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주지 "MB는 돈에 눈먼 회사 사장" - 오마이뉴스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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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주지 "MB는 돈에 눈먼 회사 사장"

등록 2011.01.11 17:13수정 2011.01.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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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매서운 바람이 부는 조계사 대웅전 앞. 스님들이 얼어 있는 땅바닥에 엎드려 팔다리를 쭉 뻗습니다. 뒤따라오던 불자들은 걸음을 멈추고 절을 합니다. 어제 청계광장 1080배에 이어 오늘은 조계사 스님들과 신도 200여 명이 '민족문화수호 한나라당 반대'구호가 적힌 바랑을 등에 지고 오체투지와 3보1배를 했습니다.

정부와 여당의 종교 편향을 비판해온 조계종은 오늘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날인 성도재일을 맞아 조계종 산하 전국 3천여 개 사찰에서 정부 여당을 규탄하는 2차 동시법회를 열었습니다. 각 사찰은 오늘 법회에서 종교 편향 고발 동영상 상영과 규탄 법문을 실시했고, 조계사 등 일부 사찰에서는 '한나라당 반대'를 외치며 3보1배를 했습니다.

특히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은 법문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을 돈에 눈이 먼 회사 사장으로 비유하며 4대강 사업의 졸속 추진을 비판했습니다.

[토진스님 / 조계사 주지] "이명박 대통령님은 대통령이 아니라 사업하는 사람같아요. 이명박 대통령님은 회사 사장님같이 '돈을 많이 벌어야 되겠다, 어떻게 하든지 뭔가를 빨리 해야겠다'는 마음만 있지 그 하늘 아래 사는 국민들의 마음이 보이지 않는 거예요. 돈에 눈이 어두워가지고 돈 때문에 의를 상하게 하는 거죠. 대통령은 그것을 깨우치지 못하고 그래서 빨리 빨리 한꺼번에 전부 다 하다 보니까 많은 문제가 생긴 겁니다."

이어 토진스님은 정부의 강경 일변도 대북 정책을 지적한 뒤, 이명박 대통령이 고집을 부리지 말고 소통과 화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토진스님 / 조계사 주지] "지금이라도 우리 이명박 대통령이 마음에 깨달음을 얻어서 북쪽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잘 보호하는데 고집 부리지 말고 국민을 위해서 고집 부리지 말고."

법회에 참석한 신도들도 정부와 여당이 불교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한지섭(77) / 서울 인사동) "(전에는) 신도들을 잘 모셨었는데 대통령 되니까 부처님 무시하는 건 일도 아니야, 이게 사람이야?"

[엄모씨(71) / 서울시 상봉동) "왜 대통령은 국민의 대통령인데 한쪽으로 그렇게 치우치면 안 되죠."

조계종은 정월대보름인 다음달 18일 훼손된 마애불상이 발견됐던 4대강 낙동강 낙단보 공사 현장 등 전국의 4대강 사업 공사 현장에서 '생명살림 방생법회'를 열어 정부, 여당에 대한 규탄의 강도를 높일 방침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gkfnzl) 내방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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