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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시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 도시는 규모와 상관없이 역사시대 이전부터 존재해 왔다. 땅 위에 오랜 시간 모여 산 사람들이 ‘흔적’을 남기면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누구건 자기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를 폄훼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거주 이전의 자유가 주어진 근대 이후의 일이겠으나, 인간은 대체로 주어진 공간환경에 순응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으로 도시는 오랜 시간 그 장소에서 살아 온 사람들의 삶이 반영된 ‘공간조직’의 구성체가 되어왔다. 작은 개개 공간조직이 인접한 그것과 섞이고 변하면서 골목을 만들어 냈고 골목이 모여 마을이, 마을이 모여 도시라는 공동체를 쌓아 온 것이다. 도시에선 개개 시민들의 일상적 삶의 자취가 흔적으로 남는다. 이런 흔적이 모이고 모여 그대로 한 도시의 역사가 된다. 무릇 모든 도시의 흔적은 대체로 안분지족(安分知足)을 추구하는 일상에서 생겨난다. 그게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다. 나는 이런 도시를 좋아한다. 수려하고 과시적이며 매일매일 새 건축물이 들어서는 도시보다는, 시민들의 고유한 삶과 공동체가 살아있는 골목을 많이 가진 도시가 ‘더 아름다운 도시’라 믿는다. 이런 흔적이 켜켜이 쌓인 도시가 가장 멋진 도시라 생각한다. 그래서 여정을 이런 골목을 찾는 것에서 시작하려 한다. 우선 서울을 시작으로 수도권 도시로 발길을 넓혀 갈 예정이다. 그 다음 광역의 각 지방 도시의 뒷골목을 걸을 에정이다. 이 여정에서 지금을 살아가는 나, 우리를 기쁘게 만나보려 한다.
참여기자 :
정체성을 지켜내려는 화교의 최전선... 다름을 인정하며 명소로 키울 방안 모색해야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변한 옛 구로공단의 흔적
문래동 영단주택과 창작촌, 철강 골목 풍경
용문에 오르고자 했던 꿈이, 벤처 창업가를 꿈꾸는 공간으로
속세를 벗어난 노량진 공시촌의 일상
800여 한약재상과 한의원이 자리하는 제기동 '서울 약령시'
염천교에서 성수동까지 수제화 거리 발자취를 따라
2천여 가게가 모여 만든 마장 축산물시장
예스럽고 멋스럽던 인사동길, 제대로 보존하려면
서울 개천 변 황학동 중고시장을 찾아
그들의 삶을 지우지 말고 봉제거리 재봉틀 소리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42년 시간이 휘발된 을지로 노가리의 맛
직지심체요절처럼 지키고 가꿔야 할 을지로 인쇄골목을 찾아
사라질 위기에 직면한 장사동 공구상가와 을지로 정밀기계 골목
도시의 차단벽, 왜곡된 도시화가 낳은 세운상가의 운명은
익선동 한옥마을 골목을 찾아서
노년의 전유 공간, 낙원동과 송해길을 찾아
도심 속 섬이라 불리는 돈의동 쪽방촌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