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통합안 놓고 진통 "손학규 사퇴하라" - 오마이뉴스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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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통합안 놓고 진통 "손학규 사퇴하라"

등록 2011.11.04 19:19수정 2011.11.0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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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원] "회의를 공개하세요. 왜 비공개로 합니까?"

오늘 민주당 지도부와 전국 지역위원장들이 모인 자리. 당 지도부의 인사말이 끝나고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회의를 공개하라는 고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어제 당 지도부가 밝힌 '통합 로드맵'에 대한 반발은 거셌습니다. 오늘 모임은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가 한미FTA의 문제점을 지역 유권자들에게 잘 알려달라고 당부하는 시간이었지만, 지역위원장들의 관심은 통합 논의에 있었습니다.

조경태 의원은 회의 시작 전 "손학규의 통합은 '통합'이 아니라 '야합'이다"라는 성명서를 나눠주며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조 의원은 비공개 회의 전 공개 발언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조경태 민주당 의원] "공개해야 합니다. 왜 지도부 말만 일방적으로 공개하게 합니까."

[민주당 당원] "야권 통합하지마. 다 공개적으로 해"

당 지도부는 이와 같은 당내 반발을 가라앉히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조경태 의원이 준 말씀을 좋은 충고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더 반성을 하고 당을 위해서 분골쇄신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열린우리당 분화 과정과 통합은 본질이 다르다며 지역위원장들을 달랬습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우리가 야권 통합의 명분을 외면하고 우리끼리 가자는 것은 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열린우리당, 민주당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제가 그 장본인입니다. 여러분의 가슴 속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두껑 보고 놀란다'는 심정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분화하던 과정과 (통합은) 그 본질이 다릅니다. 지금 우리는 수성하면 다 죽습니다."

지도부의 노력에도 지역위원장들과 당원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한 당원은 정동영 최고위원을 쫓아가면서까지 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비공개 회의에서도 지도부는 통합 과정에서 민주당이 공중분해되는 일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지역위원장들은 지도부의 통합 로드맵이 당내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불투명한 전망만 제시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gkfnzl) 내방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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