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미 "폭탄테러 당한 나를 '종북몰이'해 강제출국" - 오마이뉴스 모바일

신은미 "폭탄테러 당한 나를 '종북몰이'해 강제출국"

등록 2015.01.09 09:41수정 2015.01.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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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미 / 재미동포] "'통일을 염원하자, 화해하자' 이런 얘기를 한 거거든요. 이런 것이 국가의 안전과 이익에 반하는 건지 그게 참 의문입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목숨을 바쳐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한 느낌이고요."

국보법 위반 혐의는 기소유예 처분받았지만 결국 강제출국조치된 재미동포 신은미씨는 지난 8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신은미 / 재미동포] "강제출국을 당한다니까 맘이 많이 아프죠, 슬프죠. 그렇지만 비록 몸은 강제출국 당해요, 당할 수 있지만 마음까지도 제 모국에서 쫓아낼 수 없는 거죠."

신씨는 자신의 방북기가 정부가 선정한 '2013년 상반기 우수문학 도서'에서 돌연 제외된 것에 대해 '유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신은미 / 재미동포] "선정했던 책을 다시 취소시킨다는 걸 보면서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유치한 행동을 하나. 경제대국이라고 하는 나라에서 그런 것 갖고 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한마디로 솔직히 우스웠어요."

신씨는 모두 다섯 차례 북한을 다녀온 뒤, 오마이뉴스에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를 연재해 큰 인기를 얻었고 이를 같은 제목의 단행본으로 펴냈습니다.

신씨는 종편 방송과 보수단체의 '종북몰이'로 인해 한국에서는 물론 미국에서도 가족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신은미 / 재미동포] "그런 폭탄 테러를 당한 사람을, 또 제2의 폭탄 테러나 더한 테러를 당할 수 있는 상태로 내팽겨쳐놓고 무작정 출국정지를 한 달간 세 차례에 걸쳐서 연장시켜놓은 것 아닙니까... 미국에도 종편 채널들이 다 들어가요. 그걸 본 사람들이 우리 애들이나 회사에 전화해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고 회사 건물에 간첩이라고 페인트로 써놓고 가고 계란을 던져놓고 가고. 애들한테 '니 엄마 빨갱이인 거 모르냐'라고 하고요. 사실 미국생활도 엄청난 피해 입었습니다."

특히 신씨는 '통일 토크 콘서트'를 '종북 콘서트'라고 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박 대통령의 통일 방안과 자신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신은미 / 재미동포] "박근혜 대통령의 그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말씀하시고 2002년도에 방북하고오셔서 말씀하신 책도 있지 않습니까? 그걸보면 박근혜 대통령님의 통일 방안 저와 별로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고 적극 지지하죠.

지금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 책을 안 읽어 보신 것 같은데 아마 책을, 서문만이라도 읽어봐주시면 저의 통일에 대한 마음이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는 걸 금방 아실 거라고 믿습니다. 지금은 마녀사냥식 종북몰이하는 종편의 얘기를 들으시고 종북콘서트라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신씨는 '폭탄 테러'로 목숨까지 위협받았지만, '제2의 신은미'같은 피해자가 없도록 남북 통일을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은미 / 재미동포] "껍데기는 추방 당하는 것 같지만 제 마음은 이 상황을 통해서 더 성숙되어지고 더 컸습니다. 제 마음은 쫓아낼 수가 없죠... 북에 가서는 남녘 동포들의 소식을 전하고 남에 와서는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글로라도 북녘동포들의 소식을 전하면서 계속해서 이런 일로 인해서 기죽지 않고 더욱 더 열심히 여러분들한테 전할게요."

박근혜 대통령은 분단 70년인 올해 신년사에서 '통일의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지만, 통일을 염원한 동포를 '종북' 낙인 찍어 강제출국시켰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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