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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종단 "정부여당이 민주정신을 훼손, 분노한다"

등록 2010.12.10 17:49수정 2010.12.1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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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예산을 날치기 통과시킨 정부여당에 대해 종교계가 반발에 나섰습니다.

오늘 오전 불교, 원불교, 기독교는 공동으로 4대강 문제에 대한 종교계의 중재를 무시하고 4대강예산을 강행통과시킨 여당에 대해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3대 종단은 여당의 예산안 '날치기'를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처사로 규정한다며, 분열을 부추기는 독선적 여당의 행동에 대해 비판하고 감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4대강사업국민적논의위원회 위원장인 도법스님은 성명서를 통해 "충분히 협의하겠다던 원희룡 사무총장의 말과 달리 예산안이 강행통과됐다"며 "정부여당이 사회통합을 노력하는 종교계의 충정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습니다.

[도법스님]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예산안을 단독 처리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여야합의 과정을 거치다보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국민의 마음과 동떨어진 정부여당의 소통부재의 결과가 예산안 통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에 대한 종교계의 충정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소속 이훈삼 목사도 "합의정신 실현에 앞장서야 할 정부여당이 민주정신을 훼손한데 대해 분노한다"며 "다른 종교들과 함께 행동방향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훈삼 목사] 합의 도출 위해 노력을 기울이던 차에 전혀 예상치 않게 예산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정부여당이 합의정신을 앞장서서 실현해야할 분임에도 불구하고 민주정신 훼손한데 대해 분노하고 사회통합과 민주주의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각 종교와 논의하며 행동하겠다.

한편 불교계는 어제 여당이 템플스테이 예산 60여 억원을 삭감한 채 새해 예산안을 강행처리한 것에 대해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 여당의 사찰 출입을 통제한다고 공언했습니다.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불교계와 갈등을 빚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수차례 템플스테이 예산 확보를 약속해온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예산안 통과과정에서 템플스테이 예산이 삭감되자, 불교계는 "종교 편향적 입장을 가지고 예산을 삭감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여당에 대한 산문폐쇄 등 전례없는 강경대응을 내놓았다는 분석입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기획재정부는 뒤늦게 신축적으로 운용가능한 관련 기금을 활용해 템플스테이 예산을 복구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습니다.

정부, 여당의 '날치기' 예산안 통과는 인내심을 갖고 대화와 중재에 나서왔던 종교계마저 등돌리게 만들었습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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