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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유신은 헌법훼손, 아버지의 고뇌는 진심" 질문은 외면

등록 2012.09.24 11:52수정 2012.09.2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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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과거사에 대한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5.16과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이 헌법가치를 훼손했다고 공식 인정했습니다.

박 후보는 오늘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6과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관련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계속된 비판에도 입장을 고수하던 박 후보가 갑자기 생각을 바꾼 것은 쿠데타와 유신 옹호 발언 이후 하락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됩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이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다시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 역시 가족 잃는 아픔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아픔과 고통 치유하기 위해 저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어 박 후보는 100% 대한민국은 6,70년대에 인권침해로 고통받았던 분들이 자신과 함께할 때 가능하다며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해 과거사 문제를 비롯한 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100% 대한민국은 1960~1970년대 인권침해로 고통 받았고 현재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은 분들이 저와 동참해 주실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박 후보는 5.16과 유신, 인혁당 사건 등으로 헌법가치가 훼손됐다면서도 국민을 잘 살게 하겠다는 아버지의 고뇌와 목표가 진심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진정성을 주장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유신시대에 대해서는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라고까지 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후일 비난과 비판을 받을 것을 아셨지만, 반드시 국민을 잘 살게 하겠다는 고뇌와 목표가 진심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을 향해 함께 과거가 아닌 미래로 국민대통합의 정치로 나가자는 말로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무리한 박 후보는 질문 안 받냐고 소리치는 기자를 외면한 채 기자실을 떠났습니다.

[취재기자] "질문 안 받으세요? 질문 있습니다. 질문 안 받으세요?"

박근혜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눈시울을 붉혀가며 과거사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여전히 박정희 전 대통령을 두둔하며 자신의 할 말만 하고 사라지는 모습에서 국민들이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gkfnzl) 내방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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