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국민통합, 일방적 우격다짐으로 되지 않는다" - 오마이뉴스 모바일

김경수 "국민통합, 일방적 우격다짐으로 되지 않는다"

등록 2022.12.28 00:56수정 2022.12.28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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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없는 형 면제’로 창원교도소에서 28일 0시를 조금 지나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그동안 성찰의 시간이었다.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거름이 되도록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가 나오자 지지자들은 “김경수”를 연호했고, 입장을 발표하는 동안 주변에서는 “힘내세요”라고 하는 말이 나왔다. 지지자들은 “김경수가 돌아온 오늘이 우리에겐 따스한 봄날입니다”이거나 “거짓은 정의를 이길 수 없다”, “강물은 결코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김경수를 복권시켜라”, “김경수 무죄”, “돌아온 김경수, 더 커진 김경수, 더 단단해진 김경수”라고 쓴 펼침막과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현장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건영·김영배·민홍철·김정호 국회의원, 변광용 전 거제시장 등이 나왔다.

다음은 김경수 전 지사의 입장문 전문이다.

따뜻한 봄에 나오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오게 됐습니다. 추운데 나오신 분들께도 미안하고요. 개인적으로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사면은 저로서는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게 된 셈입니다. 원하지 않았던 선물이라 고맙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선물을 보낸 쪽이나 받은 쪽이나 지켜보는 쪽이나 모두 다 난감하고 딱한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국민통합을 위해서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통합은 이런 방식으로 일방통행이나 우격다짐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들께서 훨씬 더 잘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국민통합과 관련해서는 저로서도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치의 중요한 역할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조정하고 완화시키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것이 정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제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제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서 지난 몇 년간 저로 인해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의 골이 더 깊어진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곳 창원교도소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동안에 많이 생각하고, 많은 것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가졌던 성찰의 시간이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거름이 될 수 있도록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추운데 이 자리에 와주신 모든 분들께, 저에 대한 지지 여부를 떠나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윤성효 (cjnews) 내방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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