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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눈물 '와락' 안은 문재인 "다음 정부에서라도 해결할 것"

등록 2012.09.21 17:56수정 2012.09.2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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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39) /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 "(제가 저번주 일주일 사이에) 자살 시도를 했다는 소리를 세번을 들었어요... 여전히 (파업이) 끝난 시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이 삶과 죽음 사이를 넘나들고 있는 상태예요."

오늘 오전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심리치유 공간 와락센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만난 해고노동자 가족들은 3년 전 쌍용차 파업은 끝났지만 아직도 삶과 죽음을 넘나들고 있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 "우리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들은 어제 국회 쌍용차 청문회에서 당장 복직시켜주겠다는 얘기보다 사과를 받고 싶었다며 대량 정리해고를 자행한 쌍용차 대표나 강경 진압에 나섰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 등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정아(39) /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 "잘못했다는 사과. 3천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길에 가다가 발에 채이는 돌멩이 마냥 함부로 대했던 것. 그렇게 짐승처럼 저희한테 공권력을 자행했던 것. 모든 것들 미안하다고..."

77일 동안 투쟁하다가 희망퇴직을 했다는 한 남성도 어제 청문회를 보면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죽이고 싶었다며 22명의 죽음을 방치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울먹였습니다.

[함봉득(41) / 쌍용차 희망퇴직자] "이명박 정권 들어서 과연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했는가. 저는 어제 청문회 보면서 조현오, 진짜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제가 옆에 있었으면 죽이고 싶었어요. 오죽하면 사람이 죽겠는가. 그 사람들이 죽기 전까지 22명이 죽기 전까지 정부는 과연 뭘 했는가."

쌍용차 해고자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으며 눈물을 보인 문 후보는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며 다음 정부가 노력해서 '사람이 먼저'라는 가치가 우리 사회에 자리잡게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이 정부 내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정부가 해결을 해야죠. 근본적으로 사람이 먼저다라는 그런 철학이나 가치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아야 하는데."

이어 문 후보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청문회에서 밝혔듯이 경찰 투입은 결국 청와대가 지시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책임도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어제 조현오 전 청장이 스스로 밝혔죠. 경찰청장이 반대하는데도 직접 청와대하고 협의해서 했다는 거 아니에요. 결국 청와대가 지시한 거죠."

문 후보는 와락센터를 나서기 전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들을 '와락' 안으며 위로했습니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문재인 후보가 대량 정리해고 사태 이후 22명이 목숨을 잃은 쌍용차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 나갈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gkfnzl) 내방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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