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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풀면 책 한 권(내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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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풀면 책 한 권(내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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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풀면 책 한 권(내풀책)

'내 인생 풀면 책 한 권'이라는 시니어 글쓰기 수업을 합니다. 제가 만나는 어르신들은 우리 사회의 중심에서 빛나지 않는 존재일 수 있지만, 그들의 삶은 소중하고 감동적입니다. 그들이 겪은 어려움, 희망, 사랑, 실패, 성공, 그리고 일상 속에서의 작은 순간들은 그 시절을 겪지 못한 요즘 사람들에게 다른 울림을 줍니다. 오래되고 낡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 시절에 평범한 어르신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것은,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마침 이런 가치에 동의해주는 사회적 기업 출판사 대표님을 만났고, 대표님과 함께 되도록 많은 어르신들 이야기를 기록해보기로 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연재를 통해 이 가치를 공감하는 독자가 한 분이라도 늘어나길 바랍니다. "내 인생 풀면 책 한 권이지"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 분들이 이 연재를 통해 실제로 글쓰기에 도전하시길 또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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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7화옛날에는 '안부 전화'라는 말이 있었다

    "생각나서 전화했다"는 말에 따뜻해진 하루

    복지관 글쓰기 수업이 방학한 요즘, 스케이트장에서 아이를 기다리던 중 복지관 어르신으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그냥 생각이 나서" 걸었다는 안부 전화는 스마트폰 시대 이전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용건 없이도 서로를 생각하며 걸었던 그 시절의 전화처럼, 어르신의 따뜻한 안부가 차가운 스케이트장에서의 기다림을 특별한 시간으로 바꿔놓았다....
    26.01.27 09:08 ㅣ 최은영(christey)
  • 46화수업에 매번 20분 늦는 지각생, 이유를 물었더니

    "매번 인사하는 것도 에너지 들어"... 70대 어르신이 자기만의 속도로 사는 법

    매주 정확히 20분씩 늦게 오는 70대 수강생 Y님의 이유는 뜻밖이었다. 일찍 오면 인사하고 대화하는 데 에너지가 소모되어 정작 수업에 집중할 힘이 없다는 것. 예의를 지키려다 지친 Y님의 솔직한 고백은 시간 약속에 대한 통념을 뒤흔들었다. 흥미롭게도 '늦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자 오히려 Y님은 점점 일찍 오기 시작했다.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보다 사람이 느끼는 시간이 더 중요함을 알려준 순간이었다....
    26.01.05 17:09 ㅣ 최은영(christey)
  • 45화'되요'와 '웬지'... 이 학생의 글을 더 이상 고치지 않으렵니다

    "틀려도 이게 내 글 같다"는 말이 내게 준 울림... 오래오래 당신만의 방식으로 계속 삶을 써나가길

    수업 전날이면 어김없이 카톡으로 글이 도착한다. 받은 글을 읽다보면 띄어쓰기나 맞춤법이 틀린 부분이 보인다. 빨간 줄을 그어 표시해두고, 다음날 수업에서 함께 고친다.대부분의 수강생들은 고친 부분을 공책에 적어가신다. 다음주가 ...
    26.01.04 19:43 ㅣ 최은영(christey)
  • 44화우리 복지관 사상 최초 발표, 가시방석은 기우였다

    1년간 신뢰로 쌓은 글쓰기 수업, 연말 발표회로... 어르신들의 수업 소감 담은 영상을 만들다

    복지관 글쓰기 강사인 필자는 어르신들의 '우린 뭐 안 해요?'라는 질문에 연말 발표회를 준비하게 된다. 개인별 PPT와 8초짜리 영상을 만들어 처음으로 글쓰기반이 연말 파티에 참가했고, 예상과 달리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이 경험을 통해 좋은 기회는 사람을 통해 찾아오며, 효율보다 신뢰 관계가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25.12.19 14:57 ㅣ 최은영(christey)
  • 43화술 대신 펜 잡은 어르신,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사소한 기억도 따뜻한 표현으로... 자극적이지 않지만 오래가는 기쁨을 만끽하다

    평생 술을 마셨던 어르신들이 글쓰기를 통해 새로운 치유 방법을 발견한 이야기입니다. 건강 문제로 술을 끊게 된 후, 글쓰기가 새로운 통로가 되어 묻혀있던 기억과 감정을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글쓰기는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마음속 매듭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도파민을 자연스럽게 분비시키는 글쓰기는 부작용 없는 치유법으로, 노년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소중한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25.10.26 15:03 ㅣ 최은영(christey)
  • 42화'내 삶을 글로 정리하고 싶다'는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한가지

    고맥락 언어로 관계를 쌓는 일

    이 글은 시니어 글쓰기 수업에서 고맥락 언어인 한국어의 특성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어르신들에게 사실, 감정, 의미, 공감의 네 가지 질문 유형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여는 과정을 설명한다. 글쓰기는 기술이 아닌 관계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며, 마음이 통하면 글은 저절로 열린다. 60대 이상 어르신 82%가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싶어하지만 실제로 글을 써본 사람은 12%에 불과하다. 글쓰기는 잘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꺼내는 일이다....
    25.10.10 17:34 ㅣ 최은영(christey)
  • 41화난생 처음 들은 단어에 반한 날, 어르신은 다 아시네요

    진설하다... 한 상 정성스레 잘 차려내듯, 내 문장도 그랬으면

    글쓴이는 수업 중 어르신들의 손글씨 원고를 속기하던 중 '진설하다'라는 표현을 처음 접하게 된다. 제사 음식을 차리다는 의미의 이 단어는 단순한 배치가 아닌 의례적 정중함을 담고 있었다. 이를 최근 유행하는 '놓여오너라'와 비교하며, 하나는 정성의 언어, 다른 하나는 즉흥의 말임을 깨닫는다. 글쓴이는 급하게 내뱉는 현대의 소통 방식을 돌아보며, 말 한 상을 조심스럽게 차려내듯 정성스러운 언어 사용의 가치를 되새긴다....
    25.10.02 10:00 ㅣ 최은영(christey)
  • 40화어르신 글쓰기 수업에서 핸드폰 녹음 기능 알려주는 강사

    속도보다 과정의 중요함... 진짜 '디지털 포용'의 의미를 깨닫다

    글쓰기 수업에서 어르신들에게 녹음앱 사용법을 가르치려다 실패한 경험을 통해 진정한 디지털 포용의 의미를 깨닫는 이야기입니다. 필자는 처음에 기술 사용법을 가르치려 했지만, 어르신들의 속도와 과정을 존중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어르신들이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는 용기,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는 의지가 진정한 디지털 포용의 핵심임을 배우게 됩니다....
    25.09.25 08:23 ㅣ 최은영(christey)
  • 39화300개 넘게 '좋아요' 받은 어르신의 어깨뼈, 참 아름답네요

    어르신들을 시민기자로 데뷔시키며... 글을 더 쓸 이유를 찾아주는 것도 글쓰기 강사의 몫

    노인복지관에서 글쓰기 강사로 일하며 어르신들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에 도전하는 과정을 돕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글쓰기 자체보다 온라인 가입과 송고 과정이 더 큰 장벽이 된다. 인증번호 받기, 로그인, 본문 작성, 태그 입력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어려운 과정이지만, 그럼에도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모습에서 배움의 깊이와 용기를 발견한다....
    25.09.07 19:31 ㅣ 최은영(christey)
  • 38화글쓰기 수업 결석한 어르신... 영화 <아무르>가 떠올랐던 날

    글쓰기 수업에 참여하던 어르신이 치매 증상이 있는 남편의 병원 방문으로 수업에 불참하게 되었다. 이 상황은 영화 <아무르>를 떠올리게 했다. 영화는 뇌졸중 증상으로 고통받는 아내를 돌보는 노인 부부의 고립된 삶을 담고 있다. 필자는 어르신의 상황이 영화와 겹쳐 보였고, 글쓰기 수업이 닫힌 집 안으로 들어오는 바깥바람 같은 역할을 한다고 느꼈다. 노년의 삶이 점점 닫혀갈수록 글쓰기는 빛과 바람을 불어넣는 마지막 숨결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25.08.27 16:30 ㅣ 최은영(christey)
  • 37화시니어 시민기자들이 처음 기사 쓸 때 가장 힘든 것

    로그인 하고 송고하는 법... 자신이 쓴 글을 세상에 보여주려면 누군가의 손을 빌려야 하는 게 현실

    글쓰기 수업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는 데는 능숙하지만, 그 글을 오마이뉴스에 올리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단순한 게으름이 아닌 디지털 환경의 빠른 변화 속도와 세대 간 차이에서 오는 문제다. 어르신들은 편리함보다 자존감을 원하며, 스스로 방법을 알고 싶어한다. 글쓰기는 결국 혼자만의 기록이 아닌 세상과 나누는 다리이며, 그 다리를 건너는 과정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
    25.08.27 09:59 ㅣ 최은영(christey)
  • 36화매일 지하철 첫 차 끝칸에 타는 어르신의 울컥한 다짐

    궁금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새벽 산책을 나간다는 말... 글쓰기는 돌봄이다

    시니어 글쓰기 강사인 필자는 매주 어르신 수강생들을 만난다. 대부분 글을 써오지만, 목과 허리 통증으로 글을 쓰지 못하는 K님은 오히려 필자에게 미안해한다. K님은 매일 아침 공원에 산책을 가며 '궁금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타인의 시선을 끌기 위한 것이 아닌 순수한 감정이다. 시니어 글쓰기 수업은 서로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다정함이 피어나는 특별한 공간이 되었다....
    25.08.24 19:11 ㅣ 최은영(christey)
  • 35화수업하다가 춤을?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다

    "글 쓰려고 메모했어요"라는 어르신들... 흥보다 경외심에 나온 '몸치' 글쓰기 강사의 춤

    복지관 글쓰기 수업이 방학을 마치고 다시 시작되었다. 놀랍게도 많은 어르신들이 참석했을 뿐 아니라, 글까지 써오셨다. 터키 여행, 백내장 수술, 아제르바이잔 여행 등 다양한 주제의 생생한 글들이 쏟아졌다. 어르신들은 '글 쓰려고 메모를 계속 했다'며 평범한 일상도 기록했다고 말씀하셨다. 글쓰기를 통해 삶을 유심히 바라보고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통했다....
    25.08.05 17:26 ㅣ 최은영(christey)
  • 34화'1941년생 왕언니'의 영시 낭독,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의 시를 듣고 '레저'의 숨은 뜻, '여유'를 생각하다

    우리반 최고 언니인 84세 어르신의 W.H.Davies의 'Leisure' 시 낭송을 통해 진정한 여유의 의미를 깨닫게 된 이야기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효율만 추구하며 여유를 잃어버린 현대인들과 달리, 어르신은 자신의 삶에 스스로 허락한 시간을 통해 시를 외우고 낭송하며 진정한 레저의 의미를 보여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필자는 효율 따위 생각하지 않고 삶을 더듬 박자로 걷는 연습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25.07.03 07:00 ㅣ 최은영(christey)
  • 33화트로트는 몸을 흔들고 글쓰기는 마음을 흔든다

    "선생님 만난 게 복입니다"는 말을 들은 날

    복지관 글쓰기 교실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이야기. '후루룩파'와 '곰탁파'로 나뉘는 글쓰기 속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잘 쓰지 못해도 써봤어요'라는 공통된 후렴구를 가지고 있다. 글쓰기는 마음을 흔들고, 서로를 연결하는 소리 없는 합창이 된다. 노래교실의 화려함과 달리, 침묵 속에서 만들어지는 글쓰기의 리듬은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25.06.25 18:32 ㅣ 최은영(christey)
  • 32화시니어 글쓰기, 최선을 다해 고치면 다 도망간다

    글 잘 쓰는 법은 '자기 삶을 허투루 여기지 않는 태도'

    복지관에서 어르신들과 '내 인생 풀면 책 한 권'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며 발견한 어르신 글쓰기의 특징을 소개한다. 어르신들은 종종 구체적 이야기 없이 추상적인 글을 쓰지만,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쓸 때 감동이 있다. 79세 유튜버 어르신이 친구들 대신 장미축제를 영상으로 담아 공유한 사례처럼, 사라져가는 시간을 지켜보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기록이 가치 있다. 글을 잘 쓰는 법은 기술이 아닌 자기 삶을 허투루 여기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25.06.19 10:32 ㅣ 최은영(christey)
  • 31화밥 거부하고 아내 외출 막는 80대 남편의 속마음

    지워진 글에서 본 노년의 고립... 노년에도 스스로 살 수 있는 힘 필요

    복지관에서 '내 인생 풀면 책 한 권' 글쓰기 수업 중 한 어르신이 남편에 관한 문단을 지웠다. 10살 많은 남편은 아내의 외출을 막고 밥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불안과 외로움을 표현했다. 겉으로는 고집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의존과 통제가 뒤섞인 감정이었다. 글쓰기 수업은 이런 숨겨진 감정을 풀어내는 공간이 되었고, 작가는 어르신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표현하며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
    25.05.31 16:31 ㅣ 최은영(christey)
  • 30화한국은 망했다? 복지관 어르신들이 보여주는 다른 현실

    '저속노화' 교수의 화제의 영상... 한국 상황이 그렇게만 나쁘지는 않다는 말에 공감했다

    독일 유튜버의 '한국은 저출산으로 망할 것'이라는 영상이 화제가 된 가운데, 실제 복지관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삶은 다른 현실을 보여준다. 67세부터 86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어르신들은 손주를 돌보고, 센터장으로 일하며, 여행을 다니는 등 활발한 삶을 살고 있다. 정희원 교수는 일본과 싱가포르 사례를 들며 한국도 제대로 된 정책과 국민 합의를 통해 고령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노인은 짐이 아닌 가능성이며, '노인을 돌볼 사람'을 찾기보다 '노인을 믿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25.05.06 11:32 ㅣ 최은영(christ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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