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덕의 <전원일기>

35화겨울 산들아, 별일 없니?

내가 살기 위해 다른 삶을 죽이는 것은 차라리 고급스런 도덕에 가깝다. 편리함을 위해, 한 겨울의 파적이나 별미를 위해 그런 짓을 한다고 생각하니 겨울산이 더욱 스산하기만 하다....

04.02.16 21:15 ㅣ 이형덕(imiunu)

34화첫눈 오는 날, 시골은 바빠집니다

멀쩡하던 보일러가 하필이면 쨍하니 추운 날에 고장나는 일은 또 무슨 해괴한 하늘의 뜻이며, 수도가 얼어 끓는 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왕겨를 구해다 불을 놓기도 합니다....

04.01.08 10:31 ㅣ 이형덕(imiunu)

33화철사 한 도막의 행복

작고 사소한 것으로서의 시골살이

벽돌 몇 장, 나무 도막 몇 개 따위는 어느 철물점에서도 배달을 해 주려 하지 않으니. 필요를 넘는 분량을 사들이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어디선가 버리는 벽돌은 ...

03.12.23 19:30 ㅣ 이형덕(imiunu)

32화울타리부터 치는 사람들

도시 사람이 시골에 들어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일까

농사 짓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소똥이 거름이지만, 외지 입주인의 입장에서는 냄새나는 오염물질로 여겨집니다. 과일이나 곡식을 쪼아대는 새들이 농민 입장에서는...

03.10.06 18:46 ㅣ 이형덕(imiunu)

31화우리 말고도 누가 살고 있네

주금산 골짜기의 물과 숲이 아이들을 말없이 가르쳤다

'엄마가 캬바레에 춤 추러 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담배 피다가…' 머리가 아찔해진다. 허위적거리며 부르지 말라고 했더니 ...

03.07.26 17:56 ㅣ 이형덕(imiunu)

30화반디 보고, 오리 넣고

광대울 마을의 오리쌀 농사짓기

텃논에 손모를 함께 심어 보았다. 서투른 도시 사람들의 솜씨에 마을 사람들은 웃음을 지었지만, 그래도 이앙기 끌며 혼자서 썰렁하니 심던 모내기 풍경에 비하면 우선 사람들로 가득찬 논의 왁자지껄한 풍경이 풍성해서 좋았다...

03.06.30 21:52 ㅣ 이형덕(imiunu)

29화복사꽃이 아까워 이웃을 부르네

예그린 농장의 봄 풍경

서울에서 내려온 나이 드신 자매 분들이 여유있게 산길을 오르며 부르는 노래에 나도 모르게 흥얼거려 본다. 처음엔 낯설어하던 아이도 이내 봄의 들판에 흥겨워한다...

03.05.01 22:42 ㅣ 이형덕(imiunu)

28화거문고를 숨겨 놓는 골짜기를 오른다

경기도 포천 주금산을 오르며

볼장 다 본 겨울이라도, 맵기는 그 끝이 더욱 매운 법인데, 2월말의 겨울은 볕이 따스하기만 했다. 불당골 후배를 찾아가니, 혼자 집을 지키던 그도 반색을 한다. 한 사람을 더 불러내어, 주금산을 오르기로 한다. ...

03.03.27 21:26 ㅣ 이형덕(imiunu)

27화플러그를 뽑는 삶

아름드리 간벌목들을 비탈진 산자락에서 끌어다 그것을 활용하여 귀틀집을 몸소 지으신 이야기부터 일부러 전기없이 사는 생활을 하고 계시다는 말에, 집 뒤편 산자락에서 간벌목 몇 개 옮겨보느라 땀깨나 흘린 나로서는 그것이 얼마나 만만찮은 일이며...

03.03.19 20:53 ㅣ 이형덕(imiunu)

26화요즘 시골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 봄과 함께 오는 포크레인

수도권에 인접하면서도 그동안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비교적 생태환경이 잘 보전된 수동지역이 바로 코앞인데 이곳의 산들은 도처에 파헤쳐져 공장들로 개발되고 있다. 인근 마석의 성생공단이 포화상태인데다가, 최근 남양주시와 구리시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03.03.14 23:05 ㅣ 이형덕(imiunu)

25화시골서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일까?

줍고, 얻고, 만들어 쓰는 고물의 향기들

봄이 다가옵니다. 이사철입니다. 이제 도시를 떠나 시골로 오려는 분들은 어떻게 짐을 꾸려야 할까요. 과연 시골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제가 처음 물골에 들어올 때의 기억을 되살려 봅니다...

03.02.06 18:28 ㅣ 이형덕(imiunu)

24화누가 눈을 아름답다고 했는가

시골에서 눈 치우기

두어 걸음만 나아가도 넉가래가 넘칠만큼 많은 눈이 모여지니, 팔힘만으론 어림도 없어 배에다 자루를 대고 밀어 봅니다. 그러다가 돌멩이라도 걸리면 덜컥 자루가 배를 찌르는데, 눈물이 핑 돌만큼 아프지요...

03.01.29 20:56 ㅣ 이형덕(imiunu)

23화시골에선 개도 한 가족입니다

시골에서 개 기르기

암캐의 경우에는 새끼를 낳을 경우, 겨울철에 강아지들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문턱을 적당히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개는 습성적으로 바닥에 헝겊 등을 까는 것을 싫어하여 무조건 밖으로 물고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

03.01.01 17:10 ㅣ 이형덕(imiunu)

22화시골에선 어떤 개를 길러야 할까

<이형덕의 전원일기> 시골생활의 충실한 지킴이

시골 생활에 가장 적합한 개의 품종으로는 우리 기후에 오랜 세월을 두고 순화되고 적응된 잡종견이 가장 적합하며, 그것도 기르기에 부담이 없는 - 먹이나 변 치워주기 등 - 소형견이 적합합니다....

02.12.23 19:02 ㅣ 이형덕(imiunu)

21화도끼질, 아무나 하는 거 아닙니다

화목 장만하기(2)

저는 도끼질을 해 보고서야, 영화에서 이대근씨가 손바닥에 침 뱉어가며 도끼질을 하고서도, "마님" 어쩌구 하는 힘이 남아 있다는 게 참 신기하더군요...

02.12.08 16:36 ㅣ 이형덕(imiunu)

20화엔진 톱 다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화목 장만하기(1)

끌어내린 나무들을 토막을 쳐야 하는데, 집에서 쓰는 톱으로 썰었다간 겨울을 다 보낼 판입니다. 그래서 친척집에서 엔진 톱을 빌려왔는데, 이게 막상 쓰려니 시동이 안 걸립니다. 공구상에 들고 가니, 카뷰레터가 막혔다며 2만원을 내랍니다...

02.11.29 17:56 ㅣ 이형덕(imiunu)

19화탁탁, 방안에서 듣는 나무 타는 소리

장작 난로 고르기

탁탁거리는 주황빛의 난로불 소리를 방안에서 들으며, 온 가족이 모여 알밤과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바라보던 눈 내리는 저녁의 풍경은 하이야트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바라다보던 서울의 야경보다 훨씬 아름답고 포근하였습니다...

02.11.07 19:53 ㅣ 이형덕(imiu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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