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는 날에는 일어나면서부터 바쁘다. 다른 날보다 한 시간 먼저 일어나야 하므로 알람을 6시에 맞추고 일어나는데, 세수부터 하고 안경을 얼른 씻고 나서, 각시가 준비하는 아침 준비를 거든다. 냉장고에서 반찬을 내고 숟가락 등을 놓는다. 각시는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나지만 조리대 앞에서 늘 바쁘다. 손과 팔의 통증 때문에 예전에 잘하던 일도 처음 하는 일처럼 서투르다. 6시 30분경 식사가 끝나고 출근 준비를 하는데, 생수를 준비하고 어제 챙겨 두었던 배낭 내용물 등을 다시 확인하다 보면 7시 출근 알람이 울린다. 집에서 근무처까지 걸어서 1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계획대로라면 7시 30분 근무시작 시간에 조금 여유가 있다. 근무 전에 주변 청소나 정리 정돈 등을 하고 싶을 때는 6시 50분 정도에서 출발한다. 시니어 클럽에서 지급된 모자와 조끼, 깃발을 들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하는 것을 돕는다. 신호등이 없는 곳이기에 학생들이 걸어오거나 자전거를 타고 오는 경우 깃발을 들어 차량이 멈추도록 한다. 3년 전에 처음 혼자 와서 근무할 때 현장 상황에 맞추어 하라는 팀장의 지침이 있어서 이 방법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제가 근무하는 곳은 사거리인데, 십자형 사거리가 아닌 ㅕ자형 사거리라서 피크 타임 때는 곤란한 사항이 발생하기도 하여 차량 운전자와 큰소리가 날 때도 있는데, 차나 사람이 모두 안전하자고 하는 차원에서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3년 전부터 근무하였는데 지난해부터 두 사람이 근무하다 보니 건물 신축공사를 바로 옆쪽에서 장기간 하여도 많이 수월해졌다. 시니어 클럽 일자리 형태 중에 공익활동형으로 한 달에 10일을 일하는데, 하루 3시간으로 월 30시간 일하고 있다. 활동비는 월 29만원 지급 받는다. 등교하는 학생들 중에 걸어 다니는 학생들이 5명 정도 되며, 자전거 타고 다니는 학생들이 50명 정도 되는데, 인사 잘하는 학생은 30% 정도다. 날씨 좋은 날은 자전거 타고 등교하는 학생도 많아지고 인사하는 학생들도 많아지는데 답례 인사는 즐겁게 웃으면서 최대한 신속하게 바로 해준다. 예전에 회사 다닐 때는 의례적인 인사였다고 한다면, 여기서는 그냥 반가운 인사라고 할 수 있으며, 살아 오면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많은 아침 인사를 받아 보기는 처음이다. 밝은 인사가 많은 참 좋은 일터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네이버 안태식의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시니어클럽 #교차로안전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