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라니 아이들에게 과자 한 봉지를 안기고싶어 마트에 갔다. 이런! 과자값이 과자값이 아니다. 내 맘속 있던 과자는 언제적 과자값이던가? 두 배는 비싸다. 코 묻은 과자값 무시 못한다고 문방구앞에서 쏠쏠하게 돈 벌었다는 이웃 아주머니 말씀이 떠오른다. 주머니에서 스르르 녹아 없어지는 돈들에 눈독들여 발렌타인데이다 화이트데이다 만들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남하는 거 뒤질세라 지갑을 열게 된다. 고래가 가는 곳의 번역가 배동근샘은 재수학원 일타강사로 돈 좀 벌어봤지만 지금도 걸어다니고 과잣값을 아끼신단다. 나이가 들어 학원일을 관뒀지만 소비를 억제한 삶에 익숙해서 아무 문제 없이 고요하게 책읽고 글쓰며 산다고. 한 달에 4인가족 쌀값이 3만원인데 과자 한 봉지가 3천원이면 굉장히 비싼 돈이리고 경계를 놓지 않으신다. 그래도 까르르까르르 웃는 아이들이 빼빼로를 들고 교무실에 나타나 과자를 줄 때는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기쁨이 있다. 산다는 것은 늘 고차방정식을 푸는 일처럼 복잡해서 궁리하면 할수록 미궁에 빠진다 #빼빼로데이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