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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나라> 엄마 김향순씨
<동화나라> 엄마 김향순씨 ⓒ 정은영
우리나라도 어린이 전문 서점을 운영하면서, 아이들 독서교육에 대한 상담이나 좋은 정보를 주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 동화작가나 어린이 책에 대한 전문 지식이 풍부한 분들이 많아 학부모들의 신뢰도 두텁다.

지난 주말(5월 10일)에는 분당에서 10년째 어린이 전문서점인 <동화나라>를 운영하고 있는 김향순(39)씨를 만나, 아이들 책읽기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어봤다. “요즘은 사교육 활성화에다 컴퓨터 등의 영향으로 운영이 결코 쉽지만은 않지만, 아이들한테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기쁨으로 손을 놓지 못하겠다”며 웃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동화나라의 엄마 같았다.

-어떻게 <동화나라>를 운영하게 됐나?
"첫 아이 소영이를 낳고 아이한테 더 많은 책, 더 좋은 책을 읽게 하고 싶다는 소박한 욕심에서 시작하게 됐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찾아오나?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둔 엄마들. 좋은 책 정보나 아이 상태에 따른 구체적인 상담, 아니면 일반 서점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책이 있는지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전화 상담하는 사람도 꽤 된다. 요즘 특히 386세대 엄마들은 아이들한테 전집으로 책을 사다 안기기 보다 좋은 책을 한 권, 한 권 깐깐하게 골라 읽힌다.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

-어떤 기준으로 책을 들여오나?
"영유아는 그림, 초등학교 아이들은 내용 위주로 책을 택한다. 그림은 아기자기하게 볼거리가 풍부하고 색감, 소재 등에서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것,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민화류가 많다. 동화는 수상작 위주의 창작동화, 경제동화, 우리 전통문화, 과학·역사·전래 동화를 들여온다. 만화는 아이들이 한번 길들여지면 다른 책을 보려 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요즘은 좋은 만화도 많아, 다른 책을 읽는 중간에 껴서 읽게 하는 방식으로 추천하고 있다. "

-요즘 아이들이 많이 찾는 책은?
"<강아지똥> <우리 몸의 구멍>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 <순이와 어린동생> <숨쉬는 항아리> <내짝꿍 최영대> <손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외에도 많다. 특히 <순이와 어린동생> 같은 생활동화는 아이들이 마치 자신들의 경험인양 공감대를 많이 느낀다. "

-요즘 엄마(부모)들이 가장 안타까울 때는?
"책읽기는 학습이 아니라 재미난 놀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냇가에서 친구들과 물놀이하고 숨바꼭질을 했듯. 아이한테 책을 읽으라고 하고 시험 보는 것처럼 내용을 하나 하나 물어보거나 글자를 짚어가면서 읽어주지 말았으면 좋겠다. "

-엄마(부모)들한테 권하고 싶은 방식은?
"부모가 최고의 선생님이다. 아이가 읽을 책을 부모가 미리 판단해서 안겨주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책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하다. 부모가 같이 책을 읽어주거나, 한 단계 낮은 책을 읽게 하는 것도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이다. 특히 그림책은 아이가 좀 자라더라도 꾸준히 읽혔으면 한다. 좋은 그림만큼 정서적인 안정을 주는 것도 드물다.

그리고 남자아이들은 <삼국지> 류나 과학, 자연 동화를 여자아이들은 창작 전래 동화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남자아이한테는 창작동화, 여자아이는 자연·과학 동화를 섞어서 읽도록 해야 독서 편식을 막을 수 있다. <내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주자>, 일본 아동문학의 대가인 마쯔이 다다시가 쓴 <어린이와 그림책> 같은 책을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앞으로 어떤 책이 더 나와주었으면 하는지?
"우리나라나 세계의 역사, 신화, 민담을 담은 역사·전래 동화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꾸며 만들어 주었으면. 또 달팽이, 반딧불 같은 주제별로 된 자연·과학동화, 이야기로 풀어놓은 수학 동화도 많이 나와 주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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