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탁 목사(기독교), 배진구 신부(천주교), 고승하 전 민예총 이사장,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 김유철 시인, 장순향 전 한양대 교수, 김숙연 열린사회희망연대 대표는 6일 밀양에 묻혀 있는 쇠귀 신영복 선생 묘소를 참배했다. 김유철 시인이 쓴 자작 추모시를 낭송하고 있다. <시> 나무 심고 간 사람 신영복 김유철 시인(한국작가회의) 민둥산에 나무 한 그루 심던 쇠귀 선생님 언제 숲이 될거냐는 말을 무심히 넘기더니 바람 두어 번 소낙비 서너 번 천둥 여러 번 지나갈 즈음 땅속 씨앗은 우레로 바뀌어 숲을 만듭니다 오래전 언 땅에 나무 심던 쇠귀 선생님 물기 없는 맨땅에 눈물로 길을 만들고 먼지 날리던 공간속으로 들어가 만져지지 않는 그리움만 남긴 채 온 적도 간 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숲은 시나브로 살이 붙어 갑니다 심어진 나무 뙤약볕아래 메마른 듯하고 심겨진 나무 비바람에 흔들린 듯하지만 나무심고 간 선생님의 발자국이 뿌리가 되어 숲이 되어갑니다 그리운 이여, 쇠귀 신영복선생님 숲에 들어가 그 이름을 부릅니다 쇠귀 신영복선생님 우리가 숲입니다 더불어 숲입니다 #신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