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폐수투기STOP세계시민행진을 이어간다

-일본과 미국에서의 행진에 이어 서울 인사동에서 외치는 STOP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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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영(leewysu)등록 2024.11.11 11:19
이윽고 백악관앞에 도착했다. 지난달 10월7일 일본대사관 앞에 집결하여 항의집회를 한 후 워싱턴DC중심가를 관통하여 약 3.5km를 미국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면서 걸은 후 도착한 것이다. 땀을 식히며 한국동포들과 외쳤다.

STOP! Dumping Nuclear Wastewater!(핵폐수 버리지마!)

백악관앞에서벌인 핵폐수투기STOP세계시민행진(GLOMA) 지난 10월7일 미국시민과 한국동포들이 함께 워싱턴DC시내를 행진한 후 백악관앞에서 시위를 하다. ⓒ 이원영

그리고 작년부터 지금까지 서울, 부산, 교토, 오사카, 뉴욕, LA 등 여러 도시에서 행진하면서 세계시민과 함께 작성하고 외쳐온 선언서를 다시 낭독하였다.

<핵오염수STOP세계시민선언서> (한국어) (2024-06-08)

"왜 굳이 바다에 버리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희석해도 방사능의 절대량은 그대로입니다. 바다생태계가 파괴됩니다. 방사능은 반감기가 있으므로 보관만 잘 해두면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왜 보관하지 못합니까? 일본정부는 뭇 생명을 고의로 파괴하는 일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인류 자멸의 테러는 중지되어야 합니다. 이젠 지구촌 주인이 나서야 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시민이 걸어서 이를 일깨워주고 방류를 막고자 합니다. 함께 걸으면 이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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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3년 여름, 서울에서 도쿄까지 한일 양국의 시민이 1,600km를 행진하며 함께 외치던 구호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세 차례 폭발한 핵발전소 사고로 인류는 핵전쟁이 아닌 핵발전소로 멸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말았다. 세계 450여 핵발전소에서 발생한 핵폐기물은 인류에 치명적 재앙을 안길 수준을 넘는다. 2011년 후쿠시마에서 보았듯, 사고가 나면 바다는 불가피하게 오염될 수밖에 없다. 인간을 포함한 지구생태계에 엄청나게 큰 충격이다.

지구생태계의 모든 생명체는 다른 생명체와 서로 의존하며 존재해 왔다. 인류도 마찬가지다. 인류는 자신의 미래세대는 물론이고 생태계의 모든 생명체의 생존을 존중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미 방류된 핵오염물질을 거두어 들여 생태계에서 분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 애를 써야 마땅하거늘, 오히려 일본 정부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핵오염물질을 의도적으로 바다에 버리고 있다. 여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인류를 포함한 지구생태계의 생명을 살해하려는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 자식들의 미래를 희생해서 현세대의 편리를 누리려는 이기적 행위를 본보기로 보여주고 있다. 이 잘못된 본보기가 대를 잇는다면 파멸 뿐이다.

일본 정부는 과거 러시아 핵잠수함에서 방류하려는 폐기물을 극렬히 반대하여 런던협약(1996)도 만들었다. 하지만 이젠 자기모순에 빠졌다. 더욱 문제인 것은 미국과 국제연합(UN)이다. 미국의 연방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주장을 근거로 일본정부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IAEA는 공정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핵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제기구이건만 조작과 날조의 행태를 서슴지 않고 있다. 유엔(UN)도 문제다. 자신이 만든 세계자연헌장(1982)과 리우환경회의 합의로 제정한 지구헌장(2000)의 정신조차 외면하면서 생태계 파괴를 방관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송두리째 고장난 상태다.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

한편, 100개 해양학 연구소가 모인 전미해양연구소협회(NAML) 그리고 노벨평화상(1985년)수상단체인 핵전쟁방지국제의사회의(IPPNW)는 핵오염수방출의 반대를 분명히 했다. 게다가 작년 여름 미국의 매사추세츠주와 뉴욕주의 주정부들이 핵오염수 방출을 극력 저지하였다. 주정부들의 판단이 옳은 것이다.

더는 방관할 수 없다. 오직 하나뿐인 지구다. 앞으로 수많은 생명과 후손이 살아갈 터전인 지구다. 각국 인민이 뜻과 힘을 모아 과오를 응징하고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젠 행동이 필요하다.

특정 국가의 배타적 이익에서 벗어나 지구촌 모든 민중이 의사를 밝혀 핵자본과 권력을 통제해야 한다. 이제 민중이 그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번 6월의 "핵오염수STOP세계시민행진"의 취지가 그렇다. 행진하면서 세계시민의 뜻을 펼치고 다음의 선언을 결의하고자 한다.

1. 인류와 지구생태계를 의도적으로 위험에 빠트리는 일본 정부는 핵오염수 투기를 당장 중단하고 지구촌의 모든 생명에게 사죄하라.
2. 이를 두둔하는 미국정부 그리고 IAEA는 지지를 철회하고 안전한 대책을 강구하라.
3. 유엔과 국제사회는 이를 저지하지 못한 직무유기를 반성하라.
4. 세계시민이여, 이런 오류를 방관하면 우리 스스로 후손에게 죄를 짓는 것임을 명심하고, 범죄를 고의로 저지르는 국가나 세력을 적극적으로 응징하자.
5. 세계 시민들이여, 우리는 지구촌 모든 생명의 존엄성을 지킬 책임이 있음을 깨닫고 올바른 이정표를 세워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

2024년 6월
핵오염수STOP세계시민행진 일동
(세계시민선언서 영문일문 전문소개)

시작은 작년 여름이었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도쿄까지 1600km를 걸으면서 한국과 일본의 시민들이 함께 외친 핵폐수투기STOP행진이, 올해들어 교토 오사카 각 시내에서 행진을 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과 LA 그리고 워싱턴DC에까지 이어진 것이다.

작년여름의 1600km 도보행진 웹자보. 출발시기인 6월18일에는 일본정부가 방류를 시작하기 전이었다. 이때는 "방사능오염수방류중지 한일시민도보행진"라는 명칭으로 시작하였다. ⓒ 이원영

일본 국회로 향하는 한일시민도보행진단의 모습 석달의 행진 끝에 2023년 9월11일 도쿄 도심을 200여명의 도쿄의 시민들과 함께 행진하게 되었다 ⓒ 이원영

일본 국회의장실 담당관에게 진정서와 메세지를 전달하는 장면 2023년 9월 11일 일본 국회의사당 내에서 오오츠바키의원실에서 일본시민대표 구와노야스오씨와 필자가 함께 전달하고 있다. ⓒ 이원영


당시 일본 국회에 도착하여 일본시민대표들과 함께 국회의장에게 전달한 진정서의 내용은 일본국회에 전한 진정서와 같다. 이중 주요내용을 소개하면,

" ~이것은 정부가 주권자 국민과의 신뢰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것입니다.
인근 국가 사람들의 반발은 당연합니다. 금년 7월26일, 미국의 매사추세츠주는 필그림 원자력 발전소 해체 공사로부터의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출 신청을 거부했습니다. 또 8월18일 뉴욕주 호클 지사는 폐쇄된 원전의 방사성 물질을 허드슨강으로 흘려보내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하였고, 이 법안은 통과되었습니다. 1979년 스리마일 원전사고에서도, 86년 체르노빌 사고에서도, 멜트다운 된 데브리에 닿은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나 강에 흘려보내지 않고 육상 보관 처리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처리수'는 인류 최초의 해양 방류입니다.
한국 국민의 80% 이상이 방류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있으며, 그 중 한 사람인 이원영(국토미래연구소 소장, 수원대 전 교수 <도시공학>)은 일본 국민과 함께 중지를 요구하며 도보 행진을 올해 6월 18일 서울을 출발해 9월 11일 도쿄 국회 도착을 목표로 추진해 왔습니다. 이렇게 1,600㎞, 86일간의 도보 행진을 통해 얼마나 두 국민이 이 방출에 반대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주권자 국민에게 그 내용,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적 논의를 통해 본래 국민투표로 결정해야 할 일입니다. 지금 그 제도가 없다면 적어도 국회 논의를 공개하고 결정해야 할 일입니다.

"~국회 중의원 의장에게 요구합니다.
1. '처리수' 방출에 관하여 국회에서 긴급히 폐회중 심사를 실시할 것.
2. '처리수' 방출은 먼 인류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생명체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이 과학적으로도 우려되고 있어 정부 도쿄전력이 실시하는 인류 최초의 데브리 방사성 오염물질 해양 방류는 중지해야 한다.

이원영 씨가 한일 시민 도보 행진 길마다 양국 시민이 쓴 방류 중지를 담은 서한집을 진정서와 함께 제출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 올해 2024년 6월에는 교토와 오사카 집회에서 세계시민선언서의 채택이 있었다.

2024년 6월8일 교토에서의 핵폐수투기STOP세계시민행진. 이때 세계시민선언서 채택이 있었다. ⓒ 이원영


그후 7월6일에는 뉴욕의 맨해튼에서도 행진이 이어졌다.

올해 7월6일 유엔본부앞 세계시민행진단의 시위를 소개한 기사 뉴욕일보에 소개된 기사 ⓒ 이원영


그런 연후, 지난달 10월5일에는 LA그리고 10월7일에는 워싱턴DC에서도 행진을 이어온 것이다.

핵심은 미국정부다. 일본정부는 미국정부의 용인없이 이런 막장과 같은 행위를 저지를 수 없다. 미국의 연방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주장을 근거로 일본정부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작년 여름 미국의 매사추세츠주와 뉴욕주의 주정부들은 핵오염수 방출을 극력 저지하였다. 주정부들의 판단이 옳은 것이다. 이제 일본총리가 바뀌고, 이제 미국도 새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일본정부를 움직이는 것은 미국대통령이다.

그러는 동안에 일본정부는 10차에 걸쳐 7만여톤을 바다에 버리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버리겠다는 것이 일본정부다. 그 범죄는 반드시 단죄되어야 한다. 그 이전에 우리는 중지를 요구하고 반드시 중단을 관철시켜야 한다. 일본국민스스로 자신의 정부를 움직이지 못하는 한, 이 문제는 지구촌 전체의 문제가 된다. 이젠 세계시민들이 뜻을 모으고 미국내 여론을 움직여서 미국대통령이 중단을 결정하도록 하는 방안이 최적이다.

인사동에서 핵폐수투기STOP을 외치며 인간과 동물이 함께 시위하는 모습 11월2일 행진참가자가 데려온 다섯 마리의 견종 동무들이 인사동 인파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 이원영

그리하여 세계시민의 뜻을 모으는 퍼포먼스를 꾸준히 이어가는 수밖에 없다. 그런 취지에서 서울 인사동에서도 11월2일부터 매달초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동은 지금 지구촌의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함께 행진하면서 뜻을 모으기 좋은 장소다.
이날 행진한 소식은 영문과 일본으로도 소개되었다.
다음 행진은 매월첫토요일인 12월 7일 그리고 새해 1월4일, 2월1일로 이어진다(오후1시반 종각역11번출구). 이 글을 보시는 독자제현은 이 행진에 참여해서 함께 중단시키자!

11월2일 인사동 GLOMA행진단 모습 지구촌주민이 모이고 있는 인사동 거리 1.2km를 북소리를 울리며 행진한 일행. 그리고 이날 참가자 수는 적지만 한국어외에도 싱가폴인의 영어, 재불동포의 프랑스어, 재일동포의 일본어가 골고루 거리에 울려퍼진 알찬 행진이었다. ⓒ 이원영


세계주요도시에서의 행진장면과 인사동 행진코스 안내도 취지문과 함께 행진참여 정보를 담은 사진. ⓒ 이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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