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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선생. 그는 시대의 귀인으로 치부되는 사람이다. 내가 이사람 글을 읽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 근 10년의 일이다. 참 허무맹랑한 소재들이었고, 그러한 주제들이었다. 당시는 호기심반, 누나에 대한 경애 반(누나가 이외수씨를 좋아했음)으로 읽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도 그 분의 책에 목말라하며 살고 있다. 과연 그 분의 글의 매력은 무엇인가?
현실에 지치고, 사람들에게 실망했을때, 그리고 우리가 어떠한 사건으로 삶의 위기를 맞았을때,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기에 절대적인 무엇인가에 기대려는 습성이 있다. 그것은 타성이다!! 왜 그럴까? 왜? 그것은 우리가 불완전하기에 그렇지 않을까?
선생의 책은 그러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는 몰라도 그러한 사람이 읽으면 정말로 그 불안, 실망, 힘겨움을 잊을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색깔로 선생의 책을 표현하자면 아마 노랑색이나 분홍색일 것이다. 희망을 안고 있는 색.
최근에 나온 이 <괴물>이란 책도 이러한 큰 테두리는 벗어 날수 없겠지만, 종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즉 이상향의 회귀에 대한 결말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삶에서 그 이상향을 찾으려하는 양태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진보일까? 퇴보일까? 아니다. 그의 이러한 변화는 이분법적인 논리로는 해석되어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이것은 좀 더 우리곁에 다가선 모습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즉 결말이 하늘이나, 무릉도원의 이상향에서 인간생활로의 변화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온다 해서 저질의, 글 솜씨가 없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변화의 양태는 좀더 넓게 인간을 이해하는 더 높은 차원의 경지로 오른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다. 그는 5년동안을 고뇌했던 것이다. 자기를 구속하고 있는 껍질을 깨기위해서...또한 그의 독자들도 마찮가지 일 것이다. 그의 독자 또한 다른 모습의 그를 기다렸던 것이고, 아마 그 변함에 만족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5년이 되던, 10년이 되던 독자들은 기다릴 것이다. 그의 다른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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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이외수 지음, 해냄(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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