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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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민신문(yongin21)등록 2024.10.23 09:36

임영조 기자 ⓒ 용인시민신문


시국이 참 시끄럽습니다. 남북문제가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라는 말이 연일 언론에서 나옵니다.

군대에 자녀를 둔 부모 속이 얼마나 탈지 지레짐작도 못 할 정도입니다. 정치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당히 복잡합니다.

특별한 셈법이 있지 않는 이상 풀어내기란 정말 어려운 상황이니, 많은 시민은 일상에서 정치를 논하는 것을 꺼리는 것 같습니다.

가을을 맞아 축제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용인과 관련한 내용도 전국에 퍼지고 있습니다. 전직 시의원이 서울 어디선가 그릇된 행동을 했다는 내용도 들립니다. 용인에서 고속도로 오가는 길목에서 차 사고가 났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많은 언론에서 다뤘습니다.

며칠 전에는 슈퍼문이 밤하늘을 그렇게 밝게 비췄습니다. 많은 지인은 그달 사진을 찍어 저마다 하고 싶은 말을 담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한때 용인을 시끄럽게 했던 용인시체육회장에 대한 징계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모양입니다. 15일에는 용인에서 남자축구국가대표 경기가 열렸습니다. 4만 명에 육박하는 인구가 퇴근 시간 즈음해 이동했으니, 일대는 말 그대로 엄청났습니다.

어디 그것뿐일까요. 이번 주 <용인시민신문>에 실린 기사를 꼼꼼하게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용인특례시의회에서도 상당히 의미 있는 조례와 시정질문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조례는 물론 시정질문도 우리 일상과 직결된 부분이 많습니다. 혹여 신문 지면에 다 실리지 못한 내용은 의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잘 챙겨봐 주십시오.

그렇게 시끄러운 가운데 시간은 벌써 올해 말미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2024년도 이제 70여 일 남았으니 말입니다.

아직은 지난 여름 더위에 지친 신체도 정신도 회복되지 못했지만, 이제는 추위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11월이 지나고 나서야 한 해를 마무리하고 추위를 단단하게 잘 준비하자고 말하는 것이 지난 어느 때였을 겁니다.

그러나 이제 그런 말도 '옛 시인의 허사'처럼 느껴집니다. 자연이 주는 추위는 그때쯤 느낄 수 있겠지만 우리가 감성적으로 이성적으로 느끼는 추위는 자연법칙과는 궤가 약간 다르단 말입니다.

시끄러운 시국에서 하나둘 우리 뇌리를 툭툭 치는 일들이 계절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생각을 무력화하는 것은 아닐까요.

지난주 <용인시민신문>에서 다룬 '살기 좋은 도시' 관련 기사 자료를 보면 살기 좋은 도시 규정하는 몇 가지 기준 중 용인시는 경제와 일자리 측면에서 전국 최고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제법 용인시가 경제적으로 부유할 가능성이 높은 도시라는 뜻이 아닐까 여겨봅니다. 물론 용인 시민이 생각하는 것과 다소 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용인시는 희망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긴 하는가 봅니다.

그런 용인에서 살고 있는 시민들에게 이 시끄러운 시대는 어떤 의미인가요. 경제적 여유가 시끄러운 이유를 상쇄 시켜줄 만큼 절대가치인가요.

2024년 연말을 조금 일찍 맞을 준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신체가 느끼는 추위에 앞서 사회적 공허함에 가득 찬 타인과의 냉정한 외면 주는 오싹함을 이겨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짧은 가을이 가면 겨울이 곧 옵니다. 올해 겨울은 여느 겨울보다 추울 것이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한바탕 움츠리고 나면 그깟 추위야 지나가겠지요. 매년 맞는 추위라 연말쯤에 준비해도 그리 늦지 않을 거라 봅니다.

하지만 이 시끄러운 세상 우리가 느끼는 오싹한 사회적 추위는 챙겨야 할 것이 많습니다. 스스로 생각도 챙겨야 하고, 주변 사람 아픔에도 약간은 아는 체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 단계가 지났다면 용인을 시끄럽게 하는 많은 이야깃거리에도 관심을 줘야 할 것입니다.

행정에 질타나 의견이 있다면 시청 누리집에, 의정활동과 관련한 것이라면 의회 누리집을 찾아 글하나 남겨 두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런 과정이 지나서야 비로소 우리 사회에 흉측하게 파여있던 무관심을 통해 파고들어 온 냉혹함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무관심이 사회와 나를 멀어지게 한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이 시끄러운 사회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노력이 있으면 합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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