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장(직무대행)님 기다리겠습니다 대학생들이 총장(직무대행)을 기다리겠다며 총장실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 부산대학생겨레하나
국립 부경대학교 당국이 학생들의 '윤석열퇴진 국민투표'운동을 가로막자 학생
들은 밤새 기다리더라도 "총장직무대행의 입장을 직접 듣겠다"며 총장실 앞 농성에 들입했다.
지난 주부터 부산윤석열퇴진대학생행동(준)과 부산대학생겨레하나는 대학 내에 '윤석열퇴진 국민투표소'를 차리고 같은 또래 학생들에게 투표를 받아왔다. 투표활동이 시작되자 학교본부 직원들이 출동해 "학칙에 근거해 학내 정치활동은 불가"하다며 학생들의 투표활동을 막아섰다. 이러한 사태는 부경대, 경성대, 부산외대, 동아대, 동의대, 동서대, 신라대 등 대학에서 반복되었다.
▲ 부산지역 대학생, 학생들의 정당한 정치참여 방해하는 학교본부 규탄한다 부경대 정문에서 부산윤석열퇴진대학생행동(준)과 부산대학생겨레하나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신성호
대학생들은 이를 매우 반헌법적인 조처라고 받아들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의 정당한 정치활동을 대학본부는 방해하지 마라"며, "대학의 부당한 처사에 맞서 집회신고서를 내서라도 '윤석열퇴진 국민투표소'를 학내에 차리겠다"고 선언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투표소를 지키기 위해 부경대 등 대학 내에 집회신고를 냈으며, 지난 7일, 집회신고서를 근거로 부경대학교 내 '윤석열퇴진 국민투표소'를 차렸다. 그러나 얼마안가 출동한 20~30명의 학교본부 직원들로 인해 학생들의 정당한 투표활동은 중단되고 말았는데, 심지어 사설 경호인력은 CCTV를 조작해 학생들을 감시하기도 했다. 학교본부직원은 "학칙을 준수해라", "부경대생 외 외부인은 활동 하면 안된다"며 투표활동을 가로 막았고, 급기야 경찰에까지 신고해 대학생들을 겁박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물러섬 없이 "윤석열퇴진 국민투표는 헌법이 보장한 정당한 활동"이라며 응수했다.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진 후 학생들은 "퇴진투표소 운영 금지에 대한 총장님의 입장을 직접 듣겠다"며 총장직무대행과의 면담을 신청했고 직원들은 총장실로 안내했다. 하지만 총장직무대행은 수업을 핑계로 만나기를 거부했다. 기껏한다는 것이 사무국장을 통해 "학내에서는 정치적 목적을 띄면 안된다"며 '투표소 설치' 불허를 통보했다. 학생들은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누자며 총장직무대행에게 업무가 끝날 때 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퇴근시간이 지나도록 총장직무대행은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학교본부 직원들은 총장직무대행을 기다리는 학생들을 남겨둔 채 모조리 퇴근한 상태며, 학생들은 총장직무대행의 확답을 받고 돌아가겠다는 결심으로 현재 부경대 총장실 앞에서 밤샘 농성에 돌입한 상황이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