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6일 오후 2시 불평등한소파개정국민행동, 매향리범대위, 미군기지공대위 회원 30여명은 열린시민공원에서 F-15K구매 강요하는 미국을 규탄하는 항의 월례집회를 열었다.
문정현 소파개정국민행동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F-15K를 도입하는 것에 한국정부도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15K를 도입하려는 것은 한국정부가 미국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무기를 만들고 파는 것도 사는 것도 반대한다"며 F-15K 구매를 강요하는 미국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자통협의 상임대표인 홍근수 목사는 "6.15 공동선언 정신을 존중한다면 F-X사업 자체를 전면 폐기하라"며, 민족자주를 원한다면 경찰은 이 집회를 방해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대사관 주변 100m 이내에는 집회를 금지한다`는 규정을 내세워 수십 명의 전경이 달려들어 젊은 남자들을 하나씩 강제 연행했다. 그리고 20여명의 여경들까지 동원하여 여성 참석자들까지 강제 연행했다.
하지만, 주최측은 경찰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강행하여 집회를 마쳤으며,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문정현 신부와 박순희(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박기학(자통협 정책위원장), 이관복(박정희기념건립반대 상임대표) 씨 등과 수사 2명 수녀 2명 등 총 17명의 사회단체 회원 15명은 16일 밤 현재 철야 노숙투쟁을 하고 있다.
이들은 1999년 10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미국대사관 항의 집회를 하고 있는데, 불평등한 소파개정, 매향리국제폭격장 폐쇄, 미군기지 반환, 전쟁반대, 부시방한반대 등의 주제를 가지고 3년째 집회를 하고 있으며 오늘로 제31차에 이르고 있다.
초기에 경찰은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의 '대사관에서 100미터 이내 지점'이라는 이유를 들어 집회를 불허했으나 협상을 통해 100미터 지점에서 2년 이상 집회를 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경찰의 태도가 돌변하기 시작하였다. 종로경찰서는 "이곳에서의 집회를 원천 봉쇄하라"는 상부의 지침이 있었다며 지난 달은 집회 참석자 20여명을 강제 연행하여 3시간 동안 전경차에 감금시킨 뒤 풀어주기도 했다.
한 시위 관계자는 "경찰의 태도가 이같이 변한 것은 미국의 F-15K 강매를 계기로 우리 국민들의 반미감정이 높아지고 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취한 정치적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어제 너무나 더워 얇게 옷을 입고 왔더니, 지금은 너무나 춥다"며 "그러나 우리는 오늘밤 시위를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