는 국가안보실과 국방부, 국가정보원의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19일 6시 서울발로 "한국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기를 타고 러시아에 도착한 특수부대원 1500명은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로 분산돼 러시아군에 합류하고 러시아 군복과 러시아제 무기를 지급받았다"며 <현재는 일선 도입을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특수부대원들에게 북한군과 얼굴 생김새가 비슷한 지역 거주자로 위장한 신분증도 지급했는데, 국가정보원은 "(러시아가) 북한군의 전선 진입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2차 운송은 가까운 시일 내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국경제'는 18일 저녁 8시 <북한 최정예 부대, 내달 전장 투입…"세계대전 첫 단계"> 제목에 <"北, 특수부대 등 1만2000명 우크라戰 파병", 국정원, 북한軍 참전 공식 확인> 부제목으로 보도했다
MBC는 19일 <북한, 우크라 전쟁 참전‥"1,500명 러시아행"> 제목으로 보도했다.
JIBS는 19일 12시 <국정원 "북한, 러시아 전쟁 참전 위해 대규모 부대 파병">으로 보도했다.
AP는 18일 "한국의 첩보 기관은 금요일(18일)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 조치가 확정될 경우 제3국을 전쟁에 끌어들여 북한과 서방의 대립을 격화시킬 수 있다"며 "한국의 이번 발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 정부가 북한 병력 1만 명이 자국에 맞서 싸우는 러시아군에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MBN는 19일 <북한, 우크라이나전 파병에 전세계 '긴장 고조'> 제목에서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바뀔 수도 있다고까지 예상했다"며 <베넷 연구원은 "북한군이 전투 경험이 없을 수도 있으나 그들은 신병이 대다수인 러시아군과는 다르다"라면서 "그들은 오랫동안 군에 있었고 결속력이 있다. 그들은 그곳에 가서 상당히 강할 수 있다"며 "현재는 러시아가 약간의 우위에 있는 교착 상태지만 (북한의 파병은) 전쟁을 아마 단축시킬 수도 있다. 러시아가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1년 정도면 전쟁이 끝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19일 "우크라이나 문화부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는 18일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에서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군 장비를 수령하는 영상을 새롭게 입수했다고 밝히고 영상을 게시했다"며 "게시물에 첨부된 27초짜리 영상에는 동양인 군인들이 줄을 서서 서양인 군인으로부터 각종 물품을 하나하나 받아 가는 모습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어 <영상에는 북한 억양으로 "넘어가지 말거라", "나오라 야", "야, 야, 야" 같은 목소리가 들린다.>며 <SPRAVDI는 이 영상이 입수된 지 72시간도 안 되는 것이라면서 영상 속 북한 군인들이 연해주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에서 우크라이나 배치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이 실제로 러시아에서 훈련 중인 북한군인의 모습인지는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19일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정부 차원에서) 확인한 사항을 오늘 공식적으로 알려드린 것"이라며 "일단 파병 사실을 확인해 (언론에) 공식 확인을 해드린 것이고, 이후 추가로 파악한 내용이 업데이트되겠지만, 정보 분야인 만큼 대통령실이 먼저 공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어 <국가정보원 쪽은 이날 오후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총 1만2천명 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군의 이동이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NYT 16일자 기사는 <최근 몇 주 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과 탄도미사일 대량 제공이외에도 러시아군과 함께 싸울 군사 기술자와 군인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김용현 한국 국방장관은 여러 명의 북한 군인들이 이미 전투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더 많은 병력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특히 <우크라이나나 한국 모두 북한군의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마크 뤼터(Mark Rutte) 사무총장은 16일 동맹국들이 그 가능성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며 <미국 정보당국과 군 관계자들은 북한 용병들이 현재 상당수 규모로 우크라이나군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그들은 북한 기술자와 관측단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 주둔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구매한 북한제 탄도 미사일을 제작하고 운용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우트라이나 파병 발표'에 '미국이 불신 회의적'으로 보도했고, 이에 국정원과 한국언론, 윤 대통령이 즉각 반응으로 증폭했다.
NYT 기사의 부제목은 <러시아의 전쟁을 돕는 것은 북한이 새로운 무기를 시험할 수 있는 기회이며,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북한군이 직접적인 전투 경험도 쌓고 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찬의 안보경제블로그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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