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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택시운전사] 택시도 5%의 문제적 인간은 피할 수 없다
[나는 택시 운전사] 쥐 세계와 인간 세계가 같은 것 '한 가지'
[나는 택시 운전사] 택시에서 본 우리 사회의 경제적 격차와 차별
[나는 택시 운전사] 택시를 하면서 알게 되는 사실들
[나는 택시 운전사] 택시 안에서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
[나는 택시 운전사] 우리가 평생 하는 일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나는 택시 운전사] 무신론자인 내가 교회의 부흥을 원하는 이유
[나는 택시 운전사] 아침엔 국회 출근, 밤엔 택시 운전을 했던 이유
[나는 택시 운전사] 운전자 폭행 희생자가 되기까지, 사건의 전말과 그리고 그 이후
[나는 택시 운전사] 택시협동조합의 양극단... 진정한 경제공동체로 가려면
[나는 택시 운전사] '강남바리'는 택시 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욕망
[나는 택시 운전사] 죽어야 밝혀지는 참담한 노동현실
[나는 택시 운전사] 제주에서의 5개월 택시 운전, '고마운 기억'으로 남은 이유
[나는 택시 운전사] 현장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의 차별적 인식
[나는 택시 운전사] 택시 기사는 견뎌야 한다... 시간과 정체와 사람을
[나는 택시 운전사] 매일 밤 10시, 다시 한번 운전대 꽉 잡는 이유
[나는 택시 운전사] 길빵, 줄빵, 콜빵의 문화가 놓친 것
[나는 택시 운전사] 어머니의 노동, 나의 노동
1992년 겨울이었다. 20대 후반 살던 전주에서 3개월 택시운전을 했었다. 차종은 포니투였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지금도 첫 손님을 태우던 날의 떨리던 기억이 생생하다. 세월이 흘러 2015년 그 때도 겨울이었다. 제주에서 목수 일을 하고 있었다. 바다에서 섬으로 달려드는 시린 겨울 바람을 피해 택시운전대를 잡았다. 5개월을 했다. 그 짧은 기간 동안에 택시가 아니면 그럴 일 없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 다시 시간을 거슬러 2022년 봄이었다. 이제 육십을 코 앞에 둔 나이였다. 서울에서 멀쩡하게 출퇴근을 하며 많다고 할 순 없어도 그렇다고 적다고도 할 수 없는 월급을 받고 있었지만 보다 더 풍요로운 가정경제를 위해 투잡을 했다. 그 때 택한 직종이 다시 택시였는데 이번에는 호출앱으로만 운행을 하는 플랫폼 택시회사의 고급대형 택시였다. 일년 육개월을 했다. 그러다가 2023년 9월 개인택시를 샀다. 이제 택시가 남은 내 삶이 되었다. 전체를 합산해도 업력이라고 붙이기 민망한 짧은 기간이지만 한 평 남짓한 택시 안에서 겪은 일들은 그냥 묻히기엔 너무 강력했다. 난 거기에서 택시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세상을 보았다. 그걸 쓸 생각이다.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어 버린 전형적인 86세대다. 학생운동으로 20대를 보내고 30대는 가정경제를 위해 고군분투하다 40대에는 자본주의가 싫어 귀농했는데 글쎄 4년 만에 폐농하고 제주까지 흘러 들었었다. 섬에서 목수로 일했고 책도 한 권 냈지만 2쇄를 넘기지 못했다. 뼈를 묻을 생각으로 고향으로 갔는데 사회적 난제를 풀기 위한 부름을 받아 일 년 만에 짐을 싸서 다시 서울로 왔다. 그게 벌써 5년이나 되었고 어느덧 60 나이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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