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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막말', 원희룡 "우리 대표님은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다"

등록 2011.11.02 14:59수정 2011.11.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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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일) 오전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선 홍준표 대표가 첫 타운미팅 자리에서 발언한 막말에 대해 쓴소리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홍 대표는 지난 31일 대학생들과의 첫 타운미팅 자리에서 10·26 서울시장 재보선 참패와 관련해 당내에서 퇴진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두고 "꼴 같지 않은 게 대든다", "패버리고 싶다"와 같은 막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참패 후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한 막말이 당에 어떤 해를 끼치는지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참패한지 지금 며칠 됐다고 당 대표께서 타운미팅이라고 젊은이들하고 대화하고 경청하는 그런 자리 가서 말씀을 하시면서 어떻게 그렇게 막말을 막 하실 수 있는지 그게 지금 당에 어떤 해를 끼치는지 거기에 대해서 정말 반성하고 국민들한테 사과를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유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지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대해서부터 민심과 동떨어진 말들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중진의원님들께서 말씀을 안 하시니까 제가 공개적으로 우리 대표님께 쓴소리 좀 하겠습니다. (홍 대표님께서) 지난 주민투표에서 25.7%가 나오고 '사실상 승리다' 이런 민심과 굉장히 동떨어진 말씀을 하셨고, 또 이번 서울시장 선거 끝나고 나서 '이긴 것도 아니고 진 것도 아니다' 이런 또 민심과 동떨어진 말씀을 하셨습니다."

유 최고위원은 또 한나라당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드림토크의 멘토로 김은혜 KT 전무를 초청한 것을 두고 "청와대 대변인을 마치고 낙하산 인사로 민간 기업에 취직한 사람을 청년들에게 멘토로 내세우는 건 정신 나간 짓"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제가 누구라고 얘기는 안하겠습니다만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방송사 앵커 하다가 청와대 대변인 한 사람, 그런 사람이 드림토크에 청년들의 멘토의 첫 번째 인물로 나가 있습니다. 청와대 대변인 마치고 낙하산 인사로 어디 민간 기업에 취직한 사람입니다. 우리 한나라당이 드림토크를 하면서 그런 사람을 과연 청년들한테 멘토로 내세울 수 있느냐, 저는 정신 나간 짓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SNS에서 홍 대표의 막말이 제일 많이 회자되고 있다"며 심지어 네티즌들이 홍 대표가 '꼴 같지 않다'고 말한 인사가 원 최고위원 본인이 아니냐고 물어온다며 곤혹스러워 했습니다.

"한나라당과 관련돼서 수백만 명의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지금 회자되고 있는 내용의 첫 번째가 뭡니까. 제가 입에 담고 싶지 않습니다만 뭐 같지 않은 사람들이 대들어서 패버리고 싶은 사람이 누군지 네티즌들이 저한테 물어옵니다. 가장 유력한 후보이신 것 같은데 어떠냐고, 저는 그렇게 답변합니다. 우리대표님은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다."

이어 원 최고위원은 "당이 앞으로는 변화를 얘기하면서 구태정치를 재생산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기정리부터 해야 국민들이 최소한의 진정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자기 쇄신을 요구했습니다.

"정말 우리 당이 앞으로는 변화를 얘기하면서 변화에 대상이 되는 구태정치를 우리 스스로가 계속 생산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부분에 대한 자기정리부터 해야 그 외에 정책변화나 아니면 민심과의 소통에 대해서 국민들이 최소한의 진정성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닌가."

이후 홍 대표는 이날 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당내 인사와 관련한 부적절한 표현과 관련해 울컥한 마음으로 말한 것"이라며 "죄송한 마음이며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고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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